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와 소득 뺏는 로봇…로보틱스 디바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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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ㅣ 키워드이슈 일자리와 소득 뺏는 로봇…로보틱스 디바이드 로봇기술 발전할수록 ‘일자리 대체·빈부격차 심화’ 우려

기사입력2015-07-06 19:01

손채윤 기자 (yunics@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로봇은 이미 공장뿐만 아니라 다양한 업종에서 인간을 대신하고 있다. 로봇이 생산직에 이어 서비스업과 사무직까지 영역을 확대하며,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고 사라지게 만들어 생계를 위협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조금씩 커지고 있다.<사진=flickr.com>

정보기술이 발달하면 할수록 이를 활용하지 못한 ‘디지털 문맹’은 늘어나고, 이로인한 ‘디지털 디바이드(digital divide:정보격차)’는 빈부격차를 심화시킬 것이라는 우려처럼 로봇 역시 활용여부에 따라 그럴 것이라는 ‘로보틱스 디바이드’라는 신조어가 최근 국내외 여러 매체에서 거론되고 있다. 로보틱스 디바이드(robotics divide:로봇공학 격차)는 로봇으로 인해 생산성이 향상되는 효과를 소수가 독점하면서 근로자의 임금상승을 어렵게 하고 빈부격차가 커지는 현상을 말한다. 즉 로봇의 발전을 주도하고 활용하는 계층은 소득이 높지만 그렇지 못한 하위계층은 로봇에게 일자리 마저 빼앗기고 저임금의 일자리로 내몰릴 것이라는 얘기다.

로봇은 이미 공장뿐만 아니라 다양한 업종에서 인간을 대신하고 있다. 심지어 미국에서는 호텔의 각종 서비스를 로봇이 대신해 주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시범운영이지만, 심부름 로봇이 투숙객에게 치약·칫솔·수건 같은 비품을 배달해 주는 것이다. 투숙객들은 의외로 환영이다. 우선 팁을 안 줘도 되고, 사생활을 보호받는 느낌을 갖게 해 사람보다 선호한다고 한다. 또 최근 자동차업계가 앞다퉈 기술개발에 나선 ‘무인자동차’도 그렇다. 무인자동차가 보편화되면 인간의 부주의로 인한 교통사고가 줄어들 것이고, 이로인해 자동차 보험업계와 부품업계는 타격을 입게 되며, 관련 업계 종사자의 일자리는 사라지게 될지도 모른다.

이처럼 로봇이 생산직에 이어 서비스업과 사무직까지 영역을 확대하며,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고 사라지게 만들어 생계를 위협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조금씩 커지고 있다. 추산이지만 향후 10년내 1/3가량의 일자리가 로봇으로 대체될 것이란 비관적인 분석도 나왔다. 때문에 비용절감과 신기술 발전에 대한 기대에도 불구하고, 로봇기술 발전에 따른 미래는 결코 장밋빛이 아닐 수 있다는 데 공감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로봇은 일상 곳곳에서 편리함을 줄 것이고, 생산성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다. 하지만 그런 혜택 등을 소수만 독점해 빈부격차가 커지는 로보틱스 디바이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풍요로운 미래는 없다. 로봇, 인공지능, 자동화… 이런 단어들이 이제는 반갑게 들리지 않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