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동결에도 “하방리스크에 인하기조”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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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경제일반 금리동결에도 “하방리스크에 인하기조” 여전 한은 금통위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세 둔화, 안정될지 좀 더 점검”

기사입력2025-08-28 13:52

“향후 통화정책은 성장의 하방리스크 완화를 위한 금리인하 기조를 이어나가되, 이 과정에서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와 이에 따른 물가 흐름 및 금융안정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시기 및 속도 등을 결정해 나갈 것이다.”

2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재의 2.5% 수준에서 동결하기로 하면서, “성장의 하방리스크 완화를 위한 금리인하 기조”를 이어나간다고 밝혔다.

통화당국의 금리동결은 시장에서 예상된 바지만, 성장의 하방리스크에 대한 우려 또한 높아지는 상황이다.

최근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이

한은 금통위는 28일 기준금리를 2.5%로 동결하기로 했다. <이미지=한국은행 웹사이트 캡쳐>

8월 중순 금융투자협회가 채권보유 및 운용관련 종사자 53개 기관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4%가 8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지난 7월 조사에서는 동결 예상이 93%였던 것에 비하면 동결 예상이 줄었고,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예상은 두 자릿수로 늘었다.

금투협은 이에 대해 “경기 하방 우려 지속에 따라 인하 응답이 직전 조사대비 증가”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여전히 금리동결 예상이 우세한 이유로는 “가계부채 및 부동산 시장 불안정이 지속되고 외환시장 변동성도 확대”된 점을 들었다.

통화당국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유 역시 이같은 시장의 전망과 비슷했다. 금통위는 “물가가 안정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성장세는 전망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면서도 “내수를 중심으로 다소 개선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수도권 주택가격 및 가계부채 추이를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는 만큼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면서 대내외 여건 변화를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관세영향 가시화, 수도권 주택시장은 “둔화” 속 추세 확인 필요

금통위에 따르면 세계경제는 미국과 주요국 간 무역협상이 진전됐으나 “관세 인상의 영향이 가시화되면서 성장세가 점차 둔화”되고 있으며 특히 물가경로는 국가별로 차별화될 전망이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국 장기 국채금리와 달러화 지수가 상승했다가 연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하락했고, 주요국 주가는 관세협상 관련 불확실성 완화로 상승했다. 금통위는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미중 무역협상 및 품목별 관세 향방,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경제상황은 높은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 건설투자는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소비가 회복되고 수출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예상보다 늘어나면서 성장 흐름은 개선됐다. 고용은 전체 취업자수는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제조업 등 주요 업종에서는 감소세를 지속했다. 금통위는 “앞으로 내수는 추경, 소비심리 개선 등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겠으나, 수출은 당분간 양호한 흐름을 보이다가 미국 관세 부과의 영향이 확대되면서 점차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금통위는 올해 성장률을 지난 5월 전망치(0.8%)보다 소폭 높은 0.9%로 전망했다. 내년 성장률은 지난 전망(1.6%)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와함께 “향후 성장경로에는 미‧중 무역협상, 품목별 관세 부과, 내수 개선속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국내 물가에 대해서는 “7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1%로 소폭 낮아지고 근원물가 상승률(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은 2.0%를 유지하는 등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면서, “앞으로 국내 물가는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에도 낮은 수요압력, 국제유가 안정 등으로 2% 내외의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올해 소비자물가는 5월 전망(1.9%)보다 소폭 높은 2.0%로 전망을 수정했다. 내년 소비자물가 전망 역시 지난 전망치(1.8%)보다 소폭 높은 1.9%로 전망했다.

가계대출의 경우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 영향으로 증가규모가 상당폭 축소됐다고 밝혔다. 수도권 주택시장에서도 “가격 상승세와 거래량이 둔화되고 있으나, 주택가격 상승기대는 여전히 높은 상황”으로 진단했다.

따라서 한은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내놓았다.

국내경제에 대해서도 “물가상승률이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성장세가 다소 개선됐지만 미 관세정책의 영향 등으로 향후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높은 상황”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금융안정 측면에서도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세와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됐지만 “추세적으로 안정될지를 좀 더 점검하는 한편 환율 변동성의 확대 가능성에도 계속 유의할 필요가 있다”면서 금리동결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