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동량 감소 직격…코로나 때보다 힘든 물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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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산업뉴스 물동량 감소 직격…코로나 때보다 힘든 물류업 하반기에도 부진 전망 우세…“물류프로세스 최적화 등 혁신 필요”

기사입력2023-05-16 15:14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물류기업 실적악화 원인으로는 최근 물류운임 하락추세와 경기침체로 인한 물동량 감소가 함께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

경기침체에 따른 물동량 감소로 물류기업들의 1분기 매출이 코로나19 유행기간이었던 지난해보다 더 부진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6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최근 물류기업 197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1분기 매출실적이 지난해보다 감소했다는 응답이 47.2%에 이른다. 증가는 28.4%, 비슷하다는 응답은 24.4%에 그쳤다. 절반에 가까운 물류기업이 코로나19 유행 당시보다도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고 답한 것이다.

매출이 감소한 기업의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친 요인(복수응답)으로는 경기침체로 인한 물동량 감소가 83.7%로 가장 많았다. 또 운임 하락이란 응답도 39.8%로 높은 비중을 보였다.

실제로 해상 컨테이너 운임은 지난해 1분기를 기점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코로나 시기 운송체계 혼란으로 실수요와 별개로 운임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한 바 있지만, 운송체계 정상화로 인해 운임이 하락하는 가운데 경기침체까지 발생해 물동량이 줄어든 것이다.

대한상의는 “해운·항공의 경우 코로나 기간 동안 운임상승의 수혜를 많이 받았고, 택배를 비롯한 국내 물류업계의 경우에도 비대면 온라인 시장 성장에 따른 라스트마일(배송) 물동량 증가로 실적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후 경기 하강국면을 맞아 대외적으로 수출입 물동량 감소와, 대내적으로 마스크 해제 및 야외활동 증가로 온라인 시장 성장세가 주춤해지며, 전반적인 물류기업의 실적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인력 기반인데…구인난은 여전=물류기업의 구인난은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채용계획에 대해서 물류기업의 59.4%가 지난해 수준으로 채용하겠다고 답했다. 채용 확대는 11.7%인 반면 감소는 28.9%에 달했다.

채용 분야(복수응답)에 대해서는 응답기업의 62.4%가 물류 현장인력을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 영업·기획(45.2%), IT개발(9.1%), 컨설팅(7.1%), 연구 R&D(4.1%) 순이었다.

이은철 대한상의 유통물류정책팀장은 “IT기반의 디지털 혁신이 물류산업계 전반으로 확대되는 흐름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인력을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는 물류현장에서 구인난은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적으로는 택배, 화물운송, 수출입 물류현장에서 외국인 고용 확대가, 중장기적으로는 물류자동화·스마트화 전환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도 물류시장 ‘부진’ 전망=부진했던 상반기 실적에 이어 물류기업의 절반은 코로나 위기단계가 하향된 하반기에도 물류시장의 경기가 나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 시기였던 2020년부터 2022년까지와 비교해 하반기 물류시장 경기에 대한 전망을 묻는 질문에 물류기업의 51.3%는 ‘나빠질 것’이라고 답했다. 비슷하거나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각각 27.9%, 20.8%에 그쳤다.

업종별로는 육상(59.5%), 해운(52.7%), 창고(45.8%), 택배(43.4%), 항공(41.9%) 순으로 모든 업태에서 긍정보다는 부정적 전망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의는 “물류경기를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가 물동량과 운임인데, 엔데믹 이후 전세계 경제블록화와 공급망 재편의 진행으로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여기에 미국 금리인상으로 인한 환율 변동, 유가 등락 등 여러 불안요인이 더해져 비즈니스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점이 부정적 전망에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짚었다.

하반기 경영전략에 대해서는 물류기업의 62.9%가 현상유지 하겠다고 답변한 가운데, 업종별로는 응답이 갈렸다. 택배는 성장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답한 기업이 53.3%로 가장 많은 반면, 육상·해운·항공·창고는 현상유지하겠다는 기업이 많았다. 시장 성장성 및 투자에 대한 시각차로 답변이 갈린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대해 박민영 인하대 교수는 “택배의 경우 코로나 이후 성장세가 주춤하고, 경쟁 심화, 인건비 증가 요인 등이 있다”며, 그럼에도 이커머스를 통해 해외 소비자를 상대하는 크로스보더 이커머스나 라스트마일 풀필먼트 물류시장(판매업체의 위탁을 받아 입고부터 운송, 반품까지 대행하는 서비스)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불확실성 시대에는 미래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운송체계 혼란, 재난 등 다양한 상황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대응능력이 중요하다”며, “위기상황과 변화 감지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AI·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예측분석, 효율적인 운송경로 선정, 물류프로세스 최적화 등 다양한 혁신이 이뤄질 수 있도록 디지털화·스마트화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