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제지 등 ‘컵라면 용기’ 원료도 가격담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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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경제일반 한솔제지 등 ‘컵라면 용기’ 원료도 가격담합 공정위, 6개 제지업체 시정명령·과징금 107억원 부과

기사입력2014-10-14 15:09

손채윤 기자 (yunics@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컵원지의 실제 사용례

위 제품이 이번 공동행위와 직접 관련된 것은 아님.<사진=공정위>

한솔제지 등 6개 제지업체들이 일회용 종이컵, 종이도시락 용기, 컵라면 용기 등을 만드는데 쓰이는 ‘컵원지’ 가격을 수년간 담합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컵원지 판매가격을 담합한 깨끗한나라(주), 한솔제지(주), (주)한창제지, 케이지피(주), 무림에스피(주), 한솔아트원제지(주) 등 6개 제지사업자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107억900만원을 부과키로 결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사건은 당초 7개사가 조사 대상이었지만 심의과정에서 1개사는 무협의 처리됐다.

공정위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2007년 8월부터 2012년 4월까지 총 7차례 걸쳐 컵원지의 톤당 판매가격을 공동으로 인상했다. 수십차례의 모임과 전화통화로 컵원지 인상가격과 인상시기를 공동결정하고, 거래처에 판매하는 방식으로 담합했다.

담합 결과, 담합 전인 2007년 7월에 비해 2012년 4월 컵원지 판매가격이 약 47% 인상됐다. 같은 기간 컵원지의 주원재료인 펄프가격은 약 13% 인상에 그쳤다. 컵원지 평균 판매가격은 2007년 7월 톤당 86만9000원에서 담합 후인 2012년 4월 톤당 127만6000원으로 40만원 껑충 뛰었다.

컵원지는 표백화학펄프 100%로 제조된 판지로 일회용 컵, 컵라면 용기, 종이도시락 등을 만드는데 사용된다. 컵원지의 국내 시장규모는 2012년말 현재 148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이번에 담합에 가담한 6개사의 매출규모 합계가 약 1073억원으로 전체 시장에서 72%를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