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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우울…마음건강, 비대면 IT기술로 챙기자

정신건강 검진·상담받는 모바일 앱, 키오스크, 메타버스 

기사입력2022-05-16 20:30

살다 보면 누구나 불안과 우울을 느낄 수 있다. 정신건강 문제를 겪는 것은 개인의 잘못이나 치부가 아니며, 다른 질병을 앓듯이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럼에도 우리나라에서는 정신건강 문제로 전문가의 상담이나 치료를 받는 비율이 매우 저조하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1년 정신건강실태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4명 중 1명은 우울장애, 불안장애, 알코올 사용 장애 등 정신건강 문제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정신장애가 있는 것으로 진단받은 사람 중 평생동안 정신건강 상담이나 치료를 받은 사람은 12.1%에 불과하다. 지난 1년 동안 정신건강 서비스 이용 비율은 7.2%에 그쳤다.

 

정신건강 상담이나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실제 서비스를 받는 사람이 얼마 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환자에 대한 사회적 낙인과 편견 때문이다. 정신과 진료기록 때문에 입시와 취업에서 불이익을 당할 것을 우려해 제대로 치료받지 않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문제가 해소되려면 사회 전반의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 당장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를 겪는 사람들이 실질적인 도움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럴 때 대안이 될 수 있는 것이 IT 기술을 바탕으로 한 비대면상담 및 진단 서비스다.

 

내 마음을 진단하는 비대면 상담 앱=정신건강 상담을 원하는 사람들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은 모바일 앱 서비스다. 정신건강 상담을 받을 수 있는 모바일 앱은 트로스트, 마인드카페 등이 있다. 모바일 앱은 누구나 접근할 수 있고 익명성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걱정을 덜 수 있다. 특히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비대면 서비스가 보편적으로 자리잡고, 코로나19로 인한 우울증인 코로나 블루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등 정신건강 문제가 심화되면서 이러한 서비스가 더욱 각광받기 시작했다.

 

모바일 앱, 키오스크, 메타버스 등을 통해 코로나19 장기화 등에 따른 우울과 불안, 스트레스 지수 등 정신건강 상태를 스스로 진단할 수 있다. IT 기술을 바탕으로 한 ‘비대면’ 상담 및 진단 서비스다.<이미지=이미지투데이>
트로스트는 다양한 심리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멘탈케어 서비스다. AI 챗봇 티티와 함께 간단한 심리 검사나 우울증 지수 테스트를 하거나 감정 일기를 쓰면서 마음 관리를 해볼 수 있다. 자가진단 외에도 사용자의 상황과 감정에 맞는 전문상담사를 1:1로 매칭하는 서비스를 이용하면 심리상담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불안, 무기력, 스트레스, 자기탐색 등 같은 고민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심리 워크숍에 참여할 수도 있다. 최근에는 일상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소소한 활동으로 심리적 불편함을 해소하고 균형 잡힌 루틴을 만들 수 있는 멘탈케어 루틴’, 다양한 감정과 관련한 상품을 전시하는 감정 마켓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마인드카페는 대학 및 전문 병원과 함께 연구해 전문성을 갖춘 심리상담 플랫폼을 표방하고 있다. 마음 진단을 위한 무료 심리검사부터 전문가와 함께하는 유료 심리검사까지 폭넓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AI 챗봇을 활용해 심리 검사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1:1 채팅이나 전화를 통해 전문가의 코칭을 받을 수도 있다.

 

자신과 비슷한 고민을 가진 사람들과 그룹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도 있다. 디지털 치료제 개발사 웰트와 협력해, 우울증을 비롯한 정신질환에 특화된 디지털 치료제 개발 및 활용 방법도 모색하고 있다. 최근 사용자 100만명을 돌파했으며, 지난 2년 간 매출액은 매년 5배씩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타버스와 키오스크의 정신건강 상담=최근에는 메타버스와 키오스크로 정신건강 상담을 제공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더블엠소셜컴퍼니는 지난 3월부터 경북대학교 산하의 구미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메타버스 서비스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메타버스 플랫폼인 게더타운에 온라인 상담실을 열고,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게더타운은 다른 메타버스 플랫폼과는 달리 특정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고 브라우저에서 곧바로 실행할 수 있으며, 화상대화로 상담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접근성이 좋다. 비대면 서비스로 익명성을 보장하고,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극복해 상담의 문턱을 낮춘다는 것이 장점이다. 주로 청년층과 직장인의 호응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시민의 정신건강 증진을 위해 정신건강 자가진단 서비스를 제공하는 키오스크를 설치한 지자체도 점점 늘고 있다. 예를 들어 경남 사천시는 지난 3월부터 사천시정신건강복지센터와 삼천포보건센터에 키오스크를 설치, 시민들이 정신건강을 검진할 수 있도록 했다. 키오스크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해당 키오스크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우울과 불안, 스트레스 지수 등 정신건강 상태를 스스로 진단하도록 했다. 검진에는 3~5분 가량이 소요되며, 결과는 현장에서 즉시 출력해서 확인할 수 있다. 검사 결과에 따라 정신건강 관련 추가 상담을 원하는 시민은 사천시의 정신건강복지센터에 근무하는 전문상담사를 만나볼 수 있다. 경북 영덕군도 보건소 1층에 정신건강 자가 검진 키오스크를 설치했다. 검사 결과 고위험군으로 나오면 추가적인 심층 상담 및 치료비를 지원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우울증과 조울증을 비롯한 기분장애 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해마다 약 7%씩 늘어 2020년에 이미 1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진료를 받지 않은 잠재적 환자까지 포함한다면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온 국민의 마음 챙김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대가 온 것이다. 환자들을 위한 정신건강 상담 서비스의 수요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우리 사회 전반에 정신건강 문제에 관한 편견과 낙인 문제를 해소하고, 인식을 높이는 노력 또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중기이코노미 안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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