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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앤락 어쩌다…강화유리 비방광고하다 덜미
2013년 2개월간 홈플러스 30개 매장에서
- 기사입력2015-02-11 17:55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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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앤락이 강화유리 용기의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며 사용한 영상. 실제 실험조건보다 온도는 낮게, 시간은 짧게 표시했다. <자료=공정거래위원회>
락앤락이 강화유리 용기의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고 거짓·과장광고를 한 사실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됐다.
공정위는 락앤락이 2013년 9월부터 11월까지 홈플러스 30개 매장을 통해 ‘높은 온도에서 혹은 갑자기 차가운 부분에 닿으면 깨지거나 폭발하는 위험천만한 강화유리 용기’등으로 부당하게 광고한 행위에 시정명령하기로 결정했다고 11일 밝혔다.
락앤락은 미국 소비자안전위원회 조사 결과 강화유리가 스스로 깨지는 사고가 증가추세인 것처럼 거짓·과장 광고를 했다. 공정위는 “락앤락이 인용했다는 미국 NBC 뉴스에 방영된 그래프는 모든 유리 조리용기와 관련된 사고이며, 미국 소비자안전위원회에서 강화유리 자파(스스로 깨짐) 사고가 증가 추세라고 알린 사실은 확인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락앤락은 또 ‘깨지거나 폭발하는 위험천만한 강화유리 용기’ 등의 문구와 실험영상을 이용해 내열유리 용기는 모든 온도변화에 안전한 반면 강화유리 용기는 안전하지 않은 것처럼 광고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 컨슈머리포트의 실험 영상자료를 사용하면서 강화유리가 파손되는 화면에 온도는 실제 232℃보다 낮은 204℃로, 시간은 실제 80분보다 짧은 18분으로 기재했다.
공정위는 이에 대해 “내열유리 용기가 내열성이 우수하더라도 모든 온도차에 안전하다고 볼 수는 없고, 강화유리 용기도 현행 규정을 충족한다면 위험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식품위생법이 정한 온도 기준은 120℃이며, 한국세라믹기술원의 시험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내열유리와 강화유리 용기 모두 120~160℃ 온도차에 파손이 없었다는 사실도 밝혔다.
공정위는 이같은 락앤락의 광고가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이 정한 거짓·과장광고와 부당 비교광고에 해당한다고 판단하고, 시정명령을 내렸다.
공정위는 “밀폐 용기 시장을 포함한 여러 시장에서의 부당 광고 행위를 지속적으로 감시할 계획”이라며, “특히, 소비자들에게 근거없는 불안감을 야기시켜 경쟁상 우위를 확보하려는 부당 광고 행위도 엄중하게 제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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