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드 펀딩→충성 고객→브랜딩’ 새 경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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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더불어 중기 ‘크라우드 펀딩→충성 고객→브랜딩’ 새 경로 소상공인과 플랫폼 경제 ②크라우드펀딩 플랫폼

기사입력2022-04-19 00:00

김주희 객원 기자 (juhee421@gmail.com) ㅣ다른기사보기

국민대학교 혁신기업연구센터 김주희 연구본부장

중소기업이 창업을 하고 성장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그중에서도 기업의 고유 브랜드를 발굴하고 성장시키는 데에는 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브랜드를 개발하는 과정과 소비자에게 알리고 홍보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자본과 시간 그리고 노하우가 필요한데,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와디즈’가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뷰티 브랜드’를 발굴하고 지원하기로 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와디즈가 펀딩을 넘어서 브랜딩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

이는 와디즈가 지난해 9월 ‘와디즈 스토어’를 오픈한 배경을 통해서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와디즈 스토어는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펀딩을 진행했던 메이커들이 와디즈에서 제품을 팔 수 있는 방법이 없는지 문의를 해오면서 출발했다.

원래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은 제품론칭 초기에 제작비용을 확보하거나 사업운영에 필요한 자본을 대중으로부터 조달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을 통한 펀딩 진행과정에서 사업자는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홍보 효과뿐만 아니라 시장 반응을 수집하고 소비자와 커뮤니케이션하는 채널까지 확보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는 점이다.

특히,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에서 사업자에게 펀딩을 하는 소비자(서포터)들은 사업자의 스토리텔링과 제품 및 서비스에 친밀감을 느끼고 높은 호감도를 형성되는 경우가 많아서, 이들이 자연스럽게 팬덤을 형성하게 되는 현상이 나타나게 됐다.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에서 사업자에게 펀딩을 하는 소비자는 사업자의 제품과 서비스에 친밀감을 느끼고, 자연스럽게 ‘팬덤’을 형성하게 되는 현상이 나타난다.<이미지=이미지투데이>

따라서 사업자들이 이러한 열성 팬들이 존재하는 곳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싶은 유인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펀딩에 성공한 사업자들이 와디즈 스토어를 통해 지속적인 매출을 발생시키는 데 도움을 받는 것을 확인한 이후, 와디즈 오프라인에서도 소비자들이 제품을 접할 수 있는 ‘공간 와디즈’까지 선보이게 된다.

결론적으로 ‘와디즈 스토어’와 ‘공간 와디즈’는 자본과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약한 초기 사업자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을 통해 어떻게 자본을 확보하고 고객 충성도를 높여나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으며, 나아가 브랜딩 가능성을 열어보였다고 할 수 있다.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을 운영하면서 초기 사업자가 인지도를 형성하고 팬덤을 만들어가는 여러 사례들을 관찰하고 이들의 성장을 옆에서 지원하면서, 이제는 와디즈가 직접 뷰티 브랜드를 발굴하는 단계에 이르게 된 것이다.

뷰티 분야 제품들의 소비자 관여 수준이 높기 때문에 제품에 대한 지식 수준이 매우 높다. 그렇다면 브랜딩에 성공하기까지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를 얻는 데에 많은 노력이 필요한 분야인 뷰티 시장에서 와디즈가 원하는 목적을 달성해 나갈 수 있을까?

‘코스메쉐프’의 ‘흑당고’(클렌징팩)의 사례가 이에 대한 긍정적인 답이 되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코스메쉐프는 와디즈에서 2020년 첫 제품을 소개하고 20여일만에 1억원 이상의 크라우드 펀딩을 유치했으며, 두번째 펀딩에서는 4억원, 세번째 펀딩에서도 3억원을 펀딩해, 총 8억원을 펀딩하고 이제는 이커머스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는 ‘백당고’라는 후속 브랜드의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