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이코노미

중견·중소기업 소상공인 매체
2021/05/16(일) 12:34 편집
삼성전자

주요메뉴

메일 페이스북 트위터 프린트
라운지미국을 읽다

계약서와 법 원칙만 앞세워 제 꾀에 당한 ‘샤일록’

Literature Metaphor ④Shakespeare 

기사입력2021-04-28 10:30
이창봉 객원 기자 (cblee@catholic.ac.kr) 다른기사보기

이창봉 교수(가톨릭대학교 영어영문학부)
우리는 책을 읽을 때 접한 인상적인 구절을 의식적으로 기억하거나 혹은 그 구절들이 무의식적으로 떠올라서 말을 하거나 글을 쓸 때 활용하게 된다. 그래서 좋은 문학작품을 많이 읽는 것이야말로 총체적 언어능력 향상의 바탕이자 힘이 되는 것이다.

 

영문학사에서 뛰어난 작가들과 주옥같은 작품들이 즐비하지만,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만큼 널리 읽히고 큰 영향을 끼친 작가가 없다. 셰익스피어는 수많은 걸작들을 남겼으며, 그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많은 표현들이 현대 영어에도 그대로 직접 인용되거나 은유 확대되어 널리 쓰이고 있다. 유용한 표현들이 너무 많으므로 가장 유명한 작품 4(Hamlet, Othello, Macbeth, The Merchant of Venice)에서 유래한 표현들을 선택적으로 소개하고 분석한다.

 

셰익스피어가 남긴 대표작품을 고르라면, 일단 4대 비극(Hamlet, Othello, King Lear, Macbeth)을 떠올리게 된다. Hamlet에 나오는 구절들 중 가장 잘 알려진 표현이 “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이다. 이 표현은 흔히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라고 번역한다. 주인공 Hamlet이 삶과 죽음에 대해 성찰하는 장면에서 말한 구절로서 간단한 통사 구조에 깊은 뜻을 담을 수 있는 기발한 표현이므로 일상의 다른 상황에서도 널리 응용 확대해 쓴다.

 

예를 들어서 회사 동료가 점심 먹으러 나가자고 제안했는데, 할 일이 밀려 있어서 결정을 못하고 고민하는 상황에서 독백으로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을 것이다.

 

To eat or not to eat; that is the question.

 

Hamlet은 주인공 햄릿이 자기 아버지인 왕을 독살한 숙부에게 어머니까지 빼앗긴 후 복수를 하는 것이 이야기의 줄거리다. 햄릿은 숙부의 권력을 경계하며 미친 척 행동하며 복수의 기회를 엿보다가, 결국은 숙부 스스로 죄책감에 무너지게 해서 복수에 성공하게 된다. 현대 영어에서 이 이야기의 줄기를 반영한 표현인 ‘There's method in my madness’가 그 뜻이 확대돼 널리 쓰인다. 실제 대사는 ‘Though this be madness, yet there is method in it(이것이 미친 짓이지만 그 안에 방법이 있다)’인데, 위의 구절이 굳어진 표현으로 쓰인다. 이 표현은 ‘someone is doing something that looks strange but has a plan(누군가 이상해 보이는 일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계획이 있다)’의 뜻을 나타내기 위해 잘 쓴다.

 

예를 들어서 상대방이 도대체 왜 그런 결정을 했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묻는다면, 상황이 정리되면(after the dust settles) 내가 깊은 뜻을 갖고 그런 결정을 하게 된 것을 알게 될 것이라는 취지의 말을 이 표현을 써서 다음과 같이 할 수 있을 것이다.

 

You may not understand why I made such a decision, but after the dust settles, you'll get to realize that there's method in my madness.

 

많은 미국 사람들이 일상에서 잘 쓰는 말로 ‘What's done is done’이 있다. 그러나 이 표현이 Macbeth에서 기원했다는 것을 알고 쓰는 사람은 많지 않다. Macbeth는 주인공 맥베스가 공포와 절망 속에서 죄를 더 저지르고 파멸해가는 비극적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맥베스는 덩컨을 죽이고 왕관을 차지했으나, 공포와 불안감으로 피해망상에 시달린다. 아내인 Lady Macbeth는 그를 안정시키는 말을 하면서 “What's done is done(저지른 일은 저지른 거예요)”이라고 말했다. 현대 미국 영어에서도 비슷한 맥락적 상황에서 이 표현을 널리 쓴다.

