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주문생산플랫폼, 협력사 ‘윈윈’ 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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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파트너 ㅣ 대기업·공기업 카카오 주문생산플랫폼, 협력사 ‘윈윈’ 꾀한다 제조공장에 생산비용 미리 지급…수익 분배구조는 비공개

기사입력2016-02-16 14:31

이혜원 기자 (dipsy@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16일 문을 연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는 중소기업이나 디자이너의 제품을 접수된 수량만큼만 생산할 수 있게 만든 플랫폼이다. ©중기이코노미

카카오가 주문생산플랫폼 서비스를 열었다. 카카오 이용자를 대상으로 국내 브랜드를 홍보하는 한편, 국내 공장에 생산을 맡겨 제조업 진흥에도 힘을 보태겠다는 계획이다.

16일 문을 연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makers.kakao.com)는 중소기업이나 디자이너의 제품을 접수된 수량만큼만 생산할 수 있게 만든 플랫폼이다. 판매자가 이윤을 낼 수 있는 최소생산수량 이상의 수요가 확보돼야만 생산에 돌입한다. 재고 부담 없이 필요한 만큼 생산할 수 있는 선주문 후생산 시스템이라는 것이 카카오의 설명이다.

◇협력사 대신 제조공장에 생산비용 미리 지급= 디자인제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과 디자이너 입장에서 보자면 좋은 판매 플랫폼이 될 수 있다. 48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카카오 고객들에게 제품을 선뵐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현재 아트토이, 파이어메이커스, 비엘씨브랜드, 쏘믹, 어니스트메이커스 등의 국내 디자인업체가 입점해 있다. 신규 업체도 모집 중이다.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 사이트에서 파트너사 제휴를 신청하면 일주일 안에 결과를 회신해준다.

중국과 동남아로 일감을 빼앗기고 있는 국내 제조공장들을 지원한다는 취지도 있다. 플랫폼에서 최소 수량이 확보되면 카카오는 제품 생산비용 중 일부를 공장에 미리 지급한다. 초기 생산비용 부담을 덜어준다는 취지다.

카카오 커뮤니케이션팀 김요한 매니저는 16일 중기이코노미와의 통화에서 “제품을 발주하면 생산이 끝나야만 대금을 지급하는 게 관행인데, 영세한 공장들은 생산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매출은 카카오와 협력사가 분배한다. 수익 분배율이 관건이다. 김 매니저는 “매출 대비 일정 수수료를 부과하는 건 아니다. 업체에 따라 수익 분배율이 달라 정확하게 얼마라고 말하기는 어렵다”면서 “카카오는 사업 운영에 대한 실비 등 최소한의 비용만 가져간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자료=메이커스 위드 카카오 화면 캡처>

◇한정수량 ‘희소성’ 강조…마니아층 공략= 소비자들에게는 희소성을 강조해 마케팅 전략을 펼친다. 실제로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에서 판매 중인 제품들을 보면 박리다매형 제품보다는 고가의 제품을 소량판매하겠다는 취지가 엿보인다.

브랜드 스튜디오 ‘슈퍼픽션’의 피규어 제품은 50만원, 소방패션브랜드 ‘파이어마커스’의 백팩은 19만5000원, 도자식기브랜드 ‘쏘믹’의 컵&식기 세트는 8만원, ‘어니스트메이커스’가 예술가 아트놈과 콜라보레이션 한 맨투맨 티셔츠는 7만2000원이다. 2만9000원인 카카오프렌즈의 망토담요가 가장 싼 축에 속한다.

카카오는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에 제품을 공개해 단 일주일만 구입할 수 있게 한다. 희소성을 강조하는 전략이다. 소비자 입장에선 제품을 기다리는 인내심도 필요하다. 자신이 선택한 제품이 최소주문수량에 도달하지 못하면 환불 처리되며, 도달한 경우 생산부터 배송까지 약 2~3주가 소요된다.

이번 사업은 카카오의 소셜임팩트팀에서 주도한다. 카카오가 가진 기술력과 인프라를 활용해 재무적 성과를 달성하는 한편, 사회 시스템까지 변화시키겠다는 취지의 부서다. 김 매니저는 “이번 사업은 협력사와 제조공장을 지원하는 상생의 성격이 강하다”며 “지금까지 카카오가 해왔던 사업과는 조금 다른 형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