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자금 들어간 한국지엠의 지속가능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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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산업뉴스 공적자금 들어간 한국지엠의 지속가능 전략은 점유율 하락·공급망 붕괴·고관세…“구조적 개편 논의도 병행을”

기사입력2025-05-08 10:00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한국지엠은 과거 군산공장 폐쇄라는 위기 속에서 산업은행 공적자금 8100억원을 지원받았지만, 내수시장 점유율과 판매망 축소 등 구조적인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에 정책적인 지원과 함께 구조적 개편 논의가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박선원·허성부·이용우 의원, 조국혁신당 신장식 의원, 진보당 정혜경 의원, 사회민주당 한창민 의원과 전국금속노동조합 등이 7일 공동 주최한 ‘한국지엠 공급망 네트워크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국회 토론회’에서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렇게 제안했다. 이 연구위원은 “자동차산업은 완성차 생산을 중심으로 부품, 판매, 정비망 등이 유기적으로 얽힌 기간산업으로, 수십만 국민의 생계가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다”며, 향후 한국지엠의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고 했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생산능력 축소, 고관세 직격탄…지속가능성 확보하려면

당시 GM 본사는 ‘대주주의 책임’, ‘이해관계자 고통 분담’, ‘경영정상화’ 등을 약속했지만, 이후 실질적인 개선 효과는 제한적이었다는 평가다. 한국지엠이 2018년 공적자금 8100억원을 지원받은 이후 재정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급감한 내수 점유율과 붕괴 위기의 판매·정비망, 미국발 고관세 리스크 등 구조적 위기에 직면해 있는 것이다.

한때 16%에 달하던 내수 점유율은 2024년 말 기준 3% 대로 추락했고, 전국 700여 곳에 달하던 판매대리점은 60여 곳 수준으로 급감했다. 정비망과 부품 유통망 역시 동반 침체를 겪고 있어, 공급망 전반의 지속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2024년 당기순이익 2조2207억원을 기록하며 3년 연속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북미 수출 실적도 개선됐지만, 이윤이 제조원가, 이전가격, 로열티, 연구개발비, 파생상품 등 다양한 경로로 미국 GM 본사로 과도하게 이전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특히 GM 본사가 한국지엠의 중장기 발전 방향이나 생산물량 확보 계획을 명확히 제시하지 않고 있어, 협력업체 및 노동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생산물량 확보, 공급망 복원, 수익구조 투명화 등 근본적인 체질 개선 없이는 지속가능한 생존이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 연구위원은 “2024년 세계 자동차 수요는 전년 대비 0.5% 감소한 9395만대였고, 중국 자동차산업의 약진으로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도 감소했다”며, “현대기아차는 울산과 화성에 각각 15만대, 20만대 규모의 생산설비를 추가 확보해 국내 생산능력을 유지했지만, 한국지엠은 오히려 축소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더욱이 미국의 고관세 정책이 현실화될 경우, 전체 생산차량의 86%를 미국에 수출하는 한국지엠은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이 연구위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고관세 정책이 재도입된다면 북미 자동차 생산은 1/3 수준으로 감소할 수 있고, 미국 소비자 중 절반은 자동차 구매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며, “우리 기업의 대미 수출 347억 달러(전체의 49%) 중 상당 부분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우선, GM 본사와의 협의를 통해 국내 생산시설에 대한 중장기 물량 배정을 확보하고, 신규 모델의 국내 생산 가능성도 적극 타진해야 한다고 했다. 또, 부품사, 판매·정비 대리점 등 파트너사와의 상생 협력모델을 강화해 생태계 전반의 회복력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내수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신차 출시와 마케팅 전략 강화, 서비스 품질 개선 등 브랜드 가치 회복이 필요하며, 글로벌 자동차산업 트렌드에 맞춘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 생산 거점화 및 R&D 투자 확대도 요구된다.

이와함께 이전가격, 로열티 등 핵심 재무항목의 투명한 공시와 국내 투자 확대로 이익 환류구조를 마련하는 방안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