 

영문학사에서 뛰어난 작가들과 주옥같은 작품들이 즐비하지만,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만큼 널리 읽히고 큰 영향을 끼친 작가가 없다. 그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많은 표현들이 현대 영어에도 그대로 직접 인용되거나 은유 확대되어 널리 쓰이고 있는데, 유용한 표현들이 많다.<이미지=이미지투데이>

 

예를 들어 자신의 잘못으로 사랑하는 여자 친구와 헤어지게 돼 괴로워하는 친구에게,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Don't dwell on the past) 새로운 사랑을 키우기 위해(grow a new heart) 자신의 갈 길을 가라고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을 것이다.

 

Don't dwell on the past. What's done is done. Forget about it and move on to grow a new heart.

 

Othello라는 작품의 중심 주제는 질투(jealousy). 오셀로는 마음속 깊이 아내인 데스데모나를 사랑하면서도 착하고 정숙한 그녀를 끊임없이 의심하고 질투한다. 악당 이아고는 둘 사이를 이간질하면서 오셀로에게 다음과 같이 말한다. “O beware, my lord, of jealousy; It is the green-eyed monster which doth mock the meat it feeds on(, 나의 주군이여. 질투를 주의하십시오. 질투란 놈은 먹이를 주는 고기(인간)를 조롱하는 놈이죠).” 이 구절에서 나온 ‘green-eyed monster’가 질투의 화신이라는 뜻이 됐다. 현대 일상 영어에서는 심하게 샘을 내며 질투하는의 뜻으로 ‘green with envy’가 널리 쓰이게 됐다.

 

예를 들어서 회사 동료가 승진을 두고 경쟁하고 있었는데 자신이 승진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질투하는 표정을 읽게 되었다면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다.

 

When Jenny heard that I would be promoted, she got green with envy.

 

셰익스피어는 희극작품도 많이 남겼다. The Merchant of Venice(베니스의 상인)에서 유래한 중요한 표현이 있다.

 

안토니오는 유대인 고리대금업자 샤일록(Shylock)에게서 돈을 빌리면서 돈을 못 갚을 경우 ‘a pound of flesh(1파운드의 살)를 베어내도 좋다는 문구를 계약서에 적는다. 안토니오가 돈을 갚을 수 없는 곤경에 처하게 되자 그의 친구인 바나시오가 샤일록에게 돈을 대신 갚아 주겠다고 했지만, 냉혹하고 비열한 샤일록은 계약서대로 안토니오의 살을 떼어낼 것을 고집했고 마침내 재판이 열리게 됐다.

 

여기서 판사는 유명한 말을 남긴다. 판사는 “This contract doesn’t give you any blood at all. The words expressly specify ‘a pound of flesh’(이 계약서는 당신에게 피를 준다고 쓰고 있지 않다. 단어들은 ‘1파운드의 살이라고만 표현하고 있다)”라고 말하고, 이어서 안토니오의 피를 한 방울이라도 흘리게 했을 경우에는 계약 위반이므로 그의 토지와 재산을 모두 몰수할 것이라고 야단을 쳤다. 결국 현명한 재판관 덕분에, 계약서와 법의 원칙만을 앞세워 고집을 피우다가 오히려 제 꾀에 당하고 말았던 것이다.

 

여기서 나온 표현이 바로 ‘a pound of flesh’로서 이 이야기 속의 맥락적 뜻이 확대돼 ‘something one is strictly or legally entitled to, but which it is ruthless or inhuman to demand(엄격히 말하면 법적으로 보장되는 것이지만 실제로 요구하기에는 혹독하고 비인간적인 것)’을 뜻하는 상황에서 널리 쓰이게 됐다.

 

예를 들어서 아무리 급한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사채를 쓰는 것은 그들로부터 빚을 갚을 때까지 혹독한 괴롭힘에 시달릴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는 말을 다음과 같이 할 수 있다.

 

Be careful about taking out loans from private lenders. They will come after you for a pound of flesh until you pay the full amount. (중기이코노미 객원=가톨릭대학교 영어영문학부 이창봉 교수)

<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목록 top

객원전문 기자칼럼

 
  • 기업법률
  • 상생법률
  • 공정경제
  • 법률산책
  • 생활세무
  • 상가법
  • 인사급여
  • 4대보험
  • 노동정책
  • 판례리뷰
  • 이제IP
  • 무역실무
  • 부동산법
  • 부동산
  • 금융경제
  • 세상이야기
  • 가족여행
  • 예술만세
  • 작가노트
  • 예술뒷담화
  • 개인회생
  • 무역물류
  • 스마트공장
  • 민생희망
  • 미국문화
  • 중국상인
  • 노동법
  • 신경제
  • CSR
  • 정치경제학
  • 빌딩이야기
  • 글로벌탐험
이전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