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률 전망치 반토막…경기부진 우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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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경제일반 경제성장률 전망치 반토막…경기부진 우려 ↑ 한은, 환율·가계대출 경계감에도 기준금리 2.5%로 인하

기사입력2025-05-30 00:00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이

<이미지=한은 웹사이트 캡쳐>

“올해 성장률은 지난 2월 전망치(1.5%)를 큰 폭 하회하는 0.8%로 전망된다.”

29일 금융통화위원회는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재의 2.75%에서 2.50%로 0.25%p 낮추기로 결정했다. 금리인하는 시장의 예상과 일치하지만, 올해 경제성장률이 1%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란 수정된 전망치에 경기부진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한은은 지난해 11월에만 해도 올해 경제성장률이 1.9%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2월 들어 1.5%로 전망을 수정했고, 이번에는 기존의 절반 수준인 0.8%까지 낮춰잡았다.

한은뿐만 아니라 KDI(한국개발연구원) 역시 지난해 11월 2%에서 올해 2월 1.6%에 이어, 이달 들어서는 0.8%로 연거푸 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 2% 전후의 성장률 전망치가 연말을 지나면서 1%대 중반으로 내려앉은 뒤, 불과 3개월 만에 1%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란 우울한 예상으로 바뀐 것이다.

금리인하에 우려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한은은 “가계대출 증가세와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한 경계감이 여전”하다고 짚었다. 하지만 “물가 안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성장률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해 경기 하방압력을 완화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시장도 경기부진에 따른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었다. 금융투자협회가 5월 중순 채권보유 및 운용관련 종사자 46개 기관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9%가 5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4월 같은 조사에서는 인하가 12%, 동결이 88%로 나타났는데, 이달 들어 금리인하에 대한 공감대가 크게 확산된 것이다.

금투협은 이에 대해 “원달러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고, 내수 부진에 따른 경기하방 압력이 심화됨에 따라 5월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예상이 직전 조사대비 증가”했다고 풀이했다.

내수 회복지연에 수출둔화…회복 속도도 더딜 전망

한은은 최근 세계경제에 대해, 글로벌 무역갈등이 일부 완화됐지만 높은 관세율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둔화될 전망이며, 물가경로의 불확실성도 높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그간 크게 확대됐던 위험회피심리가 완화되면서 주가가 반등했으나,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 지속 및 재정적자 우려 등으로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상승했고 달러화 지수는 소폭 상승 후 다시 하락했다. 한은은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이 “미국과 주요국 간 관세협상,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전개상황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경제에 대해서는 소비, 건설투자 등 내수 회복지연과 수출 둔화로 1분기 역성장에 이어 4월에도 부진한 흐름을 지속했다고 짚었다. 고용은 전체 취업자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지만 제조업 등 주요 업종은 감소세를 이어갔다. 앞으로는 “내수는 부진이 점차 완화되겠지만 그 속도는 더딜 것으로 보이며, 수출은 미국 관세부과 영향 등으로 둔화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물가의 경우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실제로 4월 중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상승률(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이 각각 2.1%를 나타냈다.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은 5월 중 2.6%로 4월(2.8%)보다 하락했다. 앞으로의 물가상승률은 “가공식품 및 서비스 가격 인상 등의 상방압력을 국제유가 하락, 낮은 수요압력 등이 상쇄하면서 2% 내외의 안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2월 전망에 부합하는 1.9%로, 근원물가 상승률은 지난 전망치(1.8%)를 소폭 상회하는 1.9%로 예상했다.

주택가격은 서울 지역에서는 오름세가, 여타 지역에서는 하락세가 지속됐으며,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지난 2~3월 중 늘어난 주택거래 영향으로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경제의 경우 “올해 중 성장률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며 향후 성장경로의 불확실성도 높은 상황”이며,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금융완화 기조 지속에 따른 가계부채 증가세 확대 가능성과 외환시장의 높은 변동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성장의 하방리스크 완화를 위한 금리인하 기조”를 이어가지만, 대내외 정책 여건 변화와 물가 흐름 및 금융안정 상황 등을 점검하면서,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시기 및 속도 등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