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색과 숨결…전국 여섯 빛깔 로드트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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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지 ㅣ 가족여행 서로 다른 색과 숨결…전국 여섯 빛깔 로드트립 바다·산·섬·호수·역사 따라 달리는 감성 여행길

기사입력2025-11-16 10:00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제주시 구좌읍 하도 철새도래지 <사진=한국관광공사>

국토를 따라 난 길 위에서 계절의 결을 읽고 지역의 이야기를 만나는 새로운 여행이 시작된다. 국토교통부가 국내 최초로 ‘관광도로’ 제도를 시행하며,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섯 개의 노선을 선정했다. 제주부터 강원까지 서로 다른 색과 숨결을 품은 길들은 자연과 문화, 지역의 삶을 따라 달리며 새로운 여행 경험을 제시한다.

▲제주, 해녀의 숨과 바람이 머무는 ‘구좌 숨비해안로’=제주시 구좌읍 해안을 따라 24.7km 이어지는 구좌 숨비해안로는 제주 동부 푸른 바다와 해녀 문화가 겹겹이 쌓인 길이다. 김녕해수욕장의 흰 파도, 하도철새도래지의 잔잔한 풍경, 해녀 박물관과 5일장까지, 바다와 사람이 공존하며 만들어낸 풍경이 여행자를 천천히 걷게 한다. 제주 특유의 글로컬 감성이 응축된 길로 손꼽힌다.

▲함양, 지리산 능선을 따라가는 ‘지리산 풍경길’=지리산 자락을 굽이돌며 59.5km 이어지는 함양 지리산 풍경길은 사계절의 변화가 가장 또렷하게 드러나는 도로다. 오도재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산세, 천년 숲 상림공원의 고요함, 개평 한옥마을의 전통미까지 자연과 문화가 한 호흡으로 흐른다. 힐링과 체류형 여행지로서 잠재력이 크다.

▲무주, 계곡과 산이 품은 ‘구천동 자연품길’=전북 무주의 구천동 자연품길은 단 12km 남짓이지만 밀도 높은 감동을 준다. 구천동 33경을 품은 덕유산 국립공원으로 이어지는 길목, 반디랜드 등 체험 관광지와 특산물 체험까지 가능한 노선으로 자연과 지역산물을 한 자리에서 만나는 여행이 가능하다. 라제통문과 적상산, 수심대가 이어지는 풍광은 여행자의 심박수를 높인다.

▲제천, 호수 위에 감성을 얹은 ‘청풍경길’=청풍호가 만든 물결의 풍경을 따라 12.9km 이어지는 제천 청풍경길은 드라이브 자체가 하나의 여행이 된다. 물안개와 햇살이 어우러지는 호수 풍경, 정방사에서 내려다보는 전망, 청풍문화재단지와 옥순봉출렁다리까지 호수 관광의 매력이 길 위에서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자전거도로와 전망 공간도 조성돼 다양한 방식의 호수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남해의 섬들을 잇는 ‘백리섬섬길’=고흥에서 여수까지 23km 이어지는 백리섬섬길은 11개 교량과 10개 섬을 잇는 바닷길 여행지다. 다도해의 파노라마 풍경, 석양에 물드는 백야대교, 밤이 되면 LED 조명이 빛나는 해안도로는 남해 특유의 낭만을 그대로 품고 있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섬과 섬 사이를 건너는 경험은 이 도로만의 특별함이다.

▲강원, 탄광의 흔적이 여행이 되는 ‘별 구름길’=강원 정선에서 삼척까지 100km 이어지는 별 구름길은 탄광 산업의 기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독특한 테마 도로다. 삼탄아트마인과 철암탄광역사촌에서 산업 문화유산을 체험하고, 화암동굴과 태백산 국립공원에서 자연의 웅장함을 마주할 수 있다. 과거의 산업과 현재의 여행 감성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