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이코노미

중견·중소기업 소상공인 매체
2022/08/11(목) 18:31 편집
스마트복지포털

주요메뉴

스마트CFO
메일 페이스북 트위터 프린트
Live 중기더불어 중기

생산자·소비자 직접 연결 ‘산지직송 플랫폼’ ↑

유통의 혁신 ‘로코노미’…농축수산물 신선 로컬 푸드 직배송 

기사입력2022-06-27 00:00

우리가 즐겨 먹는 농산물과 축산물, 수산물은 생산자에서 중간상, 도매상, 소매상 등 여러 단계를 거쳐 소비자의 식탁에 오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맛있는 먹거리를 신선하게 먹으려면, 이러한 중간과정을 간소화하고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산지직송이 제격이다. 택배시스템이 고도로 발달하면서 산지직송은 더 이상 어려운 일이 아닌, 얼마든지 가능한 현실로 자리잡았다. 요즘에는 대형마트에서도 산지직송 식품을 판매하는 것이 기본이다. 특정한 신선식품을 전문으로 한 산지직송 플랫폼들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인데, 산지와 소비자를 곧바로 연결하는 플랫폼을 D2C(Direct to Customer) 플랫폼이라고 부른다.

 

잡을 물고기를 구매한다수산물 플랫폼=제주도의 스타트업이자 수산물 D2C 플랫폼인 파도상자는 소비자가 직접 어부에게 원하는 생선을 잡아달라고 요청할 수 있는 수산물 직거래 서비스다파도상자는 현재 전국 70개 어장과 협업하고 있는데, 소비자가 어부에게 원하는 생선을 주문하면 어부가 14일 이내에 조업을 진행한다. 어부가 조업에 성공하면 즉시 배송해 소비자가 다음 날 받아볼 수 있도록 한다

 

잡은 물고기가 아닌 잡을 물고기를 구매한다는 이 독특한 콘셉트는 소비자들의 만족을 이끌었고, 서비스 초기 30%였던 재구매율은 78%까지 급성장했다. 선주문형 온라인 서비스인 만큼 어부들은 불안정한 수익구조를 해결할 수 있고, 소비자는 가장 싱싱한 수산물을 받아볼 수 있다.

 

파도상자는 어부가 조업을 나가 만선 조업을 하거나, 대형어종 또는 고급어종을 잡은 경우 만선회라는 이름으로 회원에게 소개하고 있다. 어부는 수산물의 상태를 꼼꼼히 살핀 후 조업 소식을 전하고, 신선하고 맛있는 생선을 받아보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이 이를 구매한다. 

 

이 외에도 파도상자는 어부들의 조업 소식과 바다의 상황을 소비자에게 제공해, 상호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에는 그 가능성을 인정받아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파도상자의 운영사 공유어장 주식회사는 지난해 12월 총 10억원 규모의 프리 A시리즈 투자를 유치했으며 모든 절차를 마무리했다고 지난 3월 밝혔다.

 

인어교주해적단은 수산시장의 해산물 당일 시세와 가격 변동 추이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한 D2C 플랫폼이다. 원하는 지역과 원하는 수산물 품목을 설정하면, 등급별로 가격을 손쉽게 알아볼 수 있다. 수산물은 매일 시세가 달라지는 만큼 업계 종사자가 아닌 이상 정확하게 가격을 알기 어려운데, 이러한 정보 비대칭의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실시간 특가 판매 소식을 접하고 원하는 수산물을 재빠르게 구매할 수도 있다. 앱에 등록된 수산물 가게의 사용자 별점과 리뷰도 확인할 수 있다또한 수산물에 관한 각종 정보와 상식 콘텐츠도 풍부하다. 예를 들면 랍스터와 크레이피시의 차이점, 새조개 손질하는 방법, 집에서 광어회 뜨는 방법, 겨울 바다낚시 지침서 등 실질적이고 유익한 정보를 접할 수 있다.

 

소비자가 직접 어부에게 원하는 생선을 잡아달라고 요청할 수 있는 수산물 직거래 서비스가 있다. 어부가 조업에 성공하면 즉시 배송해 소비자가 다음 날 받아볼 수 있도록 한다. 잡은 물고기가 아닌 ‘잡을 물고기를 구매한다’는 이 독특한 콘셉트에 소비자들이 만족하고 있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

 

농부의 자부심 보여주다농산물 플랫폼=산지직송 전문플랫폼 돌쇠네농산물에는 전국 약 700여 곳의 농가와 생산자들이 입점했다. 농산물과 축산물, 수산물, 가공식품 등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각 지역의 특색 있는 먹거리는 물론, 제철에 맞는 시기별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상품에 불량 또는 파손이 발생했을 경우, 자체 고객센터를 통해 100% A/S 처리를 해주는 등 파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각 농산물을 어떤 농부가 생산했는지 소개한다. 예를 들면 제주에서 생산하는 호박을 직접 키운 농부의 사진과 실제 밭 사진을 게시하고, 어떻게 생산했는지 농부의 메시지를 함께 담는다. 농부들이 자신의 얼굴을 내걸어 소비자들의 신뢰를 높이는 것이다. 20215월 돌쇠네농산물은 매출액 200억원을 돌파했으며, 온라인 회원 수는 36만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어니스트플라워는 소비자와 화훼농장의 농부를 직접 이어주는 농장 직배송 서비스다. 전국에서 각각의 꽃을 가장 잘 키우는 농장을 선별해 고품질의 꽃을 소비자에게 배송한다. 중간 유통과정을 생략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갓 수확된 신선한 꽃을 집에서 바로 받아볼 수 있다.

