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를 바이어 정보 수집 기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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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ㅣ 키워드이슈 “전시회를 바이어 정보 수집 기회로” 전시행정 머물지 말고, 종합적인 마케팅 수단되도록 지원을

기사입력2016-12-13 19:49

김성화 기자 (rukawasss@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국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전시회 지원사업은 말 그대로 전시행정이다.”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소상공인 정책 AGENDA 발굴 및 제안을 위한 공청회’ 자리에서 글로벌비즈익스비션 이승훈 대표이사가 밝힌 우리나라 전시회 지원정책에 대한 평가다. 또 이 대표는 전시회 지원사업 수준에 대해 “개도국이나 후진국보다도 못한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이 대표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하는 전시회 지원사업 규모를 해외전시회 2000억원, 국내전시회 1000억원 등 연간 총 3000억원으로 추산한다. 전시회에 참가하는 이유는 제품을 바이어에게 보이고, 이를 통해 판매하기 위해서다. 특히 전시회는 해외수출이 어려운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에게 해외 바이어를 만날 중요한 기회다.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소상공인 정책 AGENDA 발굴 및 제안을 위한 공청회’에서 글로벌비즈익스비션 이승훈 대표이사는 “전시회에 참가한 바이어들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산업 데이터베이스로 활용할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기이코노미

전시회 지원에 적지 않은 돈을 사용하고 있고 목적도 뚜렷하지만, 지원사업이 혹평을 받는 이유는 돈만 지원하는데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참가비, 제품 운송비, 부스비 등 자금지원에 집중돼 있어 전시회가 끝나면 남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이 대표에 따르면 유럽의 경우 기업들은 전시회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바이어와 관계를 맺으며, 시장조사를 하고, 언론홍보를 하는 종합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 자금지원에 더해 정부기관이 자국의 참가업체뿐만 아니라 전시회에 참여한 바이어들에 관한 정보까지 수집해 관리하고 있다. 이 정보를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에게 제공함으로써 수출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지역상공회의소는 이 정보를 바탕으로 자문과 컨설팅을 한다. 수출을 위한 빅데이터 수집의 기회인 셈이다.

이 대표는 “독일이나 벨기에와 같은 선진국의 전시회 활용능력이나, 최근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중국과 비교해도 한국의 전시회 활용능력은 매우 떨어진다”며 “전시회에 참여한 바이어들이 결국 기업의 고객이며, 바이어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는 국가 산업 데이터베이스로 이어지는 것인데, 우리는 그런 노력이 없다. 전시회 관련정보를 수집하고 활용할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은 국내외 바이어들을 만나고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은데, 한 번의 기회를 주고 수출을 하라는 격”이라며 “전시회는 수출에 앞서 탐색과 시장진출의 중간 연결고리 역할을 해야 하는데, 많은 돈을 들이고도 일회성에 그쳐 아까운 기회를 날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