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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보다 공유하고 확산하는 것이 가치가 높다

소유에서 소유권으로 전환 ㊦플렉스와 프사 그리고 NFT 

기사입력2023-01-22 00:00
안진국 객원 기자 (critic.levahn@gmail.com) 다른기사보기

안진국 미술비평가(‘불타는 유토피아’, ‘비평의 조건’ 저자)
SNS좋아요로 가득 찬 과시의 공간이다. 이러한 과시욕은 최근 SNS에서 플렉스(Flex)’라는 용어를 유행시켰다. 플렉스는 일반적인 의미로 구부르다는 뜻이나 신축성 있는 사물을 지칭하는 용어다. 이 용어가 과시를 지칭하게 된 것은 근육을 과시하는 행위와 관련 있다. 몸짱인 남성이 팔을 구부려이두박근 등 자기 근육을 과시하는 행위를 flexing(플렉싱)이라고 한다. ‘과시라는 뉘앙스를 품고 있는 이 용어를 미국 래퍼들이 1990년대부터 부를 과시하다라는 의미의 속어로 가사에 사용하기 시작했다. 최근 들어 국내 힙합 가수들이 이 용어를 방송에서 사용하고, SNS를 통해 이 용어가 빠르게 공유·전파되면서 MZ세대를 중심으로 플렉스가 일상어처럼 유행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과시와 암호화폐와 NFT(Non-Fungible Token, 대체불가토큰). 암호화폐 투자가 열병처럼 전염됐던 2021년에 가장 활발하게 투자했던 세대가 20~30MZ세대로, 전체 투자자의 60%가 넘었다. NFT 콘텐츠는 통상적으로 암호화폐로 거래되는데, 가장 활발히 암호화폐를 거래하는 MZ세대가 NFT 콘텐츠를 가장 많이 구매한 세대이기도 하다.

 

과시 문화, 즉 플렉스 문화는 SNS에서 크게 활성화되고 있다. NFT 디지털 이미지는 SNS에 올려 과시하기 좋은 콘텐츠다. 따라서 MZ세대의 플렉스 문화가 NFT 과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크립토펑크(사진 위), BAYC.<출처=medium.com, NFT Culture>

 

지난 번에 메타와 트위터 등 SNS 테크기업이 NFT 이미지 표시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음을 다뤘다(중기이코노미 2022129일 기사 복제돼 널리 알려지면서 더 유명해진 모나리자https://www.junggi.co.kr/article/articleView.html?no=29714). 어쩌면 SNS 테크기업에서 MZ세대가 플렉스 문화와 암호화폐 및 NFT의 주 투자세대라는 것을 간파하고, 화제성을 높이고 사용자 유입을 확대하기 위해 NFT 이미지 표시 시스템을 앞다퉈 마련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SNS 플렉스 문화에 프사가 있다=주목해봐야 할 분야는 SNS 프로필 사진이다. NFT 게시 기능을 적용하거나 검토하고 있는 대부분의 SNS는 프로필 사진에 주목하고 있다. SNS 사용자의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는 이미지가 프로필 사진으로, 가장 먼저 눈에 띄고, 사용자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NFT 이미지 구매자가 먼저 하는 일이 NFT 이미지로 프로필 사진을 바꾸는 일이다. 따라서 SNS 테크기업은 특히 프로필 사진에 NFT를 표시되게 만드는 시스템을 시행 중이거나 고려 중이다. 물론 프로필 사진이 아닌 다른 업로드 NFT 이미지도 그것이 NFT임을 표시하는 기능을 더불어 제공한다.

 

온라인 프로필 사진에 적합하게 제작한 NFT 이미지를 ‘PFP NFT’라 부른다. PFPprofile picture의 약자다. NFT 분야 중 2022년 올해 가장 활발히 거래되고 수익률이 높은 분야가 바로 PFP NFT. NFT 거래에 관한 분기별 리포트를 보면 PFP NFT가 거래의 상단을 점령하고 있다. 암호화폐의 가치 하락으로 동반 하락한 NFT이지만, PFP NFT는 여전히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고, 그 가치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사실 이 PFP NFTSNS 테크기업이 프로필 사진에 NFT를 표기하는 기능을 시작하기 훨씬 전부터 많은 사람에게 주목받고 있었다.

 

서울의 키키 도넛 매장 모습 <출처=Pat | RSV 트위터>
최초의 PFP NFT 프로젝트는 20176, 뉴욕 브루클린에 있는 라바랩스(Larva Labs)가 내놓은 크립토펑크(CryptoPunk). 1만 개가 발행된 크립토펑크는 현재까지도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크립토펑크의 성공 이후, PFP NFT는 하나의 분야를 만들며 다양하게 쏟아졌다.

 

그런데 현재 PFP NFT의 최강자는 BAYC(Bored Ape Yacht Club, 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 클럽). ‘최초라는 타이틀을 지닌 크립토펑크는 그 어떤 PFP NFT도 넘볼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20221월 초 BAYC에게 역전당했다. 2021417일 트위터 계정을 통해 출범을 알린 유가랩스(Yuga Labs)BAYC1년도 되기 전에 PFP NFT의 최강자가 됐다. 그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인상적인 원인은 소유권항목이다.

