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테무 판매 어린이 제품 53% 안전기준 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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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경제일반 알리·테무 판매 어린이 제품 53% 안전기준 미달 경기도, 70개 제품 검사…프탈레이트계 가소제·납 초과 ‘심각’

기사입력2024-10-17 13:11

김범규 기자 (bgk7@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인체에 해로운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 대비 375.9배 검출된 아동용 모자 <사진=경기도>

알리와 테무 등 중국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 제품의 53%가 국내 안전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는 중국 온라인 쇼핑플랫폼 알리와 테무에서 판매 중인 유아용·아동용 섬유제품, 스포츠 보호용품, 일반완구, 봉제 인형, 장신구 등 총 5개 품목 70개 어린이 제품에 대해 안전성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검사는 ‘어린이 제품 안전 특별법’에 따른 품목별 유해물질 및 물리적 안전요건 전 항목에 대해 이뤄졌으며, 국가공인시험기관인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에서 진행했다.

그 결과, 37개 제품이 국내 안전기준에 미달된 것으로 조사됐다. 품목별로는 ▲섬유제품 15개 중 11개(73%) ▲스포츠 보호용품 10개 중 10개(100%) ▲일반완구 15개 중 7개(47%) ▲봉제 인형 15개 중 3개(20%) ▲장신구 15개 중 6개(40%) 제품에서 유해물질이 허용치를 크게 초과하거나, 물리적 충격으로부터 보호가 필요한 제품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섬유제품을 살펴보면, 모자 로고 부위와 여아 코트의 지퍼 하단 플라스틱 부분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함유량이 국내 기준치의 6.1배에서 최대 375.9배 검출됐다. 모자의 로고 부위와 모자 끈의 플라스틱 검정 스토퍼, 여아 코트의 금속 단추에서 총 납 함유량은 국내 기준을 1.2~5.4배 초과 검출됐다.

봉제 인형의 경우 코끼리 인형의 연질 플라스틱 투명 흡착판, 인형의 플라스틱 눈 등 봉제인형의 플라스틱 부품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최대 281.7배, 장신구 중 머리끈에서는 총 납 함유량이 304.3배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플라스틱 제품의 유연성 향상을 위해 사용되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내분비계에 영향을 끼쳐 호르몬 균형에 교란을 일으키며, 간과 신장의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납은 피부염, 각막염, 중추신경장애를 가져와 어린이 제품에 사용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납 함유량이 기준치 대비 304.3배 초과 검출된 아동용 머리끈 <사진=경기도>

아동용 드레스의 허리 타이벨트 길이 역시 안전기준을 초과했으며, 수영복과 축구 유니폼의 허리 조임끈이 빗장박음봉 처리가 돼 있지 않는 등 ‘코드 및 조임끈’ 물리적 시험 항목에 부적합했다. 코드 및 조임끈 기준 부적합 제품을 어린이가 착용 시, 놀이기구 등에 끼여 넘어지거나 허리가 조이는 사고가 유발될 수 있고, 찰과상과 열상 등의 위험이 있다.

스포츠 보호용품 검사에서는 무릎·팔꿈치·손목 보호대의 충격 흡수성 미흡(9개), 안전모의 충격흡수력 미흡(2개), 충격강도 시험에서 보호대가 파괴되거나 균열이 발생(5개)했으며, 손목 보호대의 인조가죽 코팅 부위 등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최대 260.9배 초과 검출됐다. 또한, 검사 대상 10개 제품 모두 보호기능이 없을 뿐만 아니라, 충격 발생 시 충격 흡수를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완구 제품에서는 장난감 피아노의 스피커에서 88dB의 소리가 측정돼 국내 기준인 85dB을 초과했다. 또, 어린이가 쉽게 열지 못하게 만들어야 하는 ‘전지 개폐함 요구사항’, 어린이가 삼킬 위험을 막기 위한 ‘작은 부품 안전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제품도 5개 있었다.

손목시계의 조절 핀에서는 총 납 함유량을 191.3배 초과했고, 금속 귀걸이 핀과 비닐 똑딱이 핀에서는 총 카드뮴 함유량이 최대 2.2배 초과, 니켈 용출량은 4.4배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참고로, 카드뮴은 신장, 호흡기에 부작용을 일으키며 어린이의 학습 능력 저하를, 니켈은 피부에 닿았을 때 부종이나 발진, 가려움증을 유발할 수 있다.

경기도는 이번 검사로 확인된 국내 안전기준 부적합 제품에 대해 플랫폼 사업자에게 판매 중단을 요청할 계획이다.

이문교 공정경제과장은 “유해물질의 위해성이 어린이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해외 직구로 어린이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는 중앙부처와 경기도 등의 제품 검사 결과와 해외 리콜 정보를 참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중기이코노미 김범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