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경영개선 기대감에도 ‘내수부진’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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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경제일반 하반기 경영개선 기대감에도 ‘내수부진’ 변수 비용절감 바람에 투자위축 우려도

기사입력2025-07-23 00:00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기업들은 하반기 경영여건이 상반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내수부진에 대한 우려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어적인 경영전략이 자칫 투자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한국경제인협회가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1000대 기업 중 152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5년 하반기 기업경영여건 조사에 따르면, 하반기 경영여건이 상반기보다 개선될 것이란 전망은 30.2%로, 악화될 것이란 전망(16.5%)을 웃돌았다. 53.3%는 하반기 경영여건이 상반기와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다.

하반기 경영여건을 ‘악화’로 전망한 기업들 대부분은 경영여건 개선이 내년에나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다. 2026년 1분기라는 응답이 40.0%로 가장 많았고, 이어서 ▲2026년 3분기 이후(24.0%) ▲2026년 2분기(16.0%) 순이었다.

하반기 최대 경영 리스크(복수응답)로는 ‘내수부진 및 경기 침체 지속(25.7%)’을 지목했다. 경영개선 기대감이 악화될 것이란 전망을 웃돌고 있지만, 내수부진이 여전히 경영여건의 최대 변수로 인식되는 모습이다.

이어서 ▲글로벌 수요 둔화 및 수출 부진(14.1%) ▲글로벌 통상환경 불확실성(14.1%) ▲원자재 수급 및 가격 상승 리스크(14.1%) 등을 꼽았다.

최근 기업이 체감하고 있는 경영 애로(복수응답) 역시 ▲수출 감소(20.4%) ▲원자재·에너지 가격 상승(19.7%)에 이어 ▲내수부진(18.4%)이 뒤를 이었다. 이에 대해 한경협은 “수출 부진과 함께 내수 위축이 구조적으로 고착화되면서, 기업들이 매출 감소·재고 누적 등의 경영상 어려움이 크다”고 지적했다.

경영전락 1순위 비용절감…투자위축 연결 우려

내수부진과 통상환경 불확실성이 겹친 하반기에 기업들이 선택한 경영전략(복수응답) 1순위는 비용 절감 및 운영 효율화(28.0%)였다. 기존 주력사업 집중(19.1%)라는 응답도 높은 비중을 보였다. 공격적인 경영보다는 수성의 필요성을 느낀다는 의미로 읽히는 가운데, 자칫 투자위축으로 연결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기업들이 답한 하반기 경영전략으로는 이 밖에 ▲해외시장 진출 강화(16.4%) ▲경영리스크 관리(13.5%) ▲미래 전략사업 발굴(10.9%) ▲디지털 전환 및 자동화(7.6%) ▲핵심인력 유지 및 역량 강화(3.9%) 등이 있었다.

기업들은 하반기 최대 경영 리스크로 ‘내수부진 및 경기 침체 지속’을 지목했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

한경협은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기업들은 단기적으로 비용 통제에 중점을 두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시장 확대와 핵심역량 강화를 통하여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반기 기업활력 제고를 위해 시급하게 추진해야 할 경영환경 개선 과제(복수응답)로는 ▲원자재 수급 여건 개선 등 공급망 안정화(20.1%) ▲수출기업 지원 및 통상 불확실성 해소(16.4%) 등을 꼽아, 대외 리스크 대응에 관한 정책과제가 시급하다는 인식을 보였다.

이어서 ▲기업활동 규제완화(14.5%) ▲내수 진작을 위한 소비 활성화 정책(13.2%) ▲세제 및 금융지원 확대(11.2%) ▲노동시장 유연성 제고(10.9%) ▲기업 R&D 투자 지원 확대(6.9%) ▲기술인재 양성 및 확보 지원(6.3%) 순이었다.

한국 경제의 중장기적 성장기반 강화 정책방향(복수응답)로는 미래 성장동력 발굴 및 산업구조 고도화(24.7%)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밖에 ▲글로벌 통상전략 강화(20.7%) ▲저출산·고령화 등 인구구조 대응(12.5%) ▲지역균형 발전 및 인프라 투자(12.2%) ▲노동시장 구조 개혁(11.8%) ▲기후변화 대응 및 에너지 전환 가속화(10.2%) ▲연금·재정 건전성 확보 등 국가 시스템 개혁(6.9%) 순으로 응답했다.

한경협은 “기업들은 당장의 경영상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한 규제·공급망 개선뿐만 아니라, 산업전환, 인구구조 대응 같은 장기전략 마련도 병행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최근 기업들은 내수 둔화와 불확실한 대외 환경 속에서 신규 사업 전개보다는 기존 전략의 재점검과 효율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보수적 경영이 장기화될 경우 투자와 고용 감소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정부가 통상환경 대응, 규제 개선, 내수 활성화 정책을 보다 체계적이고 속도감 있게 추진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