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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ㅣ 칼럼 글로벌 혁신지수 4위…이제 AI역량에 초점을 인재확보 시작으로 사회전방위 AI전환 모색할 때

기사입력2025-10-07 00:00

지난 9월 한국의 혁신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나왔다. 세계지식재산기구(WIPO)가 발표한 2025 글로벌 혁신지수에서 한국이 139개국 중 종합 4위, 아시아국가 중 1위를 기록한 것이다. 특허청은 이에 대해 “2020년 이후 6년 연속으로 10위권 내에 들며 한국의 높은 혁신 역량을 세계에서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혁신지수는 WIPO, 유럽경영대학원(INSEAD), 미 코넬대 등이 WIPO 회원국을 대상으로 미래 경제 발전 등의 주요 원동력이 되는 혁신 역량을 측정한 지수로 2007년부터 집계가 시작됐다. 한국은 지난 2021년 5위를 기록한 뒤 2023년 10위로 떨어졌지만 다시 반등해 지난해 6위에 이어 올해는 4위까지 올라섰다.

글로벌 혁신지수(GII)는 ▲제도 ▲인적자본·연구 ▲인프라 ▲지식·기술 산출 등 총 7개 분야, 총 78개 세부지료를 종합한다. 전체 순위를 살펴보면 스위스가 1위를 차지했고, 스웨덴·미국·한국·싱가포르·영국이 뒤를 이었다. 이 밖에 중국은 10위, 일본은 12위였다.

세부 지표 중 한국의 강점을 보면, 국내총생산(GDP) 대비 특허출원, 정보통신기술 인프라 중 정부 온라인 서비스, 기업의 연구역량 등 3개 지표에서 세계 1위로 평가됐다. GDP 대비 국제특허(PCT)와 디자인 출원도 세계 3위에 올랐다.

특허와 연구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점을 볼 때, 여전히 한국의 혁신역량을 이끄는 원동력은 사람에게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글로벌 경쟁의 초점이 AI 혁신역량으로 변해가는 지금, 이같은 강점을 더욱 강화해나갈 필요가 있다.

AI 혁신역량에서도 한국의 강점은 이미 드러나고 있다. 지난 4월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는 스탠퍼드대학교 인간중심 인공지능 연구소(HAI)의 연구결과를 분석한 ‘AI Index 2025 주요 내용과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는데, 이에 따르면 인구 10만명당 AI 특허는 한국이 17.3건으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이어서 룩셈부르크·중국·미국·일본·독일·싱가포르 순이었다.

한국은 AI 분야에 종사하는 인재 비율을 의미하는 AI 인재집중도의 경우 1.06%로 10위 수준을 보였다. AI 인재 집중도가 가장 높은 국가는 이스라엘(1.98%)이었고, 싱가포르(1.64%)가 뒤를 이었다.

물론 AI 분야 투자금액이나 신규투자기업 숫자 등은 미국이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해 다른 나라와 큰 격차를 보였다. 단순히 투자금액을 통해 규모의 경쟁을 벌일 것이 아니라, 사회 전반의 AI 혁신역량을 강화하고 인재를 육성하는데 초점을 두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글로벌 AI 인재가 특정 국가에 집중되는 추세로 인해 인재 유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국내 AI 교육 체계 내에 표준화된 AI 교육 프레임워크를 도입하고 국내 인재의 체계적인 육성과 역량 정착을 유도할 수 있는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한, 미국의 인재쏠림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디지털 분야 해외 인재 유치 및 해외 진출 국내 인력의 귀국 전략 모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으로는 AI 혁신역량이 글로벌 혁신지수에 많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우리의 강점인 인재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종합방안을 마련하고, AI 인재육성과 혁신역량 강화에 힘을 쏟을 때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