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엑시트 압력 증가…M&A 회복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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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경제일반 사모펀드 엑시트 압력 증가…M&A 회복가능성 기업, 비즈니스 모델 변화 필요성 증대…하반기부터 회복 기대

기사입력2025-04-07 12:30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2023년을 저점으로 M&A 시장에서 거래금액이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대내외 정치불안 등 올해도 비우호적인 환경이 만들어지고는 있지만, 시장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늘면서 시장주체들이 다양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삼일PwC 류길주 Deals부문 부대표는 최근 열린 ‘M&A 시장 전망과 대응전략’ 세미나에서 “3년째 침체가 지속된 M&A 시장은 2023년을 저점으로 거래금액이 증가하고 있고, 시장주체들이 적극적으로 활로를 모색하며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M&A 시장의 점진적 회복이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2023년 저점으로 점진적으로 회복=지난해 M&A 시장은 거래금액이 증가하며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한해였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거래건수 감소가 지속됐지만, 미국 주도의 10억 달러 이상 대형 딜 증가에 힘입어 거래금액은 회복하는 추세를 보였다. 국내에서는 규모면에서 2019년 수준을 회복했으며, 대기업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딜이 주축이 돼 거래금액이 큰 폭으로 늘었다.

류 부대표는 “올해 M&A 시장은 더이상 과거와 같은 저금리를 기대하기 어려운 환경 하에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시장주체들이 각자의 활로를 모색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기이코노미

금리 면에서는 주요국들이 기준금리 인하를 진행하고 있음에도 최근 인플레이션 재발 우려가 나오면서 장기금리가 상승하는 추세다. 이러한 영향은 M&A 시장에서 인수자의 인수비용을 증가시키고, 기대수익률을 하락시키는 요인이다. 그러나 류 부대표는 은행과 사모크레딧 간의 대출경쟁으로 자금조달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는 점을 볼 때, 사모대출 시장 성장과 함께 구조조정 시장도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와 관세 인상은 글로벌 교역량을 감소시키고 인플레이션을 유발해 M&A에 부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법인세 인하, 기술규제 완화 등 미국 정부의 기업 친화적 정책은 성장산업의 투자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 또, 미국기업들의 기업가치가 이미 높아져있고, 강달러가 지속되며 미국기업들의 크로스보더 거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비즈니스 모델 변화가 필요한 기업=M&A 시장 회복을 전망하는 이유는 많은 기업들에게 비즈니스 모델 변화의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비핵심·저수익 사업을 매각하거나 유동화를 통한 포트폴리오 재정비에 적극 나서고, 이와 동시에 AI·자동화·바이오·신재생에너지 등 신기술에 대한 투자가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AI의 확산은 AI 기술 뿐만 아니라, 디지털 인프라에 대한 투자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AI 밸류체인 내에 위치한 회사의 전략적 인수가 늘면서 M&A 거래가 증대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기업들이 투자 전환을 통한 AI 내재화로 M&A 거래가 위축될 가능성도 동시에 존재한다.

사모펀드의 엑시트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M&A 시장의 회복 가능성을 점칠 수 있다. 류 부대표에 따르면, 사모펀드가 보유한 포트폴리오는 현재 약 3만개에 달한다. 이 가운데 46%는 2020년부터 보유한 장기 보유 포트폴리오에 해당한다. 사모펀드의 평균 투자기간이 4~5년인 점을 고려할 때, 차익실현에 대한 투자자들의 압력이 증가하면서 M&A 시장에도 매도물량이 증가할 것이란 얘기다.

◇구조조정·공급망 다변화·첨단기술 확보=따라서 향후 M&A 전략을 수립하는데 있어 우선, 한계기업이 증가하며 구조조정 필요성이 점증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한계기업 비중은 2019년 13.2%에서 2021년 16.7%, 2023년 20%로 증가했다. 또한 중국의 기술추격과 전방산업 부진 등으로 이익이 감소하는 업종도 경쟁력 확보를 위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이와함께 트럼프 2기 정부가 베트남·멕시코 등 탈중국화를 위해 선택한 국가에도 관세를 부가할 가능성이 높아지며 공급망 리스크가 재발될 조짐이 있다는 점이다. 리스크를 분산하고 완화하기 위해 기존 공급망을 재평가하고, 원료·중간재 공급업체와 유통채널에 대한 M&A 및 전략적 제휴가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아울러 AI의 높은 기술 성숙도와 산업간 융합 가능성으로 인해 AI 중심기술, AI 적용기술, AI 미래기술 활성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