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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미래 ㅣ HIT! 이 기술
값싼 중국산 점령한 조명업계, ‘기술’로 맞선다
조명과 스마트 기술의 융합…국제광융합엑스포
- 기사입력2025-07-04 12:30
김범규 기자 (bgk7@junggi.co.kr)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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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플라즈마산업기술연구원 부스에 설치된 퀀텀닷을 통해 만들어진 색상 ©중기이코노미“최근 스포츠 조명이든, 일반 경관 조명이든 모든 조명에 걸쳐 중국산 제품이 많이 들어와 있어서 가격 면으로는 아예 경쟁이 안 돼요. 그래서 우리는 가격은 조금 비싸더라도 품질을 더 따지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영업하고 있습니다.”10년 이상 조명업계에서 다양한 조명을 개발 및 제작하고 있는 아이디어플러스의 김주희 대리가 중기이코노미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즉, 최근 조명업계는 저렴한 가격과 품질력이 서로 경쟁구도를 그리며 맞서고 있는 셈이다.실제로 우리의 일상을 비춰주는 조명에는 수많은 기술들이 탑재돼 있다. 조명의 수명을 연장하고 고효율로 경제성을 높이기 위한 것만이 아닌, 사람들의 삶을 더 풍요롭고 편리하게 해주기 위해 다양한 스마트 기술이 사용되기도 한다.지난 6월25일부터 3일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제광융합 엑스포에는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값싼 중국산에 맞서기 위해 혁신 기술을 내보이며, ‘Made in Korea’의 명맥을 잇고 있는 기업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중기이코노미가 이들 기업을 찾아 업계 이야기를 들어봤다.조명에 이렇게 많은 기술이?…아이디어 돋보이는 특허 기술
실제 한 브랜드 아파트에 적용된 아이디어플러스의 라인 조명 사례를 촬영한 모습 ©중기이코노미스포츠 조명과 경관 조명을 주로 취급하고 있는 아이디어플러스는 회사 이름대로 품질을 높이는 아이디어로 값싼 중국산과 경쟁하고 있다.이 회사의 김주희 대리는 “조명에 들어가는 내부 부품이나 기술 하나하나 우리가 개발해서 라이트프로(LIGHTPRO)라는 브랜드명으로 판매하고 있다”며, “중국산보다 2~3배 정도 더 비싸지만, 불량이나 고장이 나면 안 되는 곳에서 우리 제품을 많이 찾는다”고 강조했다.아이디어플러스의 강점은 방열 기술이다. 일반적으로 중국산은 조명 뒤판의 알루미늄판을 찍어 사출 형태로 진행하는 다이캐스팅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아이디어플러스는 개별판 형식으로 제작하고 있고, 국내에서 이 방식으로 방열 특허까지 냈다. 방열이 잘될수록 광 효휼이 더 높다는 뜻으로, 140루멘 이상의 광 효율을 자랑한다.방진 및 방수 등급도 IP68로 가장 높은 등급이다. 특히 최근 아파트 경관 조명에서 많이 찾는 라인 형태의 조명은 방수가 중요한데, 일반적으로 IP57 등급이 많은 데 비해, 이 회사의 등급은 물속 1m까지 방수가 가능한 최고 등급이라고 한다.김주희 대리는 “라인 조명은 국내산 제품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중국산 제품이 정말 많다”며, “우리는 조명 속 전구까지 다 국내산”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리모델링해야 하는 아파트에서 조명 하나로 이미지 변화를 주고 싶거나 특색있는 아파트를 만들고 싶을 때 조명을 많이 활용하는데, 처음부터 잔고장이 없는 고퀄리티의 제품을 설치하고 싶은 곳에서 주로 찾는다”고 덧붙였다.
디플렉스의 김한새 주임이 관람객에게 배너형 조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중기이코노미최근에는 광고나 홍보에 활용하기 위해 조명에 디자인을 입힌 경우가 많다. 입간판이나 전광판 형태의 조명을 제작하고 있는 ㈜디플럭스는 완제품으로 수입하는 것이 더 저렴하지만, 모듈(패널)만 중국에서 수입해 국내에서 제작, 생산한 케이스다.이 회사의 기술개발부 김한새 주임은 “국내 조립의 장점은 형태를 다양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례로, 배너형의 조명을 들여오려면 운송비가 더 나가기 때문에 일반 수입업체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며, 원하는 대로 사이즈를 조절해 주문 제작할 수 있다는 강점을 내세웠다.이어 “무엇보다 품질이 중국 생산 대비 월등해 내구성이 뛰어나다”며, “중국에서는 알루미늄 간판을 쓰기 때문에 충격에도 약하고, 녹이 잘 슨다. 우리는 스테인리스 프레임을 사용해 방수로도 제작이 가능해서 실외형으로 얼마든지 제작할 수 있다”고 뿌듯해했다.현재 이 회사의 제품은 수입산 대비 2배 정도 더 높은 가격에 판매하고 있지만, 이런 강점으로 인해 대기업과 관공서에 주로 납품하고 있다고 한다.