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ive 중기 ㅣ 더불어 중기
“토종 플랫폼, 신뢰 쌓고 글로벌 경쟁력 키워야”
“국내 아직 걸음마”…국민대 혁신기업연구센터 김주희 연구본부장
- 기사입력2022-03-02 10:30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다른기사보기
-
국민대학교 혁신기업연구센터 김주희 연구본부장은 중기이코노미와 만난 자리에서 우리나라는 토종 플랫폼 기업을 보유한 흔치 않은 나라들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중기이코노미“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와 좀 다른 독특한 플랫폼 경제를 보이고 있어요. 흔히 GAFA로 불리는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국내에서는 네이버나 카카오, 쿠팡 같은 토종 플랫폼에 의해 제대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죠. 미국과 중국을 제외하고 1억명을 넘는 활성 사용자를 보유한 플랫폼을 가진 국가가 거의 드물죠.”
국민대학교 혁신기업연구센터 김주희 연구본부장은 중기이코노미와 만난 자리에서 우리나라는 토종 플랫폼 기업을 보유한 흔치 않은 나라들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플랫폼 리서치 네트워크…국민대 혁신기업연구센터
글로벌 경제는 디지털 플랫폼 비즈니스가 이끌어간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플랫폼은 글로벌 비즈니스 트렌드가 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디지털 경제에서 창출된 신규가치의 60~70%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플랫폼으로 발생할 전망이다. 2025년 디지털 플랫폼은 전제 글로벌 기업 매출액의 30%인 60조 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만들어 낼 것으로 예측된다.
기술 발전을 기반으로 디지털 네트워크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이를 통해 플랫폼 시장은 산업 전반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도 큰 영향력을 미치며 경제적 효과를 확산시키고 있다.
그러나 플랫폼 기반 공유경제가 확산되고 기존 사업자와 플랫폼 기업과의 갈등이 이슈화되면서, 혁신기업의 성장을 위한 사회적 합의 그리고 정부와 기업, 플랫폼 참여자 간의 소통이 절실한 상황이다.
국민대 혁신기업연구센터는 이러한 고민 속에서 설립됐다. 국내의 혁신기업, 특히 플랫폼 기업과 플랫폼 기반 스타트업들의 경제적 기여와 발전 방향을 연구하고, 다양한 참여자들과의 소통 및 정책적 제안을 제시하는 것이 연구센터의 설립 목적이다. 플랫폼 리서치와 정책 어젠다를 발굴하는 한편, 플랫폼 경제의 데이터 구축을 담당하고 있다.
“국내의 플랫폼 생태계는 아직 걸음마 단계입니다. 그렇다보니 아직 플랫폼 경제에 대한 제대로 된 연구결과도 나와 있지 않은 상황이죠. 저희 센터는 플랫폼 생태계에 대한 연구를 통해 플랫폼 관련 데이터가 보여주는 현상 등의 연구성과를 국내외 학술지에 게재하고 있습니다. 또, 플랫폼 리서치를 통해 플랫폼 네트워크가 되고자 합니다. 플랫폼에 참여하고 있는 소상공인에 대한 교육을 제공하고 사업자들끼리 네트워킹을 할 수 있는 채널을 통해 사업 노하우와 정보를 서로 공유하고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를 만들려고 하고 있죠.”
“생태계 조성을 위한 플랫폼 기업의 노력 이해해야”
디지털 플랫폼은 기존 산업 생태계 내에 존재하던 파이프라인을 플랫폼 내로 옮겨놨다. 온라인 상점은 창업비용을 줄여 창업 문턱을 낮춰주고, 오프라인 산업에서 나눠져 있던 역할을 플랫폼 내에서 설계하고 디자인해 플랫폼 참여자들을 연결하도록 생태계를 조성한다.
김 본부장은 플랫폼 기업이 생태계 구축을 위해 쏟아 붓는 자본과 열정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플랫폼 생태계에 들어와 사업을 하는 소상공인이나 중소기업이 플랫폼을 이용하지 않을 때보다 성과가 더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어요. 매출이나 수익 같은 경제적 지표뿐만 아니라, 소상공인들이 플랫폼 생태계 안에서 자신만의 브랜딩을 하게 되고, 사업 노하우를 공유하고, 플랫폼에서 경쟁하고 있는 다른 사업자들을 통해 학습효과를 경험하게 되더라고요. 배달 플랫폼의 경우도 플랫폼을 이용해서 매출 증가 효과가 발생하고 편의성도 증가한다는 효익이 분명 있죠.”
국민대학교 혁신기업연구센터는 지난 2월 16일 스타트업얼라이언스와 함께 '신뢰와 공정이 함께하는 지속가능한 플랫폼 생태계' 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국민대 혁신기업연구센터>“신뢰, 공정…플랫폼 참여자 모두 상생방법 찾아야”
김 본부장은 플랫폼 참여자들의 플랫폼 효과나 필요성은 분명한데, 최근에는 참여자들 사이의 갈등문제가 더 부각되는 부분이 있는 것은 우려할 만하다고 했다. 중요한 것은 그 안에서 신뢰와 공정이 축적되고 있느냐하는 문제라는 것이다.
김 본부장은 온라인 플랫폼 스타트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불공정거래를 하거나 소비자와 입점업체에 피해를 주는 행위에 대해서는 적절한 규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온라인 플랫폼 기업과 이들에 의존적인 입점업체 모두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이 모색돼야 한다고도 했다.
플랫폼 사업자들도 플랫폼 생태계를 조성하는 참여자들이 성장할 때 같이 성장할 수 있는데, 국내시장과 생태계 참여자들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토종 플랫폼 사업자들은 갈등이슈를 넘어 입점 소상공인들에 대한 교육과 인프라 지원 또, 정부지원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를 도와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는 것이 김 본부장의 견해다.
“현재 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플랫폼 제재가 이뤄지고 있는데, 이러한 배경에는 유럽 스스로 창출한 플랫폼 기업이 아닌 미국과 중국 등 외국 플랫폼이 시장을 장악하고 시장의 정보를 독점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기 때문이죠. 아직 플랫폼이 태동하는 시기인 우리나라도 토종 플랫폼 기업에 대한 규제가 강해지면 해외 플랫폼과의 역차별이 발생하고 결국 토종 플랫폼이 죽고 외국 플랫폼이 시장을 잠식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이와함께 국내시장에만 머물고 있는 토종 플랫폼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도록 키워야 할 필요성도 있다고 했다. 우리나라의 웹툰 플랫폼은 그런 면에서 주목할 만하다. 김 본부장은 우리나라의 웹툰 산업이 해외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우리나라의 웹툰 표준이 글로벌 표준이 되고 있는 것처럼, 토종 플랫폼이 자생력을 키워 해외시장으로 뻗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