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의 성장 속도, 한국보다 6.3배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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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포토·인포그래픽 중국 기업의 성장 속도, 한국보다 6.3배 빠르다 대한상의 “韓 기업생태계, 규제 역진 구조 개선 시급”

기사입력2025-09-23 11:22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대한상공회의소가 글로벌 2000대 기업의 최근 10년간 변화를 분석한 결과, 중국 기업 생태계의 성장 속도가 한국보다 6.3배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는 23일 발표한 ‘K-성장 시리즈(1) 글로벌 2000대기업 변화로 본 韓·美·中 기업삼국지’ 보고서를 통해 국가별 기업 성장 추세와 특징을 진단하고, 한국 기업 생태계의 경쟁력 제고 방안을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포브스 ‘글로벌 2000’에 포함된 기업 수는 미국이 2015년 575개에서 올해 612개로 증가했고, 중국은 같은 기간 180개에서 275개로 폭증했다. 반면 한국은 66개에서 62개로 오히려 줄었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국가별 기업 합산 매출 성장률에서도 차이가 뚜렷했다. 10년간 한국은 15% 성장(1.5조 달러→1.7조 달러)에 그쳤으나, 미국은 63%(11.9조 달러→19.5조 달러), 중국은 95%(4조 달러→7.8조 달러) 성장했다. 중국 기업의 성장 속도가 한국의 6.3배에 달하는 셈이다.

미국은 엔비디아(2787%), 마이크로소프트(281%), 테슬라(957억 달러 진입) 등 첨단 IT·헬스케어 기업이 성장을 이끌었고, 에어비앤비·도어대시·블록 등 혁신 스타트업이 실리콘밸리 생태계를 기반으로 글로벌 2000에 진입했다. 중국은 알리바바(1188%), BYD(1098%), 텐센트(671%) 등 기술기업을 중심으로 파워차이나, 샤오미, 디디추싱 등 다양한 신흥 강자가 부상했다. 한국은 SK하이닉스(215%), LG화학(67%) 등이 성장했으나, 새롭게 진입한 기업은 카카오뱅크·키움증권 등 금융업에 집중됐다.

대한상의는 한국 기업 생태계의 구조적 한계를 지적했다. 기업이 성장할수록 규제가 늘어나는 역진적 구조로 인해 위험을 감수하며 도전할 유인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실제 부산대 김영주 교수 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커지면 규제가 94개로 늘고, 대기업집단이 되면 343개까지 증가한다.

이에 대한상의는 ▲성장한 기업에는 규제보다 보상 강화 ▲지원은 균등 배분보다 성장형 프로젝트에 집중 ▲규제는 사전규제보다 사후처벌 중심으로, 규모별보다 산업별 기준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최태원 회장은 “규제 개선을 위한 메가 샌드박스 활용과 ‘규제 제로 실험장’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