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 ‘눈뜬’ 일본…한국기업의 진출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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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시장 ㅣ 아시아·오세아니아 온라인에 ‘눈뜬’ 일본…한국기업의 진출전략은 D2C채널 다변화 필요…전자상거래 6% 불과했지만 코로나이후 급증

기사입력2021-06-15 14:37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일본의 오프라인 쇼핑 채널 매출이 긴급사태 선언 기간동안 급락했다. 하지만 온라인 쇼핑은 지난해 한해 동안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사진은 긴급사태 선언 당시인 지난해 4월 일본 도쿄의 지하철. <사진=AP/뉴시스>

2019년 일본의 BtoC 거래(기업과 소비자간 거래)에서 전자상거래의 비중은 6.76%에 불과했다. 일본 소비자들의 오프라인 소비 선호는 인터넷 시대를 넘어 모바일 시대가 열린 지금까지도 큰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위기는 일본 소비트렌드에 거대한 변화를 몰고 왔다. 코트라가 최근 발표한 ‘코로나19 이후 일본의 소비트렌드 변화와 우리기업의 진출전략’ 보고서를 보면, “코로나 이후 일본 진출을 위해서는 비대면 채널을 확대하고, 온·오프라인을 병행한 소비자 접근 채널 다양화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이동 제한으로 백화점, 쇼핑센터, 음식점 매출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매업체별 매출은 긴급사태 선언에 큰 영향을 받았다. 2020년 4월 초부터 5월 하순 사이 도쿄와 오사카 등 7개 지역에서 긴급사태가 선언되면서, 이 시기 매출액이 급락했다.

긴급사태 해제 이후 유통업체들의 매출액은 점차 회복세를 보였지만, 백화점과 음식점 등의 매출액은 이전해보다 감소했다. 특히 백화점 매출액은 1년새 25.5% 감소했고, 의류 매출은 30%나 급감했다.

◇비대면화로 인터넷 쇼핑 역대 최대치 기록=오프라인 중심의 소비는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화 요구로 인해 급격히 전환됐다.

긴급사태선언 이후에도 외출자제와 소매점 영업시간 단축 등의 조치가 이어지면서, 일본의 인터넷 쇼핑 이용률과 지출규모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0년 2인 이상 세대의 월평균 온라인 쇼핑 지출액이 이전해보다 14% 증가했다.

인터넷 쇼핑은 상품뿐만 아니라 서비스 전 분야에서 확산됐다는 특징도 나타났다.

지난해 주요 항목별 인터넷 쇼핑 지출 변화를 보면, 식품 및 가전·가구가 50% 이상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가운데 보험·보건의료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콘텐츠 소비 중에서는 전자서적(57.1%), 디지털 콘텐츠(52.5%), 서적(43%), 음악·영상·게임소프트(29.6%) 소비가 급증했다. 반면 티켓과 여행관계비는 각각 54.2%, 51.7%의 높은 감소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주요 항목별 인터넷 쇼핑 지출내역 구성비를 보면, 식품이 1위(19%), 가전가구가 2위(12%)를 차지했다. 또 기존에 대면 구매가 선호되던 의류·신발 및 화장품의 인터넷 쇼핑 구매가 1년 새 27%나 증가했다. 관련 기업들이 일본 진출을 계획한다면 주목해야 할 변화다.

◇화장품 기업들, 온라인 채널 직접판매 경쟁=보고서는 일본 화장품 시장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팝업 스토어와 같이 오프라인 중심 마케팅과 동시에 EC(온라인 쇼핑) 플랫폼 입점 등 판매 방식 다변화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일본 화장품 기업들은 제조사 채널을 통해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D2C(Direct to Consumer) 방식으로 고객의 피부 타입, 취향을 충족시키는 맞춤형 화장품 판매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SNS를 비롯해 다양한 디지털 마케팅으로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는 방식이 새롭게 시도되는 중이다.

대표적으로 시세이도는 지난해 7월 전세계 88개국에서 라이브 커머스를 개시하고, 뷰티 컨설턴트가 직접 화장품의 장점 및 이용법을 소개하며 실시간 고객과의 소통을 통해 상품을 판매 중이다.

가오는 RNA 분석기술과 유전자 정보 활용 등을 통해 개인 맞춤형 미용 상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보고서는 “우리 기업들도 온라인 카운셀링, SNS 마케팅과 같이 디지털 마케팅 전략을 도입해 D2C 소통채널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일본에서 온라인 쇼핑 이용 소비자 연령과 품목 범위가 확대되는 현상을 근거로, 소셜미디어 활용 시 소비자 속성에 맞는 맞춤 콘텐츠 마케팅 대응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아울러, 최근 온라인 마케팅에서는 비대면·물리적 제약을 극복하기 위한 라이브 커머스, 가상매장 투어, 웹마케팅 등 다양한 플랫폼을 연계하는 포트폴리오 시도들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며 대응방안을 제언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