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택배기사 “부당 해고·노동”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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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파트너 ㅣ 대기업·공기업 CJ대한통운-택배기사 “부당 해고·노동” 갈등 “대리점 폐점, CJ가 지시” vs “대리점주와 기사 충돌로 정리한 것”

기사입력2017-01-13 15:39

박홍기 기자 (phk4876@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부당해고와 부당노동행위를 둘러싼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이하 전국택배노조)과 CJ대한통운간의 갈등이 해를 넘겨 이어지고 있다.

CJ대한통운 용산 동부이촌대리점 폐점에 따라 사실상 ‘해고’ 처분을 받은 김명환씨가 13일 오전 용산터미널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사진=택배기사 권리찾기 전국모임>

지난 연말 CJ대한통운 용산 동부이촌대리점 폐점에 따라 사실상 ‘해고’ 처분을 받은 전국택배노조 김태완 위원장 등 4명의 근로자는 원직복직을 요구하며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이들은 13일 현재 29일째 오전엔 용산터미널, 오후엔 중구 서소문동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각각 1시간씩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중기이코노미와 만난 전국택배노조 김진일 사무차장은 이에대해 “1인 시위 뿐만 아니라 SNS를 통해 CJ대한통운의 부당노동행위를 알리는 한편 국민의당 정동영 의원, 무소속의 김종훈 의원, 윤종오 의원 등을 통해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앞으로 CJ대한통운에 단체교섭을 요청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노조에 가입하거나 대리점이 폐점되더라도 해고되지 않도록 하고, 무임금 하차 분류작업을 근절하는 한편 턱 없이 낮은 택배비용을 현실화 하는 등 조합원들의 요구를 수렴해 문제를 풀어갈 것”이라고 했다.

이와관련 CJ대한통운측은 부당노동행위는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중기이코노미에 밝혔다.

◇“오전 마감 요구에 폐업”…부당해고 논란=CJ대한통운 동부이촌대리점 대표는 지난해 12월16일 대리점을 폐점하겠다고 통보했고, 다음날 택배기사들은 출근할 직장을 잃어버렸다. 택배기사들에게 폐점은 ‘해고’와 다름없기 때문에 이들은 부당해고라고 주장한다.

해고이유에 대해 김진일 사무차장은 “택배기사들이 분류작업을 오전에 마감하게 해달라고 투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CJ대한통운이 회사방침에 따르지 않는 택배노동자들을 해고하기 위해 대리점을 폐쇄했다는 주장이다.

‘분류작업 오전 마감’은 늦어도 12시에는 배송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하자는 요구다. 대부분의 택배기사들은 배송건당 수당을 받기 때문에 무임금으로 아침 7시부터 오후 1시~2시까지 분류작업을 한다. 분류작업 시간이 길어지면 배송시간도 늦어져 보통 밤 9시는 돼야 퇴근할 수 있다는 것이다.

CJ대한통운측은 부당노동행위는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중기이코노미에 밝혔다. 사진은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는 모습.<사진=택배기사 권리찾기 전국모임>

◇“노조설립 후 폐업”…부당노동행위 논란=전국택배노조 김태완 위원장은 지난해 6월부터 ‘CJ대한통운 택배기사 권리찾기 전국모임’ 네이버밴드에서 공동대표로 활동했다. 네이버밴드 운영 중 노조의 필요성을 느끼고 지난해 12월8일 창립대회를 개최했는데, 공교롭게도 노조설립 일주일 정도 지난 시점에 동부이촌대리점이 폐업한 것이다.

김진일 사무차장은 “CJ대한통운이 전국택배노조 결성활동의 중심에 있던 김태완 위원장이 속해있는 동부이촌대리점 택배노동자들을 해고했다”며 명백한 부당노동행위라고 주장했다. 또 “창립총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CJ대한통운이 노동조합 출범을 원천봉쇄하기위해 노동탄압을 했다”고 주장했다.

김 사무차장에 따르면 상당수 대리점에서 소장들이 기사들에게 ‘창립총회에 참석하면 대리점이 계약해지 등 불이익을 받는다’는 이유를 들어 창립총회 참석을 막았다. 또 기사들에게 ‘창립총회에 참여하지 않으면 좋은 기회를 주겠다’고 회유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김 사무차장은 “CJ대한통운의 부당노동행위 지시가 없었다면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부당노동행위 의혹제기에 대해 CJ대한통운은 전혀 사실무근이란 입장을 내놨다.

CJ대한통운 홍보팀 장사라 과장은 중기이코노미와의 통화에서 “택배기사들의 투쟁 때문에 동부이촌대리점을 폐점시켰다는 내용과 전국택배연대노조 창립대회를 방해했다는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동부이촌대리점의 경우 대리점주가 함께 일하던 기사들과 의견충돌이 있어 더 이상은 운영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사업을 정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국택배노조의 교섭요구에 대해서는 “아직 회사에서 전국택배연대노조에 대해 정리한 바도 없고, 교섭요청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교섭 참석여부를 얘기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