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간 공감이 가장 어려운 주제 ‘정치·사회 이슈’

프린트

Live 중기 ㅣ 포토·인포그래픽 가족간 공감이 가장 어려운 주제 ‘정치·사회 이슈’ 10명 중 1명 이상은 가족과의 소통 단절된 상태

기사입력2025-05-15 12:11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국내 성인을 대상으로 한 인식조사에서, 가족 간 대화 빈도는 높지만 감정적 거리와 대화 주제면에서는 세대 간 간극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 컨설팅기업 ㈜피앰아이(PMI)가 15일 발표한 가족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평소 가족과 대화를 매우 자주 한다’는 응답은 12.4%, ‘자주 한다’는 35.9%, ‘보통이다’는 39.7%로 집계돼, 대다수는 소통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거의 대화하지 않는다’(9.3%)와 ‘전혀 대화하지 않는다’(2.6%)를 합하면 약 12%에 달해, 10명 중 1명 이상은 가족과의 소통이 단절된 상태였다.

특히 ‘전혀 대화하지 않는다’는 응답 비율은 20대에서 13.7%로, 60대(5.0%)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아 젊은 세대일수록 가족과의 소통 단절을 경험하는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 간 가장 많이 나눈 대화 주제는 ‘일상생활이나 근황’(42.4%)이었으며, 그 뒤로 ‘건강 문제’(13.3%), ‘경제 문제’(11.2%), ‘학업∙교육’(9.9%), ‘사회 이슈’(9.2%) 순이었다. 반면, 가족 간 공감이 가장 어려운 주제로는 ‘정치·사회 이슈’(21.4%)가 1위를 차지했다. 특히 50~60대에서는 이 주제에 대해 공감이 어렵다는 비율이 25%를 넘었다.

가족에게 가장 듣기 싫은 잔소리는 ‘취업은 언제 하니?’, ‘결혼은 안 하니?’ 등 인생 계획을 재촉하는 말(18.1%)이었으며, 이어 ‘내가 너 나이 땐…’과 같은 비교(17.6%), 경제적 걱정(16.8%), 부정적 단정(14.1%) 순이었다.

가족에게 바라는 점으로는 ‘상호 존중’(31.4%)이 가장 많았으며, ‘정서적 지지’(22.4%)와 ‘함께 시간 보내기’(17.1%)가 그 뒤를 이었다. 연령별로는 20대가 ‘개인의 자유’를, 60대는 ‘함께하는 시간’을 더 중시하는 경향을 보였다.

가족 모임이나 기념일에 대해 느끼는 감정도 복잡했다. ‘비용이나 준비가 부담스럽다’는 응답이 28.6%로 가장 높았고, ‘피곤함’(24.3%), ‘조용히 지나가고 싶다’(23.6%)가 뒤를 이었다. 반면, ‘따뜻하고 기대된다’는 응답은 20.4%에 그쳤다. 특히 기대감을 느낀다고 답한 비율은 20대(11.8%)에서 가장 낮았고, 60대(37.4%)에서는 세 배 이상 높았다.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필요한 제도를 묻는 질문에는 ‘유급 가족 휴가제도’가 45.1%로 가장 많았다. 이어 ‘탄력 근무나 재택근무 제도’(39.0%), ‘가족 심리·정서 상담 프로그램’(21.9%)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이는 단순한 개인 노력만으로는 가족과의 의미 있는 시간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인식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