 

저작권까지 넘겨준 BAYC=BAYC는 공식 웹 사이트의 약관(Terms and Conditions) 페이지에 있는 소유권(Ownership)’ 항목에 홀더들에게 각자 보유한 NFT에 한해 상업적 사용권을 부여한다고 명시했다. 한마디로 BAYC는 저작재산권을 보유자, 즉 홀더(holder)에게 준 것이다. BAYC는 홀더에게 자신이 보유한 NFT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줬다(간혹 NFT를 구매하면 저작권을 이전받는 것으로 오해하기도 하는데, 일반적으로 NFT를 구매하면 해당 NFT의 소유권만을 이전받는다).

 

큐 브루(Cue Brew)’라는 커피 로스팅 업체는 BAYC #3433을 캐릭터로 내세워 원두커피를 판매하기 시작했고(20219), BAYC #671#2538을 보유한 노스 피어 브루잉(NORTH PIER BREWING)’의 주인은 ‘Bored Ape IPA’ 맥주를 출시했다(20217). BAYC #6184BAYC의 다른 버전인 MAYC 두 개를 가진 앤디 응우옌(Andy Nguyen)은 이를 이용한 보어드 앤 헝그리(Bored & Hungry)’라는 팝업 레스토랑을 기획·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BAYC #6711을 보유한 홀더가 강남 코엑스에서 덕덕덕 베이커리와 협업해 키키 도넛(KiKi Donuts)’이라는 도넛 가게를 운영하기도 했다(2022527일부터 2주간).

 

유명 NFT 투자자 지미 맥넬리스(Jimmy McNelis)는 보유한 BAYC 중 네 개를 이용해 킹십(KINGSHIP)’이라는 이름의 밴드를 결성했고(202111), 미국의 유명 음악 프로듀서 팀발랜드(Timbaland)BAYC 6개로 구성된 힙합 그룹 더 주(TheZoo)’를 프로듀싱했다. 그 외에도 BAYC를 보유한 아티스트들은 자신의 NFT를 바탕으로 파생 예술작품을 만들어 전시회를 열었고, POD(Print On Demand, 맞춤형 인쇄) 서비스를 이용해 패션 브랜드를 론칭하거나 스케이트보드를 만들기도 했다. 그 덕분에 BAYC는 다양하게 변모시키며 하나의 생태계를 만들어냈고, 더욱 유명해졌다. 지난 번 기사에 NFT모나리자복제 사례에 빗대었던 내용이 떠오르게 하는 대목이다.

 

Kingship(사진 위), 더 주(TheZoo)의 멤버들. <출처=유니버설뮤직 홈페이지, AIP 홈페이지>

 

반면, PFP NFT의 과거 최강자였던 크립토펑크는 NFT를 활용해 낼 수 있는 수익을 연간 10만 달러로 제한했다. 그리고 크립토펑크 이미지를 변경해 사용할 수 없게 했으며, 2차 라이선스를 통한 제3자와의 협업도 허용하지 않았다. 이것은 크립토펑크를 상업적으로 활용하는데 상당한 제약이 됐다. BAYC와 비교했을 때, 크립토펑크의 생태계를 성장시키고, 다양하게 확산하는 데 장애로 작용했다.

 

전통미술은 소유와 저작권에 민감하다. 컬렉터에게는 작품을 물질적으로 소유하는 게 중요하고, 작품을 판매한 예술가는 저작권이 본인에게 있음을 강조하며, 작품의 소장자라 하더라도 2차 저작물을 만들어 수익을 내는 것을 경계한다.

 

NFT 기술이 등장하면서, 작품의 물리적인 소유보다는 그 소유권이 더 의미 있게 되고 있다. SNS는 가상자산 이미지를 과시할 수 있는 무대가 되어가면서 그것을 소유하는 것보다 계속 공유하고 확산하는 것이 더 가치를 높이는 일로 여겨지게 된 것이다. 암호화 지갑에 NFT를 넣어 두기(소유)보다 그 콘텐츠를 확산하는 것이 중요하게 됐다. 자신이 제작한 NFT 콘텐츠를 타인이 편집·재생산하는 것은 자신이 지닌 NFT 콘텐츠를 더 널리 퍼지도록 하는 일이기에 환영할 만한 일처럼 여겨지게 된 것이다.

 

NFT 콘텐츠는 비물질적으로 디지털-온라인에 존재하고, 그것에 대한 권리는 자신이 갖고 있다. 무한 복제와 무한 공유할 수 있는 디지털-온라인 시대에 소유보다는 소유권이 더 중요해진 것이다. 저작권과 지식재산권이 더 민감해진 무한 복제와 공유 시대에 NFT의 등장으로 전혀 다른 상황이 도래하고 있다. (중기이코노미 객원=안진국 미술비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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