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조업계 원가상승, 납품단가 10%↑ 인상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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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지금 중기에선 단조업계 원가상승, 납품단가 10%↑ 인상돼야 1차, 납품사에 개별 요구…관철되지 않으면 5월중 2차행동 나선다

기사입력2018-04-02 20:21

조한무 기자 (chohm0113@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단조업체는 2일 최소한 10% 이상의 납품대금 인상을 요구하기로 했다. 열처리비, 최저임금, 소재비 등 원가요인은 상승한 반면, 납품단가는 변함이 없어 사업지속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단조공정은 고체 금속재료를 해머 등으로 두들기거나, 프레스로 압력을 가하는 방법으로 일정한 모양을 만드는 작업이다.

뿌리산업 중 하나인 단조산업은 그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한국단조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2013~2016년 4년간 단조산업 총매출액은 연평균 1% 증가로 정체됐다. 영업이익은 2013년 5.6%에서 2016년 3.9%로 떨어졌고,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4.0%에서 2.5%로 절반가까이 하락했다.

“원가는 계속 상승, 납품단가 변함없어 한계에 다다랐다”

단조산업이 쇠퇴하는 이유는 납품단가가 원가상승에 미치지 않기 때문이란게 단조업계 주장이다.

한국단조공업협동조합 박권태 전무이사는 중기이코노미와의 통화에서 “원가는 계속 상승하는데, 납품단가는 변함이 없어 경영을 계속하기에는 한계에 다다랐다”고 설명했다. 단조산업계는 성장동력 회복을 위해 납품단가를 최소한 10%이상 인상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단조업계 원가상승 요인에는 원자재, 인건비, 열처리비 등이 있다. 한국단조공업협동조합이 업계 대표들과 면담을 통해 조사한 결과, 제조원가의 65%를 차지하는 원자재는 최근 1년간 kg당 900원에서 1000원으로 11% 올랐다.

제조원가중 20%를 차지하는 인건비, 올해 최저임금 인상률은 16.4%로 중소기업인 단조업계로선 부담되는 수준이다.

“경부하 전기료 폐지돼, 원재료비 인상이 불가피해졌다”

제조원가의 8%를 점유하는 열처리비 또한 전기료 인상 등으로 9% 상승했다.

열처리공정의 경우 전기가 원재료에 해당하는데, 토요일 전기료를 인하해주는 ‘경부하 전기료’가 2016년 폐지되면서 단조업계 부담이 가중됐다는게 박 전무이사의 설명이다. 그는 “납품시기에 따라 토요일에 작업을 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경부하 전기료가 폐지돼, 원재료비 인상이 불가피해졌다”고 호소했다.

<그래픽=조한무 기자> ©중기이코노미

“을의 입장에서 갑에게 요구하기 쉽지 않아 언론에 호소”

납품단가 인상은 협동조합 차원이 아닌, 각 업체가 납품업체에 개별적으로 요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업체별로 거래처가 달라 특정 납품업체를 지정해 납품대금인상을 요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박 전무이사는 “협동조합 회원사별로 거래업체가 다양하다. 제조원가를 차지하는 원가요인 비중은 대동소이하지만, 조금씩 차이가 있다. 요구 대상기업으로 어디 한군데를 산정해 얘기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다”라며 “을의 입장에서 갑에게 요구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언론 등을 통해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박 전무이사에 따르면 단조업체가 납품하는 기업중 60~70%가 자동차업체이며, 대개 2·3차 벤더협력사로 그 범위가 상당히 넓다.

단조업계는 우선 1차적으로 개별업체가 요구하는 방식을 취하고,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으면 2차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다만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못해도 대응방침은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았다. 박 전무이사는 “함부로 대응책을 마련하거나 또 유출되기라도 하면, 업계가 부담스러워하는 경향이 있다. 2차 행동은 돌아가는 상황을 지켜보고 5월 중에 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