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소비시장 위축 “지역별로 유통망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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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시장 ㅣ 중국 中 소비시장 위축 “지역별로 유통망 잡아라” 각 지역 선호제품·유통채널 달라…온라인마켓도 다양화해야

기사입력2016-03-07 11:20

이가영 기자 (young@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 1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소매판매액은 30조931억위안을 기록해 전년대비 10.7% 증가했다. 2014년의 평균 소매판매액 증가율이 12%임을 감안하면 다소 낮아졌다. 전문가들은 최근 중국의 증시 폭락과 위안화 평가절하 조치로 인한 가격부담 때문에 소매판매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기업들이 느끼는 현장 체감온도는 이보다 더 낮다. 지난해 코트라가 진행한 중국 보석 전시회에 참가한 한 기업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바이어와 참관객이 눈에 띄게 줄어 썰렁한 분위기마저 느꼈다고 전했다. 전년과 비교했을때 체감 판매액이 50~90%이상 감소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최근 위축되고 있는 중국 소비재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지역별로 상권을 장악한 현지 유통망을 확보하고, 온라인 플랫폼을 다양화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왔다.

코트라 중국지역본부 홍창표 부본부장은 최근 열린 ‘중국의 대전환, 한국 경제 해법은’ 세미나에서 “중국은 수많은 성과 시로 이뤄져 있으며 지역별 선호도가 다르기 때문에 현지 사정을 잘 아는 유통망을 활용해 판매전략을 세울 것”을 제안했다.

중국의 경우 우선 지역별로 선호제품이 다르다. 기후 등의 환경적인 요인도 있지만, 소득수준과 도시화율의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또 지역별로 토종유통망이 그 지역 상권을 장악하고 있는 등 유통채널이 다르다. 예를들어 청두의 경우 일본 유통기업인 이토요카도(伊藤羊華堂), 시안은 중국 최대 유통사 화룬완자(华润万家), 항저우는 중국 중대형마트를 운영하고 있는 롄화(联华)가 유통을 장악하고 있다. 지방정부의 자국기업 보호주의정책도 장애요인이다.

온라인시장이 확대돼 과거와 달리 한국제품의 진입장벽이 낮아지긴 했지만, 신선식품 등 시장잠재력이 큰 분야에서 현지 오프라인 유통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실제 2014년 저장성 최대 유통채널인 롄화(联华) 마트에서 식품류와 생활용품, 개인 청결용품 등의 한국제품 매출은 30% 증가했다. 이와함께 일대일로나 징진지 개발과 같은 대규모 프로젝트 시행으로, 지방에 투입되는 재정도 꾸준히 늘고 있는 등 그 지역에 맞는 유통망을 우선 확보해 판매전략을 세워야한다는 설명이다.

홍 부본부장은 “진출하고자 하는 지역의 유통망을 파악하고 파트너십을 강화하다보면 상대적으로 인터넷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2~3선 내수시장도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홍 부본부장은 아울러 온라인 플랫폼도 다양화할 것을 주문했다. 인기있는 대형 온라인쇼핑몰인 타오바오나 티몰(톈마오), 알리바바의 경우 이미 한국제품이 많이 등록돼 있어 경쟁도 치열하고, 입점조건도 까다롭기 때문이다. 이들 업체는 최근에는 단순 제품판매를 넘어서 제품의 사후서비스(AS)나 고객만족(CS)서비스도 요구하는 추세다.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조건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쑤닝(苏宁)이나, 징둥(京东) 등 차순위 온라인마켓의 한국제품 수요도 급증하고 있는만큼 이곳 입점도 고려해볼 만 하다. 코트라가 지난해 12월 중국 온라인 유통채널 16개사를 상대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화장품이나 패션, 유아용품 등에서 한국제품은 여전히 인기가 높고, 대다수 플랫폼이 한국제품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라 밝힌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