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증가세…“주택가격 심리 불안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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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경제일반 가계대출 증가세…“주택가격 심리 불안 요인” 금융당국 “필요시 준비된 조치 선제적 시행”

기사입력2025-09-11 00:00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7월 한차례 주춤했던 가계대출 증가폭이 8월 들어 다시 확대됐다.

10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8월중 전체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총 4.7조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이 5.1조원 증가해 가계대출 상승세를 이끌었다. 최근 주택담보대출 추이를 보면 3월 3.7조원 증가에서 매달 증가폭이 늘어나 6월에는 한달새 6.1조원이 증가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6.27 대책의 발표로 인해 7월(2.3조원)에는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크게 줄었으나, 8월 들어 다시 반등한 것이다.

주택담보대출 이외에 기타대출 역시 8월 들어 0.4조원이 감소하면서 7월(1.9조원↓)보다 감소폭이 축소됐다. 금융당국은 이에 대해, 신용대출 감소폭이 한달 전보다 축소(1.1조원↓→0.3조원↓)된 점을 원인으로 꼽았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8월중 은행권 가계대출은 4.2조원 증가해, 7월(2.8조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세부적으로는 은행 자체 주담대 증가폭이 확대(2.2조원→2.7조원)됐으며, 정책성대출 증가폭은 1.2조원으로 7월과 유사한 수준으로 유지됐다. 기타대출은 7월 0.6조원 감소에서 8월 0.3조원 증가로 추세가 전환됐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0.6조원 증가해, 7월(0.5조원↓)과 달리 증가세로 전환됐다. 상호금융권(0.4조원→1.2조원)과 저축은행(0.3조원↓→0.03조원)은 증가했고, 보험(0.4조원↓)과 여신전문회사(0.2조원↓)는 8월 들어 7월과 비슷한 감소폭이 유지됐다.

“8월 이전 늘어난 주택거래량, 시차 두고 주담대에 반영”

금융당국은 8월 가계대출 증가규모가 지난해 8월(9.7조원)에 비해서는 대폭 축소됐다면서도, 7월에 비해 다소 확대된 이유에 대해 “신학기 이사 수요 등 계절적 요인”과 함께 “8월 이전에 늘어난 주택거래량이 시차를 두고 금융권 주담대에 반영되면서 주담대 증가규모가 다소 확대된 것에 기인한다”고 풀이했다.

또한, 휴가철 자금수요 등에 따라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한 기타대출 감소폭이 7월에 비해 축소된 것도 8월 가계대출 증가규모 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금융당국은 “최근 금리 인하 기대감,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시장의 기대 심리 등 가계부채의 불안요인이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

실제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을 보면 1월 2만호에서 2월 4만호, 3월 5.3만호로 늘어났고, 이후 4월(5.1만호)과 5월(4.9만호)을 지나 6월 들어 다시 5.9만호로 뛰어오른 뒤 7월(5만호)에 다시 주춤했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거래량역시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1월 1.3만호에서 2월 1.8만호, 3월 2.7만호까지 늘어난 뒤, 4월(2.5만호)과 5월(2.4만호) 주춤했지만 6월에는 3.4만호를 기록한 것이다. 7월 들어 다시 2.6만호로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4~5월보다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금융당국은 “8월은 통상 계절적 요인 등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크게 확대되는 시기임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9.7조원) 대비 가계대출 증가세가 상당폭 축소된 점은 긍정적이나 안심하기는 아직 이른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최근 5년 월평균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4.4조원이지만, 최근 5년 8월 평균 가계대출은 7.9조원 증가해 연중 1위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금융당국은 “최근 금리 인하 기대감,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시장의 기대 심리 등 가계부채의 불안요인이 여전”하다고 우려했다. 주택가격에 대한 소비자 심리를 집계하는 소비자 주택가격전망지수는 6월 120까지 치솟았고, 7월 109로 떨어졌지만 8월에도 111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가계대출 증가세가 지속적으로 안정화될 때까지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준비되어 있는 조치를 즉각적이고 선제적으로 시행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최근 시행된 가계부채 추가 관리방안(9월 7일) 관련 현장점검 등을 통해 대출 현황, 일선 창구 동향 등을 집중 모니터링하고, 향후 금융당국·관계기관·금융권간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주기적으로 개최해 이번 조치가 시장에 조기 안착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