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경제가 이끄는 변화 ‘새로운 연결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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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산업뉴스 플랫폼 경제가 이끄는 변화 ‘새로운 연결 방식’ 소상공인과 플랫폼 경제 ①플랫폼 경제의 도래

기사입력2022-03-22 10:38

김주희 객원 기자 (juhee421@gmail.com) ㅣ다른기사보기

국민대학교 혁신기업연구센터 김주희 연구본부장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플랫폼 생태계의 확장이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면서, 빅데이터와 모바일 혁명 그리고 인공지능과 같은 기술은 사람들이 생활하는 방식뿐만 아니라 생각하는 방식까지 디지털 플랫폼 생태계 안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가령, 당근마켓의 등장은 사람들이 중고용품 거래를 ‘아이템 중심’의 거래방식으로부터 ‘거주지 기반의 근거리’ 거래라는 방식으로 새로운 거래패턴을 이끌어냈다. 나아가 근거리 기반의 거래패턴은 현대사람들에게 잊혀지고 있던 ‘동네’ 혹은 ‘커뮤니티’라는 가치를 일깨워 주었다. “우리 동네가 당근마켓 안에 있었어요”라는 당근마켓 사용자의 이야기는 플랫폼이 사람들을 ‘연결’하는 방식 그리고 이러한 연결을 기반으로 구축되는 플랫폼 생태계가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방식으로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이처럼 플랫폼은 시장과 소비자들(혹은 사용자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연결함으로써 혁신과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그렇다면 소상공인들에게 플랫폼 경제는 어떠한 가치를 가져다주고 있을까?

◇플랫폼 생태계가 가치를 만들어내는 방식=플랫폼 경제가 소상공인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전통적인 파이프라인 산업과 다르게 움직이는 플랫폼 생태계의 작동원리를 살펴보아야 한다.

파이프라인 산업체계에서는 자원을 소유하고 통제함으로써 높은 이익을 만들 수 있었다면, 플랫폼 생태계에서는 자원을 효율적으로 ‘연결’하고 자원배분 흐름을 효과적으로 ‘조정’하는 데에서 경쟁 우위가 발생한다.

<자료=Manpowergroup, 2017>

숙박산업을 생각해보자. 숙박산업에서 전통적인 강자인 ‘힐튼’이나 ‘메리어트’는 호텔체인을 기반으로 숙박시설들을 소유하고 관리하면서 수익을 창출시켜 왔다. 반면 플랫폼 경제를 기반으로 하는 에어비앤비는 숙박시설을 소유하는 방식이 아니라, 전세계 호스트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광대한 숙박인프라를 사용자들에게 제공했다. 나아가 호스트와 사용자를 연결함으로써 에어비앤비는 자신뿐만 아니라 플랫폼에 참여하는 호스트들에게도 수익 창출의 기회를 제공했다.

즉, 플랫폼 생태계는 참여자들이 제공할 수 있는 자원과 그 자원을 필요로 하는 사용자들을 연결함으로써 가치를 만들어 낸다. 이와 같이 자원의 소유와 자산생성의 가치를 분리시키는 플랫폼 경제에서는 자원이 상대적으로 적은 소상공인에게도 폭넓은 비즈니스 기회가 제공되고 빠른 성장의 기회가 열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에어비앤비가 조성한 숙박 플랫폼 생태계에서 지역 호스트들이 ‘숙박시설과 서비스의 제공자‘로 참여해 수익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처럼 말이다.

◇플랫폼 생태계 확장…주목해야 하는 현상=플랫폼 생태계가 산업 간 영역을 무너뜨리고 각 산업 내 가치사슬을 새로운 형태로 변형시키면서 흥미로운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먼저, 플랫폼이 단지 소상공인들과 소비자를 중개하는 역할에만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즉, 다양한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소상공인들에게 자원과 인프라를 제공하고, 경쟁역량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담당하는 플랫폼이 증가하기 시작한 것이다.

가령, ’와디즈‘와 같은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은 초기 소상공인들의 제품 제작비용을 충당하는 새로운 경로가 되고 있으며, 제품의 반품과 환불 과정만을 담당하는 ’해피 리턴즈‘는 가치사슬 언번들링을 통해 소상공인들의 반품과 재고 관리 역량을 높이고 있다.

이처럼 플랫폼 생태계는 단순히 소상공인에게 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넓혀주는 것뿐만 아니라, 자본의 한계를 뛰어넘고 역량을 향상시켜 시장에서 뛰어놀 수 있는 도약의 사다리를 제공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플랫폼 생태계의 확장은 소상공인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 더불어 소상공인이 성장함에 따라 플랫폼 생태계의 가치도 함께 커진다. 플랫폼 생태계의 가치는 뫼비우스의 띠와 같이 플랫폼, 소상공인 그리고 소비자가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며 만나는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중기이코노미 객원=국민대학교 혁신기업연구센터 김주희 연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