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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신사업 급한데 자금조달이 발목잡아”
경영상황 악화, 사업성 확신 부족 등…신사업 추진에 M&A는 후순위
- 기사입력2025-08-05 00:00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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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의 신사업 전환이 시급하지만, 자금조달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대한상공회의소가 4일 발표한 전국 제조업체 2186개사 대상 ‘신사업 추진현황 및 애로사항’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54.5%는 현재 자사의 주력제품 시장이 포화상태인 ‘성숙기’라고 답했다. 시장이 감소하는 ‘쇠퇴기’라고 답한 기업도 27.8%에 이른다. 주력제품의 시장 상황을 성숙 또는 쇠퇴기라 본 기업이 전체 10곳 중 8곳을 넘은 것이다. 반대로 수요가 증가하는 ‘성장기’라고 답한 기업은 16.1%에 그쳤다. 시장 형성 초기인 ‘도입기’란 응답은 1.6%였다.성숙·쇠퇴기로 응답한 비중을 주요 업종별로 보면, 비금속광물이 95.2%로 가장 높았고, 정유·석유화학도 89.6%에 달했다. 이 밖에 철강, 기계, 섬유, 자동차, 식품, 전자 등의 업종도 80%가 넘는 응답비중을 보였다.주력제품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지만, 신사업 추진은 부진한 상황이었다. 현재 주력제품을 대체할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거나 검토 중’이라는 기업은 42.4%였고, 과반이 넘는 57.6%는 ‘현재 진행 중인 신사업이 없다’고 답했다.제조기업들은 기존 사업의 한계를 인식하면서도 경영여건과 시장상황 등 복합적 요인으로 인해 신사업 추진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사업을 추진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에 대해 ‘자금난 등 경영상황 악화’(25.8%)와 ‘신사업 시장·사업성 확신 부족’(25.4%)을 꼽았다. ‘신사업 아이템을 발굴하지 못했다’(23.7%)는 응답도 많았다. ‘인력 등 제반여건 부족’(14.9%), ‘보수적인 경영 방침’(7.3%) 등이 뒤를 이었다.대한상의는 “경영상황 악화, 인력 부족 등의 현실적 제약으로 신사업 추진은 물론 신사업 아이템을 발굴할 여력마저 약화되고 있다”며 “시장이 포화된 상황에서 미래 먹거리에 대한 투자가 줄어들면 신사업에 대한 확신 부족이 심화되고 기존 사업에 매달리는 보수적 경영이 고착화될까 우려스럽다”고 했다.현재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신사업 추진형태를 조사한 결과, 자체 연구개발(R&D)이라고 답한 기업이 62.9%로 가장 많았고, 외부와의 협력을 통해서 추진한다는 기업은 27.7%였다. 반면 인수합병(M&A)이라고 답한 기업은 4.1%에 그쳤다.“AI 펀드로 높은 초기 투자비용 부담 경감”신사업 추진의 발목을 잡은 자금난과 불확실성은 신사업을 실제로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국내 제조업체 10곳 중 8곳은 주력제품의 시장 상황을 성숙 또는 쇠퇴기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국내 제조기업들이 신사업 추진과정에서 겪는 애로사항(복수응답)으로는 ‘신사업 시장전망 불확실성’(47.5%)이란 응답이 가장 많았다. 대미 관세협상에 대한 불확실성과 내수경기 침체장기화의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이어서 ‘추진자금 부족 및 조달’(38.5%)와 ‘판로확보 및 유통경로 개척’(35.9%)도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술과 제품 완성도 부족’(30.1%), ‘담당인력 및 전문인재 부족’(20.9%), ‘규제·인허가 등 제도상의 문제’(10.0%) 등도 문제였다.대한상의는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첨단산업 분야는 물론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는 기존 주력 제조업에 대한 전방위적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첨단산업 육성을 위해 투자 직접환급제 도입 등 투자 인센티브를 과감하게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아울러 제조 AI 도입을 위한 AI 특구 지정, 인내자본 마련 등 장기적인 지원정책을 마련해 제조업 경쟁력 강화에 힘쓸 것을 제안했다. 제조업이 밀집한 지역을 제조 AI 특구로 지정해 데이터 수집·관리에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 특구 내 규제 완화를 통해 AI 기술 실증에서의 편의성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AI 펀드를 통해 제조 AI의 높은 초기 투자비용과 긴 투자회수 기간으로 인한 기업 부담을 경감하는 방안도 제시했다.글로벌 공급과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위기산업과 지역에 대해서도 맞춤형 지원방안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자발적 구조조정 지원을 위한 과잉설비 폐기 세액공제 특례 재도입 등 사업재편 비용 부담을 줄이는 한편, 신사업 투자에 대한 세제지원 확대, 전력요금 감면, 고용유지지원금 확대 등을 주문했다.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높은 불확실성에 위축된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와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기업의 실패 리스크를 분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레드오션에 접어든 제조업이 성공적으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할 수 있도록 투자 장려책과 AI 도입을 통해 기업 활력을 북돋아야 한다”고 말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