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롱환자…7개 보험 직전가입, 주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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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경제일반 나이롱환자…7개 보험 직전가입, 주부 많다 40대 이상 92.9%, 가족공모도 42.3%…보험금 320억 꿀꺽

기사입력2015-02-23 16:26

채송화 기자 (songhwa0123@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최근 3년간 허위·과다 입원 보험사기 적발금액

단위:백만원 <자료=금융감독원> ©중기이코노미

보험금을 노리고 허위로 입원하는 이른바 ‘나이롱 환자’가 지난해 상반기에만 320억원의 보험금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단기간에 다수의 보장상품에 가입하고, 경미한 질병에도 오랜기간 입원하면서 보험금을 타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적발한 허위·과다 입원 보험사기 주요 혐의자 111명의 특성을 분석, 2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4년 상반기 허위·과다 입원 보험사기 적발금액은 총 320억원으로 2012년 상반기(152억7900만원) 대비 109.5%, 2013년 상반기(188억5000만원) 대비 69.8% 증가했다.

이들은 장기 입원하기 직전 6개월 내에 평균 6.9건의 보험에 집중적으로 가입했으며, 1인당 연평균 137일간 입원해 4000여만원의 보험금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생명·장기손해보험의 입원보험금을 노리고 무릎관절염, 당뇨 등 단기간 입원치료 또는 약물치료가 가능한 질병에도 장기간 입원한 것이다.

직업별 발생현황

단위:%, <자료=금융감독원> ©중기이코노미

보험약관상의 입원비 지급한도를 악용하기도 했다. 보험약관에 동일질병에 대한 입원일수에 제한이 있다는 점을 이용해 제한된 기간까지 입원하고, 병명을 바꿔가면서 주기적으로 입원하는 수법을 쓰기도 했다.

이러한 보험사기 혐의자의 대부분은 40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에 따르면 혐의자의 92.9%가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이었으며, 이 가운데 50대가 48.6%에 달했다. 직업별로는 주부(51.4%), 자영업(17.1%), 무직(6.3%) 등 장기입원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적은 직업군에서 주로 발생했다.

또한 배우자, 자녀, 자매 등 2인 이상의 일가족이 공모한 사례도 42.3%나 차지했다. 이들은 21.7건의 상해사고, 82.4건의 질병사고 등 평균 110.1건의 사고를 발생시켰다.

금감원은 “앞으로 기획조사를 강화하고, 보험회사가 계약인수 및 보험금지급심사 과정에서 보험사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