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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29조원 투입해 그록(Groq) 사실상 인수
역대 최대 규모 M&A로 추론용 AI반도체 시장 정조준, 핵심인력 및 IP 흡수
- 기사입력2025-12-26 18:01
김현성 기자 (kimhs@junggi.co.kr)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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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추론 가속기 칩 설계 전문 스타트업인 '그록(Groq)'을 약 29조원 규모에 인수하며 AI 시장 지배력 강화에 나섰다고 2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미 CNBC 등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현금 200억달러를 투입해 그록의 핵심 기술 자산과 인력을 흡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거래는 일론 머스크의 AI 기업인 xAI의 챗봇 '그록(Grok)'과는 무관한 별개의 하드웨어 기업 인수 건이다.역대 최대 규모 M&A로 추론용 AI 반도체 시장 정조준이번 인수는 엔비디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전까지 엔비디아의 최대 인수 규모는 2019~2020년 이스라엘 반도체 업체 멜라녹스를 69억달러에 사들인 건이었다. 엔비디아는 지난 10월 말 기준 보유 중인 606억달러의 현금 및 단기투자자산 중 일부를 투입해 전액 현금 거래 방식으로 이번 계약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지=NVIDIA 홈페이지>그록은 구글의 텐서처리장치(TPU) 개발자 중 한 명인 조너선 로스가 2016년 설립한 회사로, 대규모 언어 모델(LLM)의 추론 속도를 높이는 데 최적화된 언어처리장치(LPU) 설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그록의 기업가치는 지난 9월 약 69억달러로 평가받았으나, 엔비디아가 이보다 3배 가까운 웃돈을 얹어 인수한 것은 추론 시장의 중요성을 인지한 전략적 판단으로 분석된다.반독점 규제 피하며 핵심 인력과 기술 라이선스만 확보엔비디아는 기업 전체를 인수하는 대신 기술 라이선스와 인력을 흡수하는 '애퀴하이어(Acqui-hire)' 방식을 택해 글로벌 반독점 규제를 우회하려는 전략을 보였다. 그록 측 발표에 따르면 엔비디아와 추론 기술에 대한 '비독점적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으며, 창업자 조너선 로스 CEO를 포함한 핵심 엔지니어 팀이 엔비디아에 합류해 기술 통합 작업을 맡게 된다.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그록의 저지연(low-latency) 칩 설계 기술을 엔비디아 AI 팩토리 아키텍처에 통합해 실시간 연산을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한편 그록은 사이먼 에드워즈 신임 CEO 체제 아래 독립 법인으로 존속하며, 기존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그록 클라우드' 사업은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이번 거래로 삼성전자를 비롯해 블랙록, 시스코 등 그록의 주요 투자자들은 상당한 투자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중기이코노미 김현성 기자<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