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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수리 잦은 기축 아파트에도 ‘첨단’ 솔루션
건물 유지부터 관리·보수까지…공동주택 집합건물 관리산업전
- 기사입력2025-08-04 13:30
김범규 기자 (bgk7@junggi.co.kr)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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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 따르면, 기축 아파트는 보수 및 보안 이슈를 항상 안고 있어 이를 위한 해결책을 고심하고 있다. ©중기이코노미지난 2021년 국내 638개 아파트 단지 내 홈네트워크가 해킹돼 40만 가구 입주민들의 사생활 영상이 유출되는 보안 문제가 발생해 전국에 충격을 안긴 바 있다. 이런 사례만 보더라도 공동주택 보안은 더 이상 개인이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특히, 지은지 오래된 기축 아파트는 홈네트워크 보안 문제뿐만 아니라, 전기, 수도, 배관 등 각종 설비의 노후화로 인해 교체 및 수리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도 안고 있다.지난달 30일부터 2일까지 서울시 강남구 코엑스에서 진행된 공동주택 집합건물 관리산업전(APARTMENT BUILDING MANAGEMENT EXPO)은 신축 공동주택뿐만 아니라, 몇십년 된 기축 아파트의 안전과 보안을 위한 첨단설비가 대거 등장했다. 중기이코노미가 현장을 찾아 관련 기업을 만나봤다.아파트 입구부터 보안까지 ‘최첨단’ 업그레이드신축 아파트와 기축 아파트를 가르는 큰 차이점 중 하나는 최첨단 설비를 얼마나 많이, 안전하게 탑재했느냐다. 1976년 인터폰 사업을 시작으로 스마트홈 전문기업으로 거듭난 ㈜코콤은 오래된 아파트의 인터폰 비디오 시스템을 새로운 시스템으로 교체하는 사업을 10년 전부터 진행하고 있다.코콤 최종근 상무는 “아파트마다 장기수선충당금이라는 공용기금을 통해 아파트의 공용 부분에 대한 시설 교체와 보수를 진행하는데, 우선 공동 현관 부분의 보안 시스템을 교체해 주는 작업을 제안하고 있다”고 말했다.최 상무에 따르면, 로비폰 종류는 비밀번호 터치식, 카드 터치식, 얼굴인식 등 다양한데, 최근 대세는 스마트 안면 인식 시스템이다. 터치를 전혀 하지 않아도 공동 출입문을 통해 출입할 수 있고, 얼굴을 등록할 때 암호로 저장하기 때문에 초상권 침해 방지는 물론, 해킹에도 뚫릴 염려가 없기 때문이다.
코콤이 기축 아파트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최첨단 설비를 관람객이 둘러보고 있다. 아래 사진은 코콤이 업계 최초로 개발한 아파트 전용 통합보안관제 솔루션 ©중기이코노미그는 “지난 40년 동안 전국의 2000개 단지에서 우리 회사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20년 이상 된 아파트 현장에 새로운 제품으로 호환이 되게끔 하고 있다”며, “코콤의 제품을 쓰지 않은 아파트의 경우에는 다른 제품으로 대체해 교환해 주고, 각 세대와 공동 출입문을 휴대전화로 연동해준다. 앱만 깔면 휴대전화로 모든 관리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기축 아파트의 경우 우리가 제안하는 서비스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현관의 공동 출입문이 고장 나 외부인 출입이 잦아 보안에 취약해져 있는 곳이 많기 때문”이라며, “보통 우리나라 아파트 비디오폰 교체 시기가 20년인데, 지금도 20년 된 아파트가 계속해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스마트 시스템이 일반화되면서 해킹과 관련한 보안 문제도 이슈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단지 내 한 집만 해킹이 돼도 전체 아파트가 공동으로 다 해킹에 뚫리는 등 보안에 취약했지만, 정부가 2022년 7월 이후 시공 승인을 받은 아파트는 세대 간 홈네트워크 망 분리 적용을 의무화하면서 이 이슈는 일단락됐다.하지만, 문제는 망 분리 의무화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기축 아파트다. 이에 정부는 기축 아파트에도 망 분리 의무화를 적용하기로 했는데, 문제는 얼마나 체계적인 관리 및 진단을 하느냐다. 이에 코콤은 업계 최초로 ‘아파트 전용 통합보안관제 솔루션’을 개발했다.이 회사의 보안1팀 김성제 부장은 “정부가 2021년도에 일어난 세대 내 동영상 유출 및 문열림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시스템 보안 강화 의무화 등 공동주택관리법 시행력과 시행규칙을 개정해 작년부터 적용 중”이라며, “이 프로그램은 해커가 아파트 단지에 진입했을 때, 보안프로그램을 가동해 해킹의 진입을 차단하는 시스템”이라고 소개했다.이어 “승강기 점검하듯이 홈네트워크도 매월 1회 이상 점검하도록 의무화됐다. 법이 개정된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잘 모르는 입주민들이 많아 한창 홍보하고 있다”며, “프로그램 설치 비용은 대부분 관리비에 포함되는데, 세대당 3000~4000원”이라고 말했다.