내진형으로 특허를 받아 조명타워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조달청 혁신 제품으로 등재된 ㈜천일은 스포츠 경기장, 항만, 공항 등 대공간에 세우는 조명타워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천일의 차세웅 부장이 조명 제어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이 회사의 조명 제어 기술은 전력선만으로 제어할 수 있어 통신선이 없는 기존의 아날로그 방식에도 100% 호환이 가능하다. ©중기이코노미이 회사의 차세웅 부장은 “보통 등 하나에 20~30kg 정도인데 조명타워에는 12등 혹은 40~50등, 야구장, 축구장의 경우에는 60등까지도 세운다”며, “이런 상황에서 지진이 발생하면 위로 몰려 있는 무게로 인해 타워가 더 많이 흔들리게 된다. 이때 무게가 밑으로 내려가지 않도록 잡아주는 내진 기술로 특허를 받았다”고 설명했다.분진프리 기술도 돋보인다. 반도체 칩으로 만들어진 LED 조명은 열에 약한 특성상 표면에 먼지, 벌레 등이 많이 달라붙는다. 문제는 이런 상태가 되면 열 발산이 제대로 되지 않아 어두워지고, 불량이 발생하기 쉽다는 것이다. 이에 조명 표면에 특수코팅 기술을 개발해 터널등, 가로등, 보안등, 실내등에 적용하고 있다.조명 기술로 채소를 더 맛있게, 인간의 삶을 더 안전하게스스로 빛을 발산하는 퀀텀닷(quantum dot)을 디스플레이가 아닌 농업에 활용한 곳도 있다.(재)철원플라즈마산업기술연구원 배성환 선임연구원은 “퀀텀닷의 특징은 강한 에너지를 다른 에너지로 변환시켜 주는 성질이 있다는 것”이라며, “물리 법칙상 강한 에너지는 우리 눈에 보이는 가시광선 영역에서 파란색이다. 우리는 이 파란색의 강한 에너지를 이용해 빨간색, 노란색 등 여러 가지 조명 색상으로 응용한다”고 설명했다.이어 “퀀텀닷이라는 물질 여러 개가 한꺼번에 모여 있으면 각각이 원자처럼 행동하는데, 이 상태의 퀀텀닷을 살펴보니 에너지 준위가 올라갔다, 내려가기를 반복하는 거다. 이 사이에서 에너지가 변하는 찰나를 조명에 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철원플라즈마산업기술연구원이 퀀텀닷을 통해 구현한 조명 ©중기이코노미철원플라즈마산업기술연구원은 이런 퀀텀닷을 렌즈나 필름으로 만드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LED 칩에 렌즈나 필름을 끼워 넣으면 원하는 색깔을 만들 수 있는데, 주로 식물 생장 쪽에 활용하고 있다.배성환 선임연구원은 “2007년도에 식물 생장 조명이라는 개념이 처음 도입됐고, 산업계에 퍼진 시기는 2012년도다. 그런데, 이 조명으로 기른 상추를 먹은 사람들의 반응이 좋지 않았다. 상추가 너무 연약해 식감이 부족해져 맛이 떨어진다는 문제점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를 해결하려면 식물에 파장이 더 필요한데, 우리가 기본적으로 쓰는 450nm, 660nm 외에는 쉽게 구현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퀀텀닷을 이용하면 파장을 시프트(shift) 시킬 수 있어 여러 파장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현재 철원플라즈마산업기술연구원은 강원도 철원 지역에 토마토 8개 농가, 파프리카 3개 농가, 고추냉이 3개 농가에 2022년도부터 이 기술을 보급하고 있다.배성환 선임연구원은 “현재 농진청 등과 논의해서 더 많은 국가보조금으로 농민에게 기술 보급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스마트 가로등을 선보인 부스에도 중국 바이어를 비롯한 많은 관람객이 관심을 보였다.
에코란트의 스마트 가로등 ©중기이코노미㈜에코란트 홍동수 부장은 “일반적으로 등주에 제어기나 센서를 부착해 감지해서 제어하는 LED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우리는 센서와 제어를 한 번에 할 수 있도록 하나의 제품으로 구현했다”고 소개했다.그러므로 사람이 지나갈 때 가로등이 제어하고 있다는 것을 전혀 느끼지 못하도록 환하게 밝혀준다. 예를 들면, 이전에는 시간대별 조감이라고 해서 차량이나 사람이 많이 이동하는 시간대와 아닌 시간대를 구분해 조도 밝기를 변화시키거나, 한 등 건너 한 등 켜는 식으로 조명 밝기를 조정했었다.하지만, 에코란트의 스마트 가로등은 센서로 감지까지 해주기 때문에 평소에는 최소 밝기로 낮췄다가 차량이나 사람이 지나갈 때만 최대 밝기로 밝혀준다. 즉, 에너지 절감을 하면서 사람에게 항상 최대의 조도 밝기를 제공하는 것이다.에코란트에 따르면, 스마트 LED 도로조명 솔루션을 실제로 적용했을 때 최대 70%의 에너지 절감, 최대 60%의 비용 절감 효과는 물론, 실시간 교통량 및 통행량 등 빅데이터 수집도 할 수 있다. 무엇보다 범죄예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설치 방법도 간단하다. 홍동수 부장은 “기존의 LED 등은 등주에 타공을 하거나 배선을 연결해 컨버터 등을 달아야 했는데, 스마트 가로등은 일체형이기 때문에 등만 달면 된다”며, “여기에 게이트웨이나 통신망으로 관리주체에 연결할 필요 없이 개별통신으로 관리주체에 연결이 되고, 플랫폼 내에서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현재 일체형 제품은 상용화하기 위해 조달청에 등록 중으로, 7월 완제품을 시중에서 만나볼 수 있다고 한다. 중기이코노미 김범규 기자<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