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부처의 통계자료 발표…과장·왜곡 없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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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ㅣ 기자수첩 정부부처의 통계자료 발표…과장·왜곡 없어야 통계자료 일부분만 부각해 실적 부풀린다면 신뢰 잃는다

기사입력2024-12-27 16:17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문화체육관광부가 문화분야 대표 통계인 국민문화예술활동조사 등 4가지 통계결과를 담은 보도자료를 27일 내놨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문화예술 관람률이 전년 대비 4.4% 상승해 63%에 이르렀고, 2021년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라며 긍정적인 소식을 전했다.

하지만 이번에 발표한 자료에는 2021년 이후의 데이터만 발표해,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어느정도의 회복이 있었는지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실제 문화체육관광부의 과거 자료를 확인한 결과,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는 81.8%의 문화예술 관람률을 보였다. 2021년 코로나19 여파로 33.6%까지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올해의 문화예술 관람률은 어느정도 회복이 된 것이지만, “21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 보여”라는 부제목을 달 만큼 현격한 성과로 보기는 어렵다. 보도자료가 내세운 63%라는 수치를 성과로 포장하려는 것은 아니었는지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코로나19가 예술계에 미친 영향은 실로 막대하다. 예술계에서는 대형 전시회, 공연취소와 같은 상황으로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고, 이로인해 많은 예술가들이 재정위기를 겪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예술가들이 일시적 또는 영구적인 실업상태에 놓인 것 또한 간과해서는 안되는 일이기에, 문체부의 자료는 과장된 성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대응도 아쉽다. 코로나19 이전의 문화예술 관람률 자료를 요청하기 위해 문화예술정책실 문화정책과에 문의한 결과, “문체부에서 매년 발표하는 자료이기 때문에 2022년 보도자료를 찾아보라”는 답이 돌아왔다.

한해를 마무리하며 그간의 성과를 정리해 발표하는 정부부처의 통계자료는 국민들에게 지난 한 해 해당 분야에서의 흐름을 살펴보고, 내년도를 계획할 수 있게 해준다. 정부의 통계자료가 일부분만 부각해 단기적인 성과를 부풀리거나 왜곡할 경우 정보에 대한 신뢰를 잃게 된다.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