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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소비, 부진에 빠진 지난해에도 못 미친다

고물가·고금리 여파에 소비부진이 성장 발목 잡을 우려 

기사입력2024-03-16 00:00
한경연은 올해 내수회복이 “기준금리 인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하반기 이후에 가시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
올해 민간소비 성장률이 지난해를 밑돌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고물가와 고금리의 여파로 가계의 소비여력이 위축되면서, 민간소비 부진이 성장의 발목을 잡을 우려가 제기됐다. 

15일 한국경제인협회(옛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KERI 경제동향과 전망: 2024년 1분기’ 보고서를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을 2.0%로 전망했다. 지난해(1.4%)보다는 나아지지만, 2022년(2.6%)에는 못 미치는 성장률을 기록한다는 예상이다.  

다만, “내수회복은 기준금리 인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하반기 이후에 가시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원인으로는 “원리금 상환부담 누적에 따른 민간부채 리스크에 대한 원활한 대처여부가 내년 성장흐름의 주요 변수로 작용”하는 가운데, “장기간 고금리․고물가의 여파로 더욱 심화된 경제여건의 부실화와 정책적 지원여력 약화의 영향으로 기대치에 부합하는 신속한 경기회복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특히, “최대수출국인 중국의 경기부진이 장기화되어 국내기업의 수출이 일시적 회복에 그칠 경우에는 2.0%의 낮은 성장률마저 달성하지 못하게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내수부진 원인은 민간소비 회복 미흡

한경연은 올해 민간소비가 지난해보다 1.6%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민간소비는 1.8% 성장해 2022년(4.1%)에 비해 크게 위축됐다. 그런데 올해는 지난해 성장률에도 못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한경연은 “물가의 점진적 안정에 따른 실질소득 증가로 소비여건이 개선됨에도 불구하고, 장기간 진행되어 온 소득기반 부실화와 두 배 이상 급증한 가계부채원리금 상환부담 등으로 회복세는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으로 분석했다. 

설비투자는 글로벌 IT 경기가 살아나는 가운데, 금리 피크아웃이 현실화될 것으로 보이는 하반기 이후에 회복흐름이 확대되어 3.0%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부진을 지속해 온 건설투자는 정부의 SOC 예산확대에 따른 토목투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건설수주 및 인허가 급감과 부동산PF 부실화 등 악재가 겹치며 부진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반기 0.6% 감소한 뒤 하반기에는 2.4% 감소로 부진의 폭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가계의 원리금 상환 부담은 소비여력의 개선 속도를 늦추는 요인”

민간소비가 부진할 것이란 예상은 한경연 이외에 다양한 전망에서 나타나고 있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 3월호 역시 “국내경제는 소비 회복세가 더디고 건설투자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이지만, 민간소비의 부진이 문제라고 봤다. 

보고서는 “민간소비는 높아진 물가와 금리 수준 영향 등으로 회복 모멘텀이 당초 예상보다 약화”됐다면서, “향후 가계 실질소득 개선에 힘입어 점차 회복되겠으나 그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가계의 원리금 상환 부담은 소비여력의 개선 속도를 늦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내수­수출 간 경기 격차가 생산부문에 반영되면서 산업별 업황도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고 짚었다. 제조업을 보면 반도체를 중심으로 생산이 확대되고 재고가 감소하는 등 회복세를 보이는 반면, 서비스업 및 건설업 등 내수와 밀접한 산업의경기는 둔화되는 상황이란 것이다. 제조업 내에서도 수출 출하가 개선세를 보이며 회복흐름을 주도하는 가운데, 내수 출하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보고서는 “내수 관련 산업의 경기를 살펴봄으로써 내수 회복 시기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만큼, 향후 내수 관련 산업의 향방을 수요 측면과 함께 주의깊게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종합적으로 보면 더딘 내수 회복으로 인한 대내 하방압력을 예상보다 견조한 미국 경제, IT수요 확대 등 양호한 대외여건이 완충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중동지역 등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존하는 가운데 주요국의 경기 향방과 통화정책 기조 변화, 국내 부동산 PF 구조조정 영향 등 성장경로 상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주요 리스크 요인의 전개 양상을 살펴보면서 대내외 여건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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