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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공장 특성이 기업의 ‘생존 부등식’ 강화

제품가치 ↑ vs 제조원가 ↓…기업·소비자 모두 상생 

기사입력2020-10-26 13:13
한석희 객원 기자 (shhan@assist.ac.kr) 다른기사보기
4차산업혁명연구소 대표 한석희 박사
‘포스코 적자 전환, 현대제철은 가까스로 흑자 기록’, 최근 이런 내용을 담은 기사가 신문에 등장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국내에서 가장 선도적인 방법으로 스마트공장 활동을 추진했던 철강업계 1·2위 선도기업이다. 지금도 스마트공장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대표적인 기업, 양사가 대비돼 다가왔다. 모범적인 스마트공장을 추진하는 두 기업의 명함을 약간 다른 모습으로, 기자가 최근 실적을 바탕으로 그려본 것으로 생각한다. 

실제 이 두 기업이 그 동안 스마트공장을 추진해 온 모습을 들여다보면 흥미로운 점을 여럿 발견할 수 있다. 우선 양사가 활약하는 산업이 같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스마트공장 추진의 ‘변’은 달랐다. 한 회사는 ‘업’의 충실이 목적이라 했지만, 다른 회사는 기업을 ‘스마트화’하는 것이 목표라 했다. 부연 설명하면, 한 기업은 자사의 주력사업인 철강사업을 더 잘하기 위해 스마트공장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그러나 다른 기업은 기존 자동화를 넘어 사물인터넷·빅데이터,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똑똑한 회사가 되겠다고 했다. 

또 다른 차이는 기업의 연령이다. 한 회사는 50년을 넘긴 기업이다. 다른 회사는 이제 10살 정도 됐다. 나이가 먹은 회사가 설비·시설물을 개선하고 교체했다 해도, 전체적으로 오래된 기술로 만든 설비가 주류다. 다른 회사는 10년 전 공장을 건립하면서, 가용한 최신 기술을 활용했기에 여전히 싱싱한 설비를 갖추고 있다. 

양사 모두 경쟁에서 살아남았고, 급변하는 시장환경을 극복해가고 있다. 늘 혁신을 입에 달고 사는 절박함 역시 동일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월17일 오후 경남 창원 스마트그린 산업단지를 찾아 공장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 회사는 최근까지 글로벌 철강업계에서 매우 좋은 실적을 자랑했고, 이익도 많이 남겼다. 반면 다른 회사는 그 정도는 아니다. 흑자폭이 상대 회사보다 작았고, 최근 2분기 동안에는 많은 적자를 냈다. 적자를 기록했던 그 회사가 죽기 살기로 절약해, 마침내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 대표이사를 외부에서 영입해 활동한 결과처럼 비춰지기도 한다. 

다른 회사는 코로나19 외풍 때문에 원가부담이 늘었고, 수요가 줄어 적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가 철광석 가격을 끌어 올렸고, 철강수요가 급감했다. 적자로 돌아선 회사는 원가혁신을 위해 2020년 초부터 다시 허리를 졸라매고 있다. 다행히 수요가 늘고 철광석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돼, 하반기에는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두 회사의 기술혁신 활용은 공통점이 있다. 응용한 혁신 기술이나 활동이 상당히 유사하다. 양사 모두 매우 고가의 센서를 사용한다. 사물인터넷·빅데이터·인공지능 적극 활용은 기본이다. 그것도 융합해서 응용한다. 

그럼에도 관점의 차이는 있다. 한 회사는 용광로와 제품의 품질개선, 현장안전에 주의를 집중한다. 그런데 다른 회사는 스마트 엔터프라이즈를 지향한다. 한 회사는 오래 전부터 내부 인력에게 연속·반복 교육을 통해 비교적 동일한 생각과 방향성을 유지한다. 다른 기업은 이제 그런 일을 하려고 추진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집체·대면 교육을 할 수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동종업계에서 활약하고 경쟁하는 양사의 모습을 관찰하면, 기업의 생존조건인 ‘제품의 가치> 제품의 가격> 제품의 원가’인 ‘생존부등식’이 보인다. 이런 기업의 생존부등식을 제시한 분이 윤석철 교수다. 국내 경영학계 그루 중의 한명으로 칭송받는다

기업의 생존부등식 내용은 단순하지만 명료하다. 고객이 특정 제품에서 느끼는 가치는 가격보다 커야 하고, 가격은 기업의 원가보다 커야만 기업과 소비자 모두 상생할 수 있다. 이것이 생존부등식의 내용이다. 생존부등식이 기업의 흥망성쇠 현상을 잘 설명하기에 단순하게 ‘명제’라고 말하기보다는 ‘공리’에 가깝다는 게 필자 생각이다. 공리와 명제의 차이는 엄청나다. 공리는 자연법칙을 말하고, 명제는 이론일 뿐이다. 

기업 생존부등식이 스마트공장 추진이나 활동과 궁합이 잘 맞는 이유는 스마트공장 활동의 특성 때문이다. 즉, 스마트공장 추진 활동하면 할수록 기업의 생존부등식은 강화된다. 제조 원가가 떨어지는 반면 가치는 올라가기 때문이다. 이 점이 새삼스럽지 않은 스마트공장이 기업에게 선택이 될 수 없고, 필수라는 점을 잘 설명해 준다. 고민하지 마라. 기업 생존을 위해 스마트공장은 그저 필수다. (중기이코노미 객원=4차산업혁명연구소 대표 한석희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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