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한 시니어 세대, 플랫폼·쇼핑몰 구축 절실

프린트

Live 중기 ㅣ 경제일반 급증한 시니어 세대, 플랫폼·쇼핑몰 구축 절실 시니어 플랫폼,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디지털 허브’

기사입력2025-09-08 12:30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우리 사회가 초고령화로 빠르게 진입하면서 시니어 세대를 위한 맞춤형 플랫폼과 쇼핑몰 등을 구축할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김순범 한국경영연구원 대표는 2일 더불어민주당 민병덕·안도걸·서왕진 의원과 (사)한국시니어산업융복합협회가 주최한 ‘시니어산업 발전을 위한 과제와 전략’ 간담회에서 “시니어 세대의 현안은 단순한 복지 차원을 넘어 사회·경제 구조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라며 “이에 대응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과 시니어 전용 쇼핑몰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2025년 기준 시니어 인구는 1024만 명으로 전체의 20%를 넘어섰으며, 2027년에는 116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청년 인구는 매년 20만 명씩 감소하고 있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이로 인해 ▲은퇴 후 불안정한 소득 구조 ▲OECD 최고 수준의 노인 빈곤율(약 40%) ▲만성질환 증가와 돌봄 인프라 부족 ▲디지털 활용 능력 저하 ▲사회적 고립 심화 등 다섯 가지 구조적 문제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김 대표는 “시니어 인구는 매년 50만~60만 명씩 늘어나지만 이를 뒷받침할 사회적·제도적 준비가 부족하다”며 “특히 디지털 격차와 경제적 불안정은 시니어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주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시니어 플랫폼·쇼핑몰의 필요성=이 같은 현안 해결의 핵심 대안으로 그는 시니어 플랫폼과 전용 쇼핑몰 구축을 제안했다.

시니어 플랫폼은 쇼핑, 헬스케어, 금융, 취업, 커뮤니티, 교육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디지털 허브다. 김 대표는 “생활 밀착형 서비스와 온·오프라인 연계, 사용자 친화적 UI/UX가 핵심”이라며 “시니어 맞춤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시니어 쇼핑몰 또한 중요한 축이다. 그는 “50세 이상 중장년층을 주요 고객으로 한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필요하다”며 ▲큰 글씨와 음성 안내, 간단한 메뉴 등 시니어 친화형 UI/UX ▲건강식품·패션·안전용품 등 전용 카테고리 ▲전화 주문과 체험 매장 연계 ▲전문가 상담 및 커뮤니티 기능 등을 구체적 전략으로 제시했다.

◇활성화 방안,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김 대표는 시니어 플랫폼과 쇼핑몰이 단순히 만들어지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니어에게 필요한 것은 편리하면서도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라며 “예를 들어 온라인에서는 큰 글씨, 직관적인 메뉴, 음성 안내 등으로 접근성을 높이고, 오프라인에서는 체험 매장과 전화 주문을 통해 디지털 사용이 어려운 분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시니어들이 원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하기 위해 건강식품, 안전용품, 여행·취미 상품 등 특화된 카테고리를 강화하고, AR·VR을 활용해 사용법을 미리 체험할 수 있는 서비스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운영 면에서는 전문가 상담과 시니어 커뮤니티를 연계해 단순 쇼핑이 아닌 ‘정보와 경험을 공유하는 장’으로 발전시켜야 하며, 마케팅 측면에서는 시니어 인플루언서 활용이나 자녀 세대가 부모를 위해 가입할 수 있는 ‘패밀리 연동 서비스’ 같은 방안도 효과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기술적 측면에서도 AI 기반 맞춤형 추천, 음성 인식·챗봇 상담, 헬스케어 기기와 연계한 IoT 서비스가 적극적으로 활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시니어 플랫폼과 쇼핑몰은 단순한 상거래 채널이 아니라 디지털 접근성을 높이고 경제적 자립을 돕는 복지 기반”이라며 “정부와 지자체, 민간이 협력해 종합적 지원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KSICA, 시니어 산업 패러다임 주도=한편, (사)한국시니어산업융복합협회(KSICA)는 기술, 문화, 의료, 서비스 등 다양한 시니어 산업 분야의 융복합을 통해 시니어 산업의 패러다임을 주도하는 혁신적 미래 동반자가 되고, 한국의 시니어 산업을 국제적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비전으로 지난해 5월 창립됐다.

권오금 한국시니어산업융복합협회 초대 회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한국시니어산업융복합협회는 시니어 관련 산업의 폭넓은 발전과 지속을 위한 산업 간 융복합에 주목하고, 함께하는 발전과 성장을 위한 진정한 동반자가 되기 위해 설립됐다”며 “시니어 관련 산업에 종사하는 다양한 기업을 발굴·홍보하고, 창의적인 융복합을 통해 상생과 글로벌 확장의 길을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민병덕 의원은 축사에서 “우리나라 시니어 인구는 지난해 기준 1000만 명을 넘어 전체 인구의 20%를 차지하게 됐다”며 “시니어는 더 이상 사회에서 수혜자가 아닌 참여자이자 공헌자”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니어 세대의 적극적인 경제활동은 스스로 자존감을 높이고, 국가 경제 활동에 기여하는 애국 활동”이라고 덧붙였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