 

어니스트플라워는 ○○○ 농부님의 해바라기와 같은 문구로 각각의 꽃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농부들이 어떻게 꽃을 재배했는지 소개해 농부들의 전문성과 자부심을 알리고 신뢰감을 높인다. 농부들의 모습을 일러스트로 제작한 스티커를 박스에 붙여서 배송하기도 한다.

 

꽃은 농부가 똑같이 키웠더라도 코로나19와 같은 재난 이슈로 헐값에 판매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이에 어니스트플라워는 고정가격으로 정산하는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다. 농부들은 일정한 가격으로 판매하면서 꽃 재배에만 집중할 수 있다.

 

가장 신선한 고기축산계의 유통 혁신=정육각은 도축한지 4일 이내의 돼지고기, 당일 착유한 우유, 당일 산란한 달걀 등 신선하고 안전한 육류를 소비자가 빠르고 편안하게 받아보도록 한 육류 전문 스타트업이다

 

정육각이 식품의 신선함을 유지하면서 빠르게 배송하는 방법은 유통과정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것이었다. 기존 축산물의 유통구조는 도축-육가공-세절-소매등으로 이뤄진다. 유통과정마다 가격이 점점 비싸지는 것은 물론, 도축 후 소비까지 7일에서 최대 45일이 걸린다. 이에 정육각은 자사 공장에서 도축 이후의 전 유통과정을 처리해, 도축 후 소비까지 걸리는 기간을 4일 이내로 줄였다.

 

정육각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바탕으로 신선식품이 고객의 식탁에 가장 빠르게 오를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정육각 공장에서는 인공지능을 이용해 수많은 소비자들의 주문내역을 취합하고, 주문량과 배송지역을 고려해 소비자에게 가장 빨리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실시간으로 계산한다. 이러한 혁신에 힘입어, 정육각은 지난해 8월 네이버로부터 1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하기도 했다. 

 

생산자·소비자 모두 만족한다로컬 파워=산지직송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생산자와 소비자의 요구가 맞아떨어졌다는 데 있다. 과거와는 달리 생활수준이 높아진 요즘은 가격보다 건강과 맛을 고려해 식재료를 사는 소비자들이 늘어났다

 

특히 농축수산물은 신선함이 품질을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 이에 여러 유통과정을 지난 상품보다는 산지직송을 통해 가장 신선한 먹거리를 찾고 만족을 느끼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있었다. 또한 생산자들도 중간 유통구조를 간소화하면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파도상자와 같이 선주문 시스템을 도입할 경우에는 고객 수요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으며, 고객과 직접 소통하면서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알 수 있다.

 

산지직송을 통한 생산자와 소비자 간 소통은 기존 농축수산물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데에도 도움이 됐다. 농축수산물은 직접 먹어보기 전까지는 정확한 품질을 알 수 없다는 데 맹점이 있다. 모든 소비자들이 식재료의 품질을 따지는 데 전문지식을 갖추기도 어렵다. 상품의 값이 왜 이렇게 매겨지는지, 왜 개별 제품마다 품질이 서로 다른 것인지도 정확하게 납득하기가 어렵다. 생산자 입장에서도 날씨 등 기후변동이 있으면 모든 농산물을 동일한 품질로 생산하기가 어렵고, 재난 이슈가 있으면 손해를 보기도 한다. 수확한 농산물이나 어획한 생선은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상품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결국 헐값으로 팔아야 하는 경우도 많다

 

인어교주해적단과 같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어니스트플라워처럼 생산과정과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알린다면 정보 비대칭과 신뢰의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 소비자가 상품의 가치를 충분히 이해하고 구매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며, 생산자도 높은 품질의 상품 생산에만 집중할 수 있다.

 

그렇다면 플랫폼 입장에서는 왜 이러한 시도를 하게 됐을까? 이는 유통시스템과 IT 기술이 고도로 발달한 결과로 분석된다. 온라인 유통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자 이제는 농산물, 축산물, 수산물 등 각 전문 분야별 상품을 산지직송하면서 차별화를 꾀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러한 흐름이 로컬 파워에 기인한다는 의견도 있다. 신한카드가 발표한 2022년 소비트렌드 주요 키워드 중 하나가 바로 로코노미의 부상이다. 로코노미는 지역을 뜻하는 로컬(Local)과 경제(Economy)의 합성어다. 지역이나 동네 고유의 희소성을 담은 상품, 서비스, 콘텐츠에 관한 관심과 소비가 늘어난다는 것을 뜻한다. 라이프스타일이나 취향이 세분화되면서 희소한 가치를 원하는 소비자가 늘어났고, 이러한 현상으로 특색있는 지역의 상품을 구매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산지직송 플랫폼은 로컬 푸드를 직배송하는 만큼 로코노미에 속한다.

 

신한카드에 따르면, 로컬 푸드를 직배송하는 산지직송 플랫폼을 이용하는 비율은 전년대비 20211~9월 기간에 크게 늘어났다. 20대는 51%, 30대는 43%, 40대는 55%, 50대는 52%, 60대는 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카드는 희소가치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남에 따라 로컬 파워가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중기이코노미 안수영 기자

<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목록 top
스마트에듀센터

객원전문 기자칼럼

 
  • 기업법률
  • 상생법률
  • 공정경제
  • 법률산책
  • 생활세무
  • 상가법
  • 인사급여
  • 4대보험
  • 노동정책
  • 판례리뷰
  • 지적재산권
  • 무역실무
  • 부동산법
  • 부동산
  • 금융경제
  • 세상이야기
  • 가족여행
  • 예술만세
  • 작가노트
  • 예술별자리
  • 개인회생
  • 무역물류
  • 스마트공장
  • 민생희망
  • 미국문화
  • 중국상인
  • 노동법
  • 플랫폼생태계
  • CSR·ESG
  • 정치경제학
  • 빌딩이야기
  • 글로벌탐험
  • 가맹거래
이전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