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전용 사모펀드 투자규모 1년새 26%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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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경제일반 기관전용 사모펀드 투자규모 1년새 26% 줄어 외형 성장에도 대형 GP 자금집중에 경쟁 심화

기사입력2025-07-01 00:00

글로벌 경기둔화 및 M&A 시장 침체 등의 영향으로 국내 기관전용 사모펀드의 지난해 투자집행규모가 1년새 25.8%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사모펀드는 일반투자자와 법인 등 모두가 투자할 수 있는 반면, 기관전용 사모펀드는 연기금과 금융회사 등 기관투자자들만이 투자할 수 있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중 기관전용 사모펀드의 투자집행 규모는 24.1조원으로 1년전(32.5조원)보다 8.4조원(25.8%) 감소했다.

대상별로는 국내·외 431개사에 투자가 이뤄졌으며, 건별 투자액은 평균 559억원 수준으로 2023년(734억원)보다 175억원(23.8%) 줄어들었다. 지역별로는 국내 투자가 21.4조원으로 1년전(28.5조원)보다 7.1조원(24.9%) 감소했다. 해외 투자 역시 2.7조원으로 1년만에 1.3조원(32.5%) 줄었다.

약정액 중 투자집행이 되지 않은 미집행 약정액은 2024년말 36.1조원으로 2023년(37.5조원) 보다 1.4조원(3.8%) 감소했다.

금감원은 “대·내외적 경제상황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집행 약정액(투자대상 미선정) 규모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20~2022년 사이에는 미집행 약정액이 26조~28조원 수준이었으나, 2023년과 지난해 연거푸 35조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투자 부진에도 사모펀드 숫자는 증가…외형 성장에 경쟁 심화

경기불황과 불확실성 증가로 기관투자자(LP)들의 보수적 투자기조가 이어지면서, 기관전용 사모펀드 시장에서 대형GP 편중이 심화되고 있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

이처럼 지난해 투자 집행은 부진했지만, 기관전용 사모펀드의 외형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해말 기준 기관전용 사모펀드는 총 1137개로 1년전(1126개)보다 11개 증가했다. 약정액은 153.6조원, 이행액은 117.5조원으로 전년말 대비 각각 12.6%, 18.8% 늘어났다.

기관전용 사모펀드를 운용하는 운용사를 지칭하는 GP(업무집행사원)는 437개사로 1년새 15개사가 늘어났다. 전업GP의 수는 328개사로 전체의 75.1%에 달한다 .

지난해말 운용중인 기관전용 사모펀드 규모 기준으로 1조원 이상인 대형GP는 40개사, 1000억원에서 1조원 사이의 중형GP는 155개사, 1000억원 미만인 소형GP는 242개사로 집계됐다.

대형GP는 전체 기관전용 사모펀드의 66.2%를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57.6%에서 2022년(60.4%), 2023년(64.6%)에 이어 계속해서 대형GP의 운용규모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금감원은 이를 두고 “경쟁력을 갖춘 대형GP 선호현상”의 결과라고 풀이했다.

2024년 중 신설 펀드는 173개로 1년전(147개)보다 26개(17.7%) 증가했다. 지난해 신규 출자약정액은 19.2조원으로 2023년(18.7조원)보다 0.5조원(2.7%) 늘었다.

지난해 신설된 기관전용 사모펀드(173개)를 규모별로 구분하면, 약정액 3000억원 이상의 대형은 9개, 1000억~3000억원 사이 중형은 44개, 1000억원 미만 소형은 120개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경기침체에 따른 대형 투자건 감소로 인해 대형 펀드의 신설 건수와 출자규모가 모두 감소한 반면, 중소형 펀드는 증가세”를 보였다고 짚었다.

펀드 유형별로는 투자대상을 사전에 정하는 프로젝트 펀드가 113개(65.3%), 블라인드 펀드는 60개(34.7%)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2024년중 국내 기관전용 사모펀드 시장은 펀드수, 약정액 및 이행액 증가와 함께 외적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면서도, 글로벌 경기 둔화 및 M&A 시장 침체 지속에 따라 신규 투자 집행의 감소 등 PEF 시장의 성장세는 둔화되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대형GP에 대한 자금집중과 이에 따른 GP업계 양극화 현상도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형GP가 숫자와 운용규모의 비중 모두 증가세인 반면, 소형GP는 숫자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꾸준히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운용규모의 비중은 같은 기간 5.3%에서 4.6%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금감원은 “경기불황 지속 및 불확실성 증가에 따른 기관투자자(LP)들의 보수적 투자기조가 이어지며 대형GP 중심의 시장구조가 유지”되고 있다면서, “기관투자자들의 대형GP 선호 경향, 신규 GP들의 지속적 시장 진입으로 인해 업력이 부족한 중소형 GP간 경쟁 심화는 계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