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벚꽃 만개…걷기 좋고 환상의 봄기운 물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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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지 ㅣ 가족여행 곧 벚꽃 만개…걷기 좋고 환상의 봄기운 물씬 유철상의 가족여행 ㊷서울랜드 벚꽃길 산책

기사입력2016-04-03 00:00

유철상 객원 기자 (poetry77@naver.com) ㅣ다른기사보기

서울랜드 순환도로 벚꽃벨트<사진=상상출판>

봄꽃 중에서도 가장 화려한 자태를 자랑하는 벚꽃. 그 꽃망울이 환하게 세상을 밝히는 4월이다. 멀리 남녘의 벚꽃을 맞으러 가기에 부담스러운 나들이객들은 수도권 벚꽃길을 걸어보자. 꼭 집어 걷기 좋은 벚꽃길을 추천하면 과천의 서울랜드가 제일이다. 서울랜드 안에서 봄의 여왕 벚꽃을 만나볼 수 있는 곳이 많다. 운동화에 편한 옷차림이면 준비도 끝이다.

서울대공원을 둘러싼 4km거리의 순환도로주변에 길게 늘어선 왕벚꽃 나무는 청명한 봄 햇살을 받아 연분홍빛으로 물들어 아름다운 경관을 자아낸다. 하늘이 열린 듯 꽃비가 내리는 구불구불한 순환도로를 차로 달리다보면 황홀경에 빠져들 정도. 밤에는 달빛과 서울랜드의 화려한 레이저 불빛, 은은한 조명에 반사되어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뭉게구름처럼 활짝핀 벚꽃길 걷기<사진=상상출판>

총 10여km에 달하는 서울대공원의 왕벚꽃 코스는 크게 서울랜드 주변의 순환도로(드라이브 코스/4km), 코끼리 열차 순환로이면서 산책로인 서울대공원 호수 주변(4km), 미술관 가는 길(2km)로 나뉜다. 도심과 가까우면서도 산과 호수로 둘러싸인 자연경관 속 벚꽃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 더욱 여유로운 봄나들이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서울랜드 일대 벚꽃은 일반적인 벚꽃 송이의 1.5배 정도의 크기를 자랑하는 왕벚꽃이다. 만개했을 때 더욱 화려한 자태를 뽐낸다. 벚꽃 만개시기에 맞춰 밤 9시 까지 운영시간을 연장하기도 하므로 운치 있는 한밤의 벚꽃 나들이를 즐길 수 있다.

또한 서울대공원 호수 주변의 순환도로 4km에 걸쳐 만개한 왕벚꽃들이 호수 표면에 반사되어 아우성친다. 호수 주변은 넓은 잔디밭이 펼쳐져 있어 가족 단위의 피크닉에 그만. 야간에는 화려한 레이저쇼와 불꽃놀이가 더해진다. 밤이 깊어질수록 둘만의 데이트를 즐기고 싶어하는 연인들은 대공원 호수주변에 늘어선 50m 간격의 벤치를 차지하자. 달빛에 반짝이는 호수와 아름답게 흩날리는 눈꽃을 맞으며 한 폭의 수채화 같은 둘만의 사랑을 속삭일 수 있다. 서울랜드 왕벚꽃은 4월 중순에 만개해 약 1주일 동안 그 아름다움을 뽐낸다.

화려한 벚꽃터널<사진=상상출판>

왕벚꽃 외에도 서울랜드 전역이 형형색색으로 물들어 있다. 특히 500m 튤립거리를 걸으면 온몸을 휘감는 신선한 봄기운이 환상적이다. 겨우내 온실에서 정성껏 키워낸 봄의 대명사 ‘튤립’을 선두주자로 팬지·데이지·알리섬 등 다양한 봄꽃이 화려한 모습을 드러내며 나들이객들을 동화 속 꽃의 나라로 안내한다. 형형색색의 백만 송이 튤립과 알록달록 봄빛으로 탈바꿈한 이곳을 걸으며 새순이 움트는 봄의 기운을 한껏 느낄 수 있다.

서울랜드와 더불어 걸으면 더 좋은 수도권의 벚꽃놀이 명소로는 남한산성과 호암미술관 희원 등도 안성맞춤. 남한산성은 초입부터 산성천 맑은 물에 씻긴 바위와 개울바닥에 훤히 들여다보이는 돌들과 벚꽃나무가 어루러져 장관을 이룬다. 호암미술관 희원은 에버랜드 정문매표소에서 호암미술관까지 7km에 걸쳐 왕벚꽃과 겹벚꽃이 늘어서 있다. 미술관진입로에서부터 300여m의 벚꽃터널이 만들어져 있으며 돌조각상의 표정을 하나하나 감상하며 느긋하게 산책할 수 있다.[유철상 상상출판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