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충격 벌써…대미수출 감소, 자동차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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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경제일반 관세충격 벌써…대미수출 감소, 자동차 16%↓ 반도체 등 주요품목 대미 수출 큰 폭 줄어

기사입력2025-05-02 13:58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4월 들어 자동차와 반도체 등의 대미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미국의 관세부과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도 전에 발생한 수출부진이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관세청 통관 기준 4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증가한 582.1억 달러, 수입은 2.7% 감소한 533.2억 달러였다. 무역수지는 48.8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2% 늘었다. 무선통신기기도 스마트폰 수출(61.1%)을 중심으로 26.5% 증가했다. 이 밖에 바이오헬스(14.6%), 철강(5.4%), 이차전지(13.7%), 선박(17.3%) 등의 수출이 늘었다.

그러나 반도체와 함께 양대 수출품목 중 하나인 자동차 수출은 지난해보다 3.8% 감소했다. 내연기관차와 순수 전기차가 감소한 가운데 하이브리드차만 증가했다. 특히 자동차의 대표 수출시장인 미국으로의 수출이 크게 부진했다.

지난해 크게 늘어난 대미수출, 올해는 급반전

4월 중 25일까지의 대미 수출액은 자동차가 25.1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16.6%나 감소했다. 주요 수출품목인 일반기계 역시 9.7억 달러로 22.6% 줄었고, 반도체는 4억 달러로 31.0%나 감소했다. 석유제품 만이 78.5%(5.2억 달러)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처럼 주요 품목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결과, 대미 수출 전체도 106억 달러로 1년전보다 6.8% 감소했다. 4월 중 대미 흑자 규모는 1년전보다 9억 달러 감소한 45억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들어 4월까지의 대미 누적 흑자 역시 179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86억 달러)보다 7억 달러가 줄었다.

대미 수출은 지난 한 해 동안 10.4% 늘어났다. 1월부터 8월 사이는 매달 수출 증가율이 9.1~24.2%의 호조를 이어갔지만, 하반기 들어 증가폭이 한자릿수로 줄었고 11월에는 5.2% 감소하기도 했다.

반도체와 함께 양대 수출품목 중 하나인 자동차 수출이 4월 들어 지난해보다 3.8% 감소했다. 특히 최대 시장인 대미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

올해 들어서는 1월 대미 수출이 1년전보다 9.4% 감소한데 이어, 2월(1.0%)과 3월(2.3%) 소폭 증가한 뒤 4월에 다시 6%대로 감소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월 초 상호관세 방침을 발표하는 등 관세압박이 현실화된 가운데, 대미 수출이 관세시행보다 앞서서 감소한 것이다.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은 가운데, 정부는 지난 1일 통상현안 관련 범정부 국내대응 TF를 김범석 기획재정부 제1차관 주재로 개최했다. 회의에서는 이날 국회를 통과한 추가경정 예산안에 따른 관세피해·수출기업 금융지원방안을 논의했다.

정부 추경안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위기대응 특별프로그램 6조원 등 총 10조원의 정책금융을 공급할 계획이다. 무역협회·대한상의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권역별 통합마케팅을 추진해 신속히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무역보험공사는 수출 중소·중견기업에 대해 2.4조원의 무역보험 특별공급을 추진키로 했다. 5월 중 기업 신청을 개시하고, 매달 집행을 점검할 예정이다. 특히 조선 RG와 방산은 수출·수주 계약 일정에 따라 적기 지원할 계획이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중소기업 긴급 유동성 공급자금 0.7조원을 공급한다. 선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기업을 발굴해 자금신청을 안내한다는 방침이다.

위기기업 특례보증으로 기보는 1.2조원을 신보는 3조원을 공급한다. 추경 통과 후 상반기부터 예산이 소진될 때까지 특례보증을 상시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 4월 정부 TF의 2차 회의 이후 출범한 원스톱 관세대응 지원본부는 기업의 어려운 상황을 면밀히 파악하며, 권역별 설명회를 통해 피해기업이 적기에 정부의 조력을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정부 TF는 직접적인 관세 영향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무역질서 변화에 따른 공급망 영향을 폭넓게 점검하기 위해 주요국의 수출통제 동향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관세와 마찬가지로 수출통제 전개 양상도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으로, 향후 품목별 모니터링 등 선제적 리스크 점검 및 공급망 안정화 노력을 병행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대외환경 변화에 특히 취약한 중소기업의 경우 상호관세가 미치는 영향에 대해 별도 분석을 바탕으로 현장의 의견을 추가 수렴해서 조만간 추가지원 방안을 마련, 경제관계장관회의를 통해 발표하기로 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