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인재 찾기 위한 기업전략은 ‘맞춤형 복지’

프린트

Live 중기 ㅣ 경제일반 젊은 인재 찾기 위한 기업전략은 ‘맞춤형 복지’ ‘늙어가는 대한민국’…인구 트렌드 파악해야 미래경쟁력 얻는다

기사입력2022-04-29 00:00

대한민국이 늙어가고 있다. 저출산·고령화로 핵심 노동인구의 감소세가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사회가 발전하고 기술력이 증대될수록 고령화에 따른 인구 위기는 피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기업이 미래사회에서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인구 트렌드를 파악하고,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미래 핵심 노동인구 비중 OECD 꼴찌=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내외국인 인구 전망’을 보면, 국내 생산연령인구는 2020년 3583만명에서 2030년 3221만명으로 줄고, 2040년에는 2676만명 수준으로 떨어진다. 특히 생산연령인구에 해당하는 15~64세 인구는 지속해서 줄어 현재 71.5%에서 55.7%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 중 25~49세 비중은 2020년 50.4%에서 2035년 48.2%로 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고령인구는 큰 폭으로 늘어나 65세 이상 구성비는 2020년 16.1%에서 2025년 20%로 지속적해서 증가해, 2040년에는 인구의 35%를 65세 이상 고령층이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에 따른 부양인구비도 변화한다. 우리나라의 소년부양인구비는 1960년대만 하더라도 77.3으로 높은 편에 속했지만, 2022년에는 약 1/5 수준인 16.2로 감소했다. 반면, 1960년 5.3에 불과했던 노인부양인구비는 2022년 24.6으로 약 4.5배 증가했다. 이에 따른 내국인 생산연령인구 100명당 부양할 인구인 총부양비는 2020년 39.9명에서 2028년 50명을 넘어서고, 2040년에는 79.5명 수준으로 예상된다.

세계 다른 나라와 비교해봐도 우리나라의 인구 위기상황은 심각한 편이다. 지난 10년간 OECD 국가들의 핵심 노동인구는 0.2% 증가했지만, 우리나라는 0.5% 감소했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연구원(KERI)은 우리나라의 핵심 노동인구 비중은 오는 2047년 OECD 38개국 중 꼴찌로 내려앉을 거라 예상했다. 국내 핵심 노동인구 비중은 20년 뒤 31.3%, 2060년에는 26.9%로 38개국 중 유일하게 20%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젊은 인구의 감소는 출산율 하락이 주원인이다.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2021년 0.81명으로 OECD 국가 중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즉, 저출산에 따른 핵심 노동인구 감소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말이다. 이러한 현상이 계속되면 ▲노동 공급감소에 따른 잠재성장률 하락 ▲중앙정부 및 지방정부 재정 악화 ▲병역자원 부족에 따른 안보 불안 등 경제사회적으로 수많은 리스크가 따라올 수밖에 없다.

이에 정부는 저출산과 인구 고령화에 대응하기 위해 ‘저출산·고령화 로드맵’을 2018년 발표한 바 있다. 국민의 삶과 질을 올려 출산율을 높이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일례로 ▲고용보험 미적용자에게 출산지원금 월 50만원 90일간 지원 ▲고위험 산모의 비급여 입원진료비 지원 확대 ▲만 1세 미만 아동 의료비 제로화, 공동육아 나눔터 확대 ▲임금 삭감 없이 육아기 근로시간 1일 1시간 단축 ▲아빠 육아휴직 보너스제 급여 상한액 인상 ▲한 부모 양육비 지원액 확대 등이다.

전문가들은 노동인구를 유입하기 위한 좋은 전략은 맞춤형 복지라고 조언한다. 저출산은 기업의 지속가능성에도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가족친화제도 정착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얘기다.<이미지=이미지투데이>

하지만, 출산율 변화를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사실 출산율 저하의 가장 큰 원인은 막대한 교육비와 보육비, 불평등한 성 인식 등이기 때문이다. 즉, 출산 후 1~2년이 문제가 아니라 출산부터 육아, 교육에 이르기까지 전 생애적인 과정이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들어가 출산을 기피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말이다.

◇기업 사업 전략에 ‘인구 흐름’ 반영을=저출산이 지속되면 국가의 생존뿐만 아니라 기업 생존에도 위협이 된다. 인적자원 부족은 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은 우수한 인력을 육성하기 위해 ‘사람’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 특히 요즘 젊은 층은 피부에 와 닿는 직접적인 복지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기업은 이러한 변화에 빠르게 대처해야 한다.

포스코의 ‘경력 단절 없는 육아기 재택근무제’가 본보기가 될 수 있다. 국내 기업 최초로 시작한 이 제도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 자녀가 있는 직원이면, 직무 여건에 따라 전일 8시간 혹은 반일 4시간 재택근무를 신청할 수 있다. 따라서 근로자는 자신의 육아 환경과 업무 성격에 따라 적절하게 업무 환경을 조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2019년부터는 난임치료 휴가 및 시술비도 지원하고 있는데, 인공수정 등 난임치료를 하는 직원을 위해 최대 10일까지 휴가를 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게임회사 펄어비스는 자녀의 인원 제한없이 한 명당 매월 양육비 5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가사 노동 플랫폼과 제휴해, 미혼 임직원들에게 월 1회 가사 도우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젊은 층을 위한 맞춤형 복지로 실제 사회초년생들의 유입에 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이 회사는 직원이 원하는 복지제도를 시행하기 위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복지제도 공모전도 시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노동인구를 유입하기 위한 좋은 전략은 맞춤형 복지라고 조언한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주최한 ‘대한민국 저출산·고령화 대응을 위한 국가 전략 세미나’에 참석한 은기수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저출산은 국내 기업의 지속가능성에도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기업은 일과 가정 양립 등 가족친화제도 정착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뿐만 아니라 기업은 변화하는 인구 흐름을 사업 전략에 반영해, 새로 대체되는 시장과 산업의 변화를 이끌어야 할 과제도 안고 있다. 일례로 병의원만 보더라도 노인을 겨냥한 통증의학과가 과거에 비해 증가하고 있고, 거리에는 요양시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음식도 건강식으로 무게중심을 타고 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의 다양화된 취향과 소비패턴을 들여다볼 줄 아는 통찰력이 기업 생존의 무기가 될 것이라 말한다. 그 중심에는 인구 변화로 인한 트렌드가 주요 전략이 될 것이다. ▲고령인구가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령인구 증가로 인한 인구의 이동 흐름과 ▲노동인구의 평균 나이가 많아짐에 따라 변화될 사회적 현상 등을 살펴봐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중기이코노미 김범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