포어솔루션의 공법 서비스를 활용한 아파트 옥상 공사 모습 ©중기이코노미기축 아파트의 또 다른 문제점은 하자, 보수 작업이 잦다는 점이다. 특히 아파트 옥상 슬래브 혹은 옥상 배관에 이물질이 끼거나 루프 드레인 쪽에 누수가 발생하는 경우, 옥상의 콘크리트와 시트 사이의 습기 때문에 에어포켓이 터지는 경우도 있다. 또는, 내외벽 균열 및 재도장이 필요한 경우도 상당하다.㈜넷폼알앤디의 브랜드 중 하나인 포어솔루션은 이렇듯 다양한 하자 유형에 맞춰 공법을 개발해 기술 컨설팅 및 공법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이 회사의 류동환 매니저는 “우리나라 아파트 보수 공사 시장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정보 비대칭에 있다”며, “특히,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내세운 개인 시공업자들이 시공한 후, 재하자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하자가 반복적으로 발생해 문의를 해오는 경우가 상당수”라고 지적했다.이어 “사실 옥상의 경우에는 철거비, 폐기물비, 인건비 등 재시공하는 비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우리는 공사 금액이 타 공법이나 타 업체에 비해 비싸긴 하다. 하지만, 자재에 신경 쓰고 있고, 오래가는 기술과 품질에 우선해 공사를 진행한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누적 아파트 시공 세대수만 210만 세대가 넘었고, 건축물 유지보수 관련 특허 기술 및 제품 보유수는 120여개, 50여건의 신기술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며, “7월에는 국토교통부로부터 자체 개발한 방수공법이 신기술로 지정받았고, 서울과기대 연구진과 공동 R&D, 강남제비스코와의 제품 MOU를 통해 지속적으로 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얼마 전에는 GS건설 기업형 벤처캐피털인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로부터 20억원 규모의 투자도 유치했다”고 소개했다.신축 건설 안전부터 입주민 편의성까지 고려아파트 건설 현장에서의 안전 문제는 언제나 뜨거운 감자다. 추락사고, 깔림 사고, 감전 사고 등 각종 안전 문제가 도드라지는 곳이기 때문이다.XR 트레이닝 콘텐츠를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기업인 엠라인(MLINE)은 현장에서의 안전 불감증을 타파하고, 직무 및 안전교육을 실감나게 할 수 있는 콘텐츠와 하드웨어 솔루션을 개발했다.
관람객이 엠라인의 XR 트레이닝 콘텐츠를 사용하고 있다. ©중기이코노미이 회사의 김윤필 이사는 “대부분의 기업이 안전교육장을 보유하고 있고, 대부분 VR, XR을 활용한 안전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대기업은 대부분 하고 있는데, 대우건설의 경우 전 현장에 XR 안전교육을 도입하라는 지침을 내려 현재 도입 추진 중”이라며, “중소기업도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서 콘텐츠 배포를 활발히 하는 등 홍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어 관심이 커졌다”고 설명했다.실제로 이 회사의 부스에는 수많은 관람객이 현장에서의 각종 안전 문제를 실재감 있게 체험해 보기 위해 시뮬레이터 앞에 줄을 서 있었다.김 이사는 “극장에서 4D 체험하듯이 안전교육 시 각종 사고를 4D로 체험할 수 있다”며, “고글만 있으면 체험이 가능하기 때문에 안전교육장에서 많은 인원이 동시에 교육받을 때 사용한다. 최대 15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고 했다.그러며, 김 이사는 한 기업체에서 안전교육 하는 모습을 촬영한 비디오를 기자에게 보여줬다. 화면에는 30여명의 인원이 고글을 낀 채 책상에 앉아 손짓하며 교육을 받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김윤필 이사가 4D 체험하듯 각종 안전사고를 실재감 있게 체험할 수 있는 장비들을 소개하고 있다. ©중기이코노미그는 “단순히 영상만 보는 게 아니고, 핸드 트래킹을 하기 때문에 작업하는 장면에서는 실제로 손을 뻗어서 작업도 해보고, 평가도 받아볼 수 있다”고 부연 설명했다.또한, 상황별 복합 체감을 구현하는 부스 형태의 시뮬레이터에 들어가면 추락, 감전, 폭발 등의 사고를 입체감 있게 체험해 볼 수 있다.실제로, 감전 사고의 경우 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위해 전류를 살짝 흘려줘 사람을 움찔하게 만들어 현실감을 더했다고 한다. 전류 강도는 저주파 치료기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한다.김 이사는 “그동안 안전교육이라고 하면 영상을 틀어 놓거나, 책자를 펼쳐놓고 강의하는 형식이어서 사람들의 흥미를 끌지 못했다”며, “이런 최신 교육장비를 통해 직원이 교육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게 하고, 재미를 느끼게 함으로써 안전수칙을 한 번 더 인식할 수 있고,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게 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린루프 안호영 팀장이 의류 수거함 사용법을 설명하고 있다. 개인 QR 코드를 발급받은 후, 밀봉된 봉투에 부착하면 수거함의 문이 열리고, 의류를 넣을 수 있다. 이후, 무게가 측정된 뒤 리워드 형식을 선택하면 10일 내 받을 수 있다. ©중기이코노미공동주택마다 설치된 헌 옷 수거함에 스마트 기술을 탑재해 헌 옷을 평가하고, 수거 과정을 알려주는 의류 수거함에도 많은 관람객이 관심을 보였다.그린루프(Green Loop) 안호영 영업팀장은 “기존의 의류 수거함은 옷을 버리는 데서 끝난다. 그렇게 되면 누가, 언제, 어디서, 얼마큼 버렸는지, 어떻게 활용됐는지 데이터 트래킹이 전혀 안 된다”며, “이 의류 수거함은 본인을 식별할 수 있는 QR 코드가 있는 스티커를 발급함으로써 현금 보상과 기부 영수증 등 리워드로 돌려준다. 또한, 수거된 옷의 가치를 무게로 측정하지 않고 재사용 가능 여부에 따라 측정한 후, 리워드에 차별화를 둬 의류 재활용 활성화에도 도움을 주고자 했다”고 말했다.현재 서울시 강남구와 세종시 아파트, 김포 현대 아울렛 등에서 찾아볼 수 있는 이 의류 수거함은 신축단지 건설단계부터 입찰에 참여해 설치하고 있다. 중기이코노미 김범규 기자<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