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유가 62달러 전망…경기둔화에 하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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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경제일반 하반기 유가 62달러 전망…경기둔화에 하향세 산업연구원, 원달러 환율은 하반기 평균 1385원 예상

기사입력2025-05-27 15:00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글로벌 경기둔화의 영향으로 하반기 들어 국제유가가 하향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원달러 환율 역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산업연구원은 ‘2025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2025년 국제유가는 미 관세정책의 영향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원유 수요감소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비OPEC+ 산유국 중심의 원유 공급 확대 가능성에 따라 하향 안정화되면서, 전년보다 상당폭 낮은 배럴당 67달러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산업연은 두바이유 기준 2025년 상반기 국제유가가 배럴당 평균 72.4달러로 지난해보다 13.0% 하락할 것으로 봤다. 하반기에는 평균 62.2달러로 1년전보다 18.2% 하락해, 연평균 국제유가는 67.3달러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산업연은 하반기 들어 원유 수요의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인도·중국을 중심으로 한 수요 회복 기대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무역정책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 장기화로 세계 경제 성장세가 둔화된다는 이유에서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유가는 상반기부터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연초에만 해도 OPEC+의 감산 연장(1년), 미국 원유 재고 감소 등으로 상승세를 보였지만, 4월 초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발표로 글로벌 수요 둔화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OPEC+ 일부 국가의 조기 증산 발표가 겹치면서 국제유가가 급락해 4월 8일 기준 60달러 초반을 기록했다.

이후 원유 공급 증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중 무역 갈등이 심화되면서 5월 5일에는 연중 최저치인 59.6달러를 기록했고, 미국과 주요국의 관세 협상 진전에 따라 원유 수요 전망이 변화하면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산업연은 하반기 들어 원유 수요의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인도·중국을 중심으로 한 수요 회복 기대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무역정책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 장기화로 세계 경제 성장세가 둔화된다는 이유에서다.

미국·캐나다 등 비OPEC+ 산유국의 생산 확대와 OPEC+ 감산 완화 가능성 등 원유 공급확대 요인도 유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같은 하락요인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를 예상하기 힘든 이유가 있다. “하반기에는 미국의 무역정책 변화 및 산유국에 대한 제재 지속 여부, OPEC+를 비롯한 주요 산유국들의 증산 정책 등 불확실성”이 유가 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변동폭 커진 환율…하반기 평균 지난해보다 높을 가능성

올해 상반기 중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관세정책에 영향을 받아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에는 달러약세 등의 영향으로 하락전환했지만, 산업연은 하반기 평균 환율이 지난해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연초 환율은 국내 정치 불확실성과 트럼프 랠리 등으로 높은 수준에서 출발한 뒤, 미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과 중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발표 등이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일시 하락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 불확실성 확대, 글로벌 무역분쟁 심화에 따른 위험 기피심리 확산, 미·중 무역 갈등 심화로 원화 약세가 이어지고, 미 정부의 관세 부과 발표 시점에 따라 환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와 이에 대한 중국의 보복관세, 미국의 재보복 등이 이어진 4월 9일에는 원달러 환율이 상반기 최고점인 1484.1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원달러 환율은 하락세를 지속했다. 4월 초 헌법재판소의 판결 이후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된 가운데 4월 중순 이후 미·중 무역 갈등 완화에 대한 기대감, 아시아 통화 강세 등 원화 강세 요인과 미국의 재정 건전성 악화 우려 등에 의한 달러 약세 요인이 겹친 결과다.

산업연은 올해 원달러 환율이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및 경기 둔화세 완화 등 원화 강세 요인에 따라 하반기로 갈수록 완만한 하락이 예상되나, 수출 부진 지속, 한·미 금리차 확대 가능성 등 원화 약세 요인과 미국의 달러 약세 모멘텀 둔화로 지난해보다는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미국 경기침체 우려와 정치적 불확실성 등은 달러 약세 요인이나, 주요국과의 무역협정 진전 등으로 관세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있어 하반기 달러 약세의 강도는 제한적일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따라서 하반기 원달러 환율은 트럼프 관세정책 방향과 주요국의 대응, 미국과 한국의 금리인하 시기, 수출 회복 여부 및 국내 경기 상황 등에 따라 변동성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원달러 환율은 상반기 평균 1440.5원으로 지난해보다 6.7% 상승하고, 하반기에는 평균 1385.0원으로 0.6% 상승해, 연평균 환율은 1412.8원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