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푸드·꾸러미 등 농산물 新유통경로 뜬다

프린트

Live 중기 ㅣ 경제일반 로컬푸드·꾸러미 등 농산물 新유통경로 뜬다 스토리텔링·온라인 등 장착해 지난해 6200억원 절감

기사입력2015-02-12 15:57

김창훈 기자 (ckim2014@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1. 경기도 김포시의 농업인 A씨는 김포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에서 파는 건구기자 상품에 “건구기자로 술을 담그니까 양주보다 낫습니다” 등의 메모지를 붙인 후, 매출 증가세에 날개를 달았다. A씨의 성공 이후 생산자가 상품봉지에 메모를 붙이거나 프린트물을 넣어두는 사례가 늘고 있다.

#2. 맛집 관련 파워블로거 B씨는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한 후, 산지를 돌아다니면서 최선의 먹거리를 발굴해 스토리텔링을 담아내는 유통회사를 차렸다. 이 회사는 생산자 동영상을 통해 생산자의 가치와 삶을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독특한 마케팅을 시도해 지난해 15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왼쪽 위로부터 시계방향으로 김포농협 및 여수농협 로컬푸드 직매장, 안성 농업인 새벽시장, 진주 엄마텃밭 꾸러미.<사진=농식품부>

농산물 신유통경로가 농업인들의 삶을 변화시키고 있다. 신유통경로란 도매시장이나 대형마트가 아닌 로컬푸드 직매장, 꾸러미, 직거래장터, 사이버 쇼핑 등의 대안 유통경로를 말한다. 온라인, 회원제, 스토리텔링 등 다양한 마케팅 방법을 활용해 소비자의 호응을 끌어내기도 한다.

1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직거래 등 농산물 신유통경로로 절감된 유통비용이 총 624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유통경로 중 소비자 직거래 등으로 판매된 실적은 2013년 1조6362억원에서 지난해 1조8192억원으로 11.2%나 늘었다. 특히 로컬푸드 직매장 거래액은 2013년 694억원에서 지난해 1704억원으로 145%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꾸러미와 직거래장터 역시 각각 65.3%, 15.6% 늘었다.

꾸러미 사업이란 요즘 유행하는 서브스크립션 사업의 일종이다.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농가가 직접 회원으로 가입된 도시민에게 월 2 ~4 회 배달하는 새로운 사업 아이템이다.

기업간거래(B2B) 거래액 역시 2013년 3조4428억원에서 지난해 4조5533억원으로 24.4% 증가했다. 특히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aT) 사이버거래소의 약진이 돋보였다. 이를 통한 B2B 거래액은 2013년 1조2347억원에서 지난해 1조7151억원으로 38.9%나 늘었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동력이 마련됐다고 평가한다며 올해에는 신유통경로 확산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로컬푸드 직매장은 100개소로 확대하고, 시설지원과 컨설팅 등 교육 지원을 실시한다. 신규 사업자에 대해서는 최대 35개소에 대해 직매장 설립에 필요한 장비시설을 지원하고, 조직화 교육비 및 홍보비도 지원해준다. 기존사업자에 대해서는 운영 컨설팅 시범실시, 농업인 보수 교육비 지원 등을 시행한다.

직거래장터는 관광지형·품목특화형·상생형 3가지 형태별로 각 5개소씩 총 15개소에 장터 장비비용 및 홍보비를 지원하고 기타 일반형 장터 10개소 내외를 추가로 지원한다. 농식품부가 올해 목표로 잡은 신유통경로 경유 유통비용 절감액은 7318억원이다. 지난해보다 1000억원 이상 확대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