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이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을 도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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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ㅣ 키워드이슈 “플랫폼이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을 도울 것” 디지털상공인 육성할 시점 제안…풀어야 할 숙제 ‘공정성’

기사입력2022-07-14 10:55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글로벌 메가트렌드 ‘디지털 전환’, 소상공인에게도 피해갈 수 없는 산업 변화의 물결이고, 이에 맞춰 성과를 보여주는 소상공인이 나타나고 있다. 디지털 경제 시대, 산업 환경과 고객 소비패턴 변화에 맞춰 소상공인의 영업방식 역시 바뀌어야 할 필요성이 있기에 ‘디지털상공인’을 적극 육성해야 할 시점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김주희 국민대학교 혁신기업연구센터 본부장은 중소벤처기업부와 국민대 혁신기업연구센터, 코리아스타트업포럼, 혁신의숲 등이 지난 12일 공동으로 개최한 ‘소상공인에서 디지털상공인의 시대로:D-SME와 플랫폼 생태계의 성장 방향’ 세미나에서 이를 제안했다.

김주희 본부장은 우리 경제에서 소상공인이 차지하는 역할과 위상은 상당하고 디지털상공인은 소상공인 혁신의 주체가 될 것이라며, “디지털 전환은 소상공인의 성과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디지털상공인 진입점 플랫폼=한국은 디지털 경쟁력이 높다. IMD리포트에 따르면, 한국의 글로벌 디지털 경쟁력 수준은 12위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디지털 인프라가 우수한 여건임에도 소상공인에게 이러한 환경이 기회로 이어지지 않는 구조다. 특히 규모가 작은 사업체일수록 디지털 기술확산 비율이 낮으며, 대기업과 소상공인 간 디지털 기술확산 수준 차지는 매우 크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빠르게 진행된 디지털 경제를 기반으로 비즈니스 생태계가 확산되면서, 소상공인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고 플랫폼에 참여하는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 중기부의 조사결과,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하는 소상공인들 중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매출액이 50% 이상 증가했다는 소상공인은 74.1%였다.

김주희 본부장은 디지털 기술과 플랫폼을 통해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비즈니스 활동을 하는 소상공인이 늘어나고 있고, 이들을 디지털상공인이라는 관점에서 이해할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특히 모바일과 인터넷을 중심으로 하는 온라인 쇼핑, O2O 등 소상공인 영업에 영향을 미치는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고, 고객들의 소비행위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영업방식을 포함한 비즈니스 방식 역시 변화해야 한다고 했다.

소상공인이 디지털상공인으로 전환하기 위해 플랫폼은 진입점이 될 수 있다. 온라인 쇼핑몰, 배달앱, 여행중개, 부동산 등 다양한 소상공인 영역에서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는 스타트업과의 협업은 디지털상공인으로 전환을 앞당길 수 있다는 것이다.

카카오톡 메시지로 내 매장의 매출정보, 고객정보를 받아보고 카드매출을 관리할 수 있는 캐시노트는 지난해 4월 전국 소상공인 100만 가입을 돌파했다. 캐시노트의 운영사인 ㈜한국신용데이터는 폐업률이 높은 소상공인들의 사업활동을 돕기 위한 취지로 시작해 자영업자를 위한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으며, 소상공인을 위한 디지털 정보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또 10팀 중 2팀은 노쇼가 발생하는 외식업 예약산업에서 실시간 온라인 레스토랑 예약서비스 플랫폼 캐치테이블을 통해 가맹점의 예약장부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 ㈜와드는 B2B로 시작해 B2C로 확장하며 혁신을 이뤄내고 있다. ㈜페이타랩이 운영하는 패스오더는 외식산업 소상공인들도 스타벅스의 사이렌오더와 유사한 비대면 주문을 사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중소벤처기업부와 국민대 혁신기업연구센터, 코리아스타트업포럼, 혁신의숲 등은 12일 ‘소상공인에서 디지털상공인의 시대로 : D-SME와 플랫폼 생태계의 성장 방향’ 세미나를 공동 개최했다.

◇공정한 플랫폼…풀어야 할 숙제=디지털상공인으로서의 전환을 앞당긴다는 측면에서 그 역할을 하는 플랫폼이지만, 아직도 플랫폼 수수료에 대한 공정한 체계가 마련돼 있지 않는 등 소상공인이 플랫폼 공정성에 의구심을 갖고 있는 현실은 풀어야 할 숙제다.

플랫폼 성장은 기본적으로 플랫폼을 구성하는 참여자들, 즉 디지털상공인의 성장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플랫폼은 사회적 행위자로서의 책임있는 비즈니스를 운영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어야 한다. 또한 최근 불거지고 있는 소상공인과 플랫폼 간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소통채널을 마련하고, 플랫폼 사용료의 책정 근거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사회적 시스템이 요구되는 것이다.

김주희 본부장은 소상공인 ‘보호’ 보다는 ‘디지털상공인 육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소상공인과 디지털상공인의 속성을 이해하고 정확한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통계조사가 선행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다양한 관점에서 디지털상공인 분석을 통해 디지털 경제를 기반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성장할 수 있는 사회적 인프라를 조성하고 정책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