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출범…경쟁 촉진 ‘메기효과’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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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ㅣ 키워드이슈 카카오뱅크 출범…경쟁 촉진 ‘메기효과’ 주목 27일 두번째 인터넷은행, 모바일로만 이용…경쟁심화, 연체율관리 관건

기사입력2017-07-21 17:06

오는 27일 카카오뱅크가 출범한다. 지난 4월 정식으로 영업을 시작한 케이뱅크에 이은 두 번째 인터넷 전문은행이다. 인터넷 전문은행은 영업점을 통한 대면거래를 하지 않고, PC·모바일 등 인터넷을 거래채널로 하는 무점포 비대면거래 방식의 은행을 말한다. 24시간·365일 언제든지 계좌를 개설할 수 있고, 고금리를 적용받던 금융소비자들에게 중금리 대출시장을 열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8등급 저신용자도 중금리 대출…모바일로만 이용 가능

카카오뱅크의 예금과 대출 상품구성과 금리는 첫번째 인터넷 전문은행인 케이뱅크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중금리 대출은 8등급 저신용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고, 해외 송금수수료를 시중은행의 10% 수준으로 낮췄다. 이 모든 서비스를 오로지 모바일로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카카오뱅크의 구상이다.

카카오뱅크 출범에 따른 ‘메기효과’도 주목거리다. ‘메기효과(Catfish effect)’란 막강한 경쟁자의 등장이 다른 경쟁자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현상을 말한다. 즉 카카오뱅크의 등장으로 케이뱅크가 또 다른 혁신적인 서비스로 금융시장 전반의 경쟁을 촉진할수 있을지 관심을 받고 있다.

<그래픽=이가영 기자> ©중기이코노미

하지만 아직 국내에서 인터넷 전문은행의 성공을 확신하기는 이르다.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안정적으로 구축하는 일이 쉽지 않은 탓이다.

예를들어 인터넷 전문은행이 내세우는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서비스’는 고신용자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연체율 관리가 어렵다. 지난 3월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의원이 발표한 ‘정책 서민금융상품의 최근 5년간 실적’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2~2016년) 정책성 서민금융상품의 연체율은 최대 30% 가까이 상승했다. 정책성 서민금융상품을 이용하는 사람은 1금융권을 이용할 수 없는 중신용자가 대부분이다. 즉 연체율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인터넷 전문은행의 성공과 실패를 판가름 할수 있는 핵심요인이 될수도 있다.

경쟁심화, 연체율 관리, 고객확대…수익모델 만만치 않다

이와함께 다른 금융기관이나 핀테크 기업 등과의 경쟁도 심화될 전망이다. 기존 은행권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이 고객이탈을 막기 위해 대출이자 인하, 중금리 대출상품 출시 등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은행권은 가격경쟁, 조직·채널정비, 핀테크 역량강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예컨대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 10일 모바일에서 신청가능한 ‘위비 직장인·공무원 대출’ 한도를 출시 당시 3000만원(직장인), 5000만원(공무원)에서 모두 1억원으로 높였고, 최대 연 4.5% 고금리를 제공하는 파격적인 정기적금 상품도 출시했다.

영업방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남아있다. 인터넷 전문은행은 대개 인터넷과 모바일에 익숙한 젊은 층을 주요 고객으로 하는데, 이들의 경우 보유자산이 많지 않다. 이에따라 기존 금융권이 보유하고 있는 외환, 카드, 자산관리, 펀드 등 비이자 수익 인프라가 필요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