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탄소세 코앞…중소기업 78%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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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산업뉴스 EU 탄소세 코앞…중소기업 78%가 “몰라” 상생사업·지원책 필요 지적

기사입력2023-10-12 16:46

신지아 기자 (jiah1288@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유럽연합 탄소국경조정제도(EU CBAM)이 지난 1일 시범 실시됐지만, 중소기업 10곳 중 8곳은 여전히 관련 제도에 대해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BAM는 EU로 수출하는 기업에게 탄소배출량 신고의무를 부과하는 제도다. 추후에는 수출품의 탄소배출량 만큼 비용을 추가로 물게 하는 탄소국경세로 확대될 전망이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달 11일부터 25일까지 300개 제조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CBAM 및 탄소중립 대응현황 조사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EU CBAM에 대해 파악하고 있는 중소기업은 21.7%에 불과했다. 모른다는 응답이 78.3%에 달했다.

CBAM의 직접영향권인 EU 수출 실적이 있거나 진출 계획이 있는 기업들(142개사)의 경우 절반 이상인 54.9%가 ‘특별한 대응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CBAM 대응을 위한 기초정보인 ‘탄소배출량 측정, 보고 및 검증체계(MRV)’를 파악하고 있는 기업도 21.1%에 그쳤다.

국내외 CBAM 및 탄소중립 기조강화에 따른 애로사항으로는 ‘원부자재, 전기료 인상 등 제조원가 상승’이 62.0%로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서 ▲정부·지자체의 규제 강화(29.7%) ▲시설전환에 필요한 자금 부족(26.0%) 순이었다.

대응책으로는 ▲공장·시설개선 통한 에너지 활용량 절감(13.3%)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활용(11.7%) ▲국내외 친환경인증 획득(6.7%) 이란 응답이 많았다. 하지만 ‘시행 또는 준비 중인 수단이 없다’고 답한 기업이 52.9%로 가장 많았다.

‘탄소중립으로 인한 추가비용에 대해 부담을 느낀다’는 응답이 73.4%에 달했으나, 69.0%가 ‘기업의 환경·사회적 책임 강화 필요성에 대해 느끼고 있다’고 답해 중소기업의 탄소중립 동참의지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적절한 지원정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필요한 탄소중립 지원정책으로는 ‘전기, LNG 등 에너지요금 개편’이 44.7%로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녹색금융 등 금융지원 확대(27.3%) ▲고효율기기 등 시설개체 보조(24.0%)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CBAM 지원정책으로는 ▲교육, 설명회 등 정보 제공(56.3%) ▲배출량 산정·보고 관련 컨설팅(31.7%) ▲핫라인 등 상담창구 신설(18.7%) 등을 선호했다.

양찬회 중기중앙회 혁신성장본부장은 “EU CBAM 시범도입으로 시작된 탄소중립 청구서는 개별기업이 아닌 공급망 전체에 발행된 것”이라며 “민간은 대·중기 상생사업을 통해 공급망 전반의 탄소중립 역량을 제고해야 하고, 정부는 CBAM 진행경과를 면밀히 살펴 우리기업의 피해가 없도록 2026년 제도 본도입 이전까지 EU당국과 협상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중기이코노미 신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