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미용의료기기 M&A로 글로벌 경쟁력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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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산업뉴스 “K 미용의료기기 M&A로 글로벌 경쟁력 확보” K-뷰티, 의료기기로 진화…글로벌 시장 확장 가속화

기사입력2025-08-18 00:00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글로벌 안티에이징 열풍과 맞물려 성장하고 있는 K-미용 의료기기 산업이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K-미용 의료기기란 주름 개선, 탄력 증진, 체형 관리 등의 미용 목적을 위해 사용되는 의료기기다. HIFU(고강도 집속 초음파), RF(고주파)와 같은 에너지 기반 장비(EBD)와 보툴리눔 톡신, 필러, 스킨부스터 등의 미용 주사제를 포함한다.

삼일PwC경영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K-뷰티의 새로운 성장축: K-미용 의료기기의 부상’ 보고서에 따르면, 기존 화장품 중심이었던 K-뷰티 산업은 K-미용기기 기업들의 우수한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고령화에 따른 안티에이징 수요 증가, 짧은 회복 기간과 자연스러운 시술 결과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 비만 치료의 대중화, 외국인 대상 의료관광 시장 확대 등 복합적인 요인이 결합되며 K-미용 의료기기 산업의 성장세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글로벌 미용 의료기기…2034년 776억 달러로 성장 전망

이 산업 내에서도 특히 주목받는 분야는 ▲에너지 기반 미용 의료기기(EBD, Energy Based aesthetic Device)와 ▲스킨부스터다.

EBD는 고강도 집속 초음파(HIFU), 고주파(RF) 등을 활용한 비침습적 시술 기기다. 본체 장비보다 반복 사용되는 팁이나 카트리지 같은 소모품 판매를 통해 꾸준한 수익을 창출하는 리커링(Recurring) 매출구조를 형성하고 있어 수익성이 높다. 이처럼 리커링 구조는 한 번 고객을 확보한 뒤에도 지속적이고 예측 가능한 매출이 발생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투자자들에게도 매력적인 요소로 평가된다.

스킨부스터의 경우 필러보다 시장 침투율이 낮아 성장 여력이 크고, 피부 질 개선을 중심으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글로벌 미용 의료기기 시장은 2024년 291억 달러 규모에서 2034년 776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연평균 성장률(CAGR)은 11.5%에 달한다. 특히 북미와 아시아 시장이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관련 산업도 빠르게 성장 중이다. 2025년 1분기 기준, 국내 주요 미용 의료기기 상장사들의 실적은 대부분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성장했으며, 수출 비중 역시 5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클래시스는 1분기 매출 771억원, 영업이익 388억원을 기록했으며, 원텍과 비올도 두 자릿수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EBD·스킨부스터 중심 M&A ↑…글로벌 진출 발판 마련

시장 확장과 기술 고도화에 대한 기대감 속에서, 관련 기업들을 둘러싼 M&A 딜도 본격화되고 있다. 보고서는 “에너지 기반 장비와 스킨부스터 사업을 영위하는 국내 주요 기업들을 중심으로 M&A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네트워크 확보와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 전략의 일환”이라고 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2022년 글로벌 사모펀드 베인캐피탈이 HIFU 전문기업 클래시스의 지분 60.8%를 약 6700억원에 인수한 건이 있다. 이후 클래시스는 2024년 RF 장비 전문기업 이루다를 흡수합병하며 수직 계열화를 완성했다.

2023년에는 한앤컴퍼니가 루트로닉을 약 9600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2024년에는 미국 미용 레이저 1위 기업 사이노슈어를 약 3500억원에 추가 인수하며 글로벌 확장 전략을 본격화했다. 같은 해, 프랑스 사모펀드 아키메드는 제이시스메디칼의 지분 91%를 9100억원에 인수하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주사제 분야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휴젤은 2022년 글로벌 컨소시엄에 1조7000억원에 매각됐으며, 바임, 엑소코바이오, 리젠바이오텍 등도 국내외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스킨부스터 전문기업 바임은 프리미어파트너스로부터 1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8000억원을 인정받았고, 리젠바이오텍은 중국 기업 아이메이커에 2800억원에 인수되며 기술력과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보고서는 이러한 M&A가 단순한 재무적 투자에 그치지 않고, K-미용 의료기기 기업들이 지닌 기술력, 합리적인 가격 구조, 고마진 소모품 기반의 반복 수익모델, K-뷰티 브랜드 가치 등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토탈 뷰티 솔루션’ 모델로 진화…국가별 맞춤 전략 핵심

향후 뷰티산업은 의료기기, 약제, 시술 가이드, 홈케어 디바이스, 피부 진단 플랫폼 등을 통합한 ‘토탈 뷰티 솔루션’ 모델로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이를 위해 기업들이 기술력뿐만 아니라 학술적 신뢰도, 현지화 전략, AI 기반 시술 자동화, 글로벌 임상 데이터 등을 축적해 장기적인 브랜드 신뢰를 구축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해외 시장으로의 성공적인 진출을 위해서는 ▲미국 FDA, 유럽 CE, 일본 PMDA, 중국 NMPA 등 글로벌 인증 확보 ▲현지 병원 및 메디컬 스파와의 파트너십 체결 ▲의료진 대상 트레이닝 프로그램 확대 등과 같은 국가별 맞춤 전략이 필수적이다.

보고서는 “단순 OEM 공급에서 벗어나, 브랜드화된 전문 의료기기 제조사로 자리매김한 국내 기업들이 프리미엄 포지셔닝과 글로벌 유통망 확보를 위해 M&A를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기술력, 인증, 글로벌 임상, 현지화 전략의 균형이 앞으로의 성공을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