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발 한국 AI투자 20%…투자유치확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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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경제일반 해외발 한국 AI투자 20%…투자유치확대 필요 해외 VC 투자 유치와 국내 AI기업 해외진출 병행해야

기사입력2025-09-16 00:00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한국의 AI투자에서 해외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경쟁국들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가 펴낸 ‘AI 분야 글로벌 협력 현황 분석: VC 투자 유치를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AI분야 VC 투자 중 해외투자의 비중은 2021년부터 2023년 사이 3년간 평균 20.4%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AI 관련 VC투자에서 해외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싱가포르(76.4%), 독일(71.5%), 캐나다(70.3%), 이스라엘(70.0%) 등이 70%를 웃돌았다. 이 밖에 영국(68.4%)과 프랑스(64.6%)도 60%를 웃도는 수준이었다.

한국은 아직 해외 VC 투자 유치 비중과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 향후 적극적인 투자 유치의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미지=클립아트코리아>

해외 투자 비중이 높은 국가는 미국으로부터 투자가 가장 높은 특성을 보였다. AI 분야 해외 VC 투자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이스라엘이 31.8%로 가장 높았고, 이어서 영국(25.2%), 캐나다(24.3%), 싱가포르(21.5%), 독일(19.2%) 순이었다.

AI 분야 양대 선도국인 미국과 중국은 해외투자 비중이 각각 39.8%와 33.8%으로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그마저도 한국보다는 비중이 높았다. 미국은 2023년에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AI에 100억달러를 투자하고, 구글이 앤스로픽에 2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는 등 자국내 대규모 투자가 발생한 경우다.

중국은 국가 정책 자금과 중국의 빅테크(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등) 자금을 통한 자국 AI 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과 중국의 뒤를 쫒고 있는 후발국가들은 AI분야에서 해외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AI유니콘을 육성하고 있다.

영국, 유럽내 AI분야 VC투자 1위

영국의 경우 유럽 내 AI 분야 VC 투자액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에 대해 “케임브리지, 옥스퍼드,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등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을 비롯한 우수한 연구 환경과 런던 중심의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에 힘입은 스타트업 인프라가 잘 갖춰진 영향”으로 풀이했다.

이에 따라 구글에 인수된 딥마인드를 비롯해, 제약이나 AI데이터, 대화형 AI플랫폼 등 다양한 분야의 AI기업들이 영국을 대표하는 AI 유니콘으로 성장하고 있다.

독일은 대표 AI 기업 알레프 알파가 보쉬, SAP, 슈와츠 등 세계적인 독일 기업과 미국의 HPE 등으로부터 5억달러의 다국적 투자를 유치했다. 또한, 독일은 디지털 인프라의 자립을 추진하면서, 오픈소스 언어모델 개발 그룹의 독일어 AI 모델 구축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영국과 독일은 해외투자 유치뿐만 아니라 자국 VC들의 해외 AI 투자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영국은 VC의 AI 투자에서 미국 AI기업으로의 집행 비중이 53%로 절반을 넘었고, 자국내 투자 집행 비중은 약 12.2% 수준이었다. 이 밖에 인도(8.9%), 캐나다(4.3%), 스웨덴(3.4%), 프링스(2.3%), 독일(2.3%) 등에도 투자 중이다.

독일VC들은 자국 내 AI기업에 대한 투자 집행 비중이 40.7%로 가장 많았고, 미국(21.9%), 스웨덴(10.6%), 프랑스(6.0%), 등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를 보면 2023년 한해동안 AI 분야 VC 투자 중에서 88.3%가 자국 내 투자였다. 최대 투자자인 미국의 비중도 2.5%에 불과했고, 중국(1.6%), 일본(0.8%), UAE(0.5%), 싱가포르(0.4%) 등이 뒤를 이었다. 해외 투자에 적극적인 국가로부터도 투자를 유치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보고서는 “각국의 투자 사례에 따르면, 실력있는 AI 인재가 창업해 뛰어난 AI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국내는 물론 해외 기업으로부터 투자 유치에 성공함으로써, 자국의 대표 AI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한국, 일본 등은 아직 해외 VC 투자 유치 비중과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 향후 적극적인 투자 유치의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VC 투자 및 수출 형태에서 여전히 미국을 지향하는 협력 관계에만 집중하고 있는 경향이 있으나 향후 중국, 중동/MENA, 유럽 시장 등 다양한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이들 국가와의 협력 기반 강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정부의 지원 하에 해외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AI 모델을 개발하면서 수출 레퍼런스를 구축함과 동시에, 적극적인 해외 VC 투자 유치를 통한 시장 개척을 병행해 국내 AI 기업의 해외 진출 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