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도 아프면 상병수당을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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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정보 ㅣ 인사노무 자영업자도 아프면 상병수당을 신청할 수 있다 3개월 사업자등록 필요…4일 6개지역 상병수당 시범사업 시작

기사입력2022-07-04 15:03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보건복지부가 아픈 근로자들의 쉼과 소득 보장을 위한 상병수당 시범사업을 서울 종로, 경기 부천, 충남 천안, 경북 포항, 경남 창원, 전남 순천 등 6개 지역에서 4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1년간 시행되는 1단계 시범사업에서는, 요건을 충족하는 대상자에게 급여 지급기간 동안 하루에 2022년 최저임금의 60%인 4만3960원을 지급한다.

시범사업이 시행되는 6개 지역에는 상병 요건을 달리하는 3개 사업모형을 적용한다. 복지부는 “다양한 모형별로 대상자의 규모, 평균 지원기간, 소요 재정 등 정책효과를 비교·분석하고, 원활한 사회적 논의를 위한 실증 근거 및 사례를 축적하기 위함”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모형1(부천, 포항)은 입원·외래·재택요양 제한 없이 대기기간 7일, 최대 보장기간 90일이 적용된다. 모형2(종로, 천안)는 대기기간 14일, 최대보장기간 120일이다. 모형3(순천, 창원)의 경우 입원만 인정하고 해당 입원 및 외래 진료일수에 대해 대기기간 3일, 최대 보장기간 90일을 적용한다.

◇자영업자는 3개월 사업자등록 필요=상병수당 지원대상은 시범사업 지역에 거주하는 국민 중 만 15세 이상부터 만 65세 미만의 취업자다. 외국인은 대한민국 국민과 한 가구를 이루고 있거나, 난민인 경우에 한해서 지원한다.

임금근로자뿐만 아니라 자영업자 또는 고용보험에 가입돼 있는 예술인, 특수고용직 노동자, 플랫폼 노동자, 일용근로자도 지원대상에 포함된다. 보험설계사, 신용카드회원모집인, 학습지교사, 택배기사, 건설기계조종사 등이 대표적이다.

건강보험 직장가입자 또는 고용보험 가입자는 직전 1개월간 각 보험 가입자격을 유지해야 한다.

자영업자의 경우 직전 3개월 동안 사업자등록을 유지하고, 전월 매출이 191만원 이상이면 지원대상으로 인정된다.

1년간 시행되는 상병수당의 1단계 시범사업에서는, 요건을 충족하는 대상자에게 급여 지급기간 동안 하루에 2022년 최저임금의 60%인 4만3960원을 지급한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

다만, 건강보험공단 지사에서 지정한 ‘협력사업장’ 근로자의 경우, 시범사업 지역에 거주하지 않더라도 거주지와 무관하게 연령 및 취업자 기준 등을 충족하면 상병수당을 신청할 수 있다.

지역의 경우 신청일 기준으로 주민등록등본상 시범사업 지역에 거주하는 취업자가 대상이며, 거주기간은 무관하다. 따라서 사업장이 시범사업 지역에 있으나 타 지역에 거주하는 경우에는 적용이 되지 않는다. 단, 시범사업 지역의 협력사업장에 근무하는 근로자는 거주지와 무관하게 신청할 수 있다.

또, 고용보험 실업급여·출산전후휴가급여·육아휴직급여, 산재보험 휴업급여 또는 상병보상연금, 기초생활보장제도 생계급여, 긴급복지 생계지원 등을 받는 사람이나 공무원·교직원은 지원대상에서 제외된다.

◇상병수당은 업무 무관 부상·질병만=부상·질병의 범위는 원칙적으로 제한이 없다. 복지부는 “업무와 관련 없는 부상 또는 질병으로 일정 기간 이상 근로가 어려울 때 지원하며, 부상·질병의 유형 또는 진단명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제도의 취지와 지속가능성을 고려해 미용 목적의 성형과 같이 질병 치료에 필수적이지 않은 진료, 단순한 증상만을 호소하는 경우, 출산 관련 진료로 합병증 등이 발생하지 않은 경우 등은 지원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또, 출산한 취업자는 고용보험 출산전후휴가급여, 고용보험 미적용자 출산급여 등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일을 하지 않아도 유급병가 등을 사용해 사업장에서 보수를 받는 경우, “이중 소득 보전을 방지하기 위해 해당 기간에는 상병수당을 지급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유급병가 등을 우선적으로 소진한 이후에도 부상·질병으로 일을 할 수 없고 상병수당 수급요건을 충족한다면 상병수당을 신청해서 받을 수 있다.

상병수당의 대상이 “업무와 관련이 없는 질병·부상”인 이유에 대해서는, “업무상 질병·부상이 발생한 경우 산재보험 급여를 신청해야 한다”고 밝혔다.

근로자의 권리를 보장하는 차원에서 업무와의 관련성이 모호한 경우 상병수당과 산재보험을 동시에 신청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추후 산재로 인정이 될 경우 상병수당과 산재보험 휴업급여 및 상병보상연금은 중복 수급할 수 없다.

상병수당을 받은 다음 새로운 질병·부상으로 일을 할 수 없는 경우 상병수당을 다시 신청할 수 있다. 단, 이 경우 상병수당 수급 요건을 모두 다시 충족해야 하며, 최대 보장기간 내에서만 지급이 가능하다.

보건복지부는 향후 3년간 단계별 시범사업 및 사회적 논의를 통해 한국의 여건에 맞는 상병수당 제도를 설계하고, 2025년 본 제도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