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경제전망 등락 반복…하반기 수출 부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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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경제일반 미 경제전망 등락 반복…하반기 수출 부담 우려 관세로 물가오르고 달러 약세 겹치면 우리 경제도 타격

기사입력2025-09-25 00:00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주요 경제기구들의 미국 경제에 대한 전망이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불확실성이 높은 결과인데, 하반기 들어 관세의 물가영향이 가시화되면 우리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도 더 커질 전망이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OECD는 현지시간으로 23일 발표한 중간 경제전망에서,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1.8%로 전망했다. OECD는 3월 당시 미국이 올해 2.2%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6월에는 1.6%로 큰 폭 낮춰잡은 뒤 이번 발표에서 다시 전망치를 높였다.

미국의 성장률에 대한 전망치가 큰 폭으로 오르내리는 현상은 여러 경제기구들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IMF의 경우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1월 당시만 해도 2.7%에 달할 것으로 봤지만, 상호관세 발표 이후인 4월에는 1.8%로 크게 낮췄다가 7월 들어 다시 1.9%로 소폭 높였다.

최근 국회 예산정책처가 발표한 경제동향&이슈 제137호에 실린 ‘상호관세 발표 이후 미국경제 성장경로 리스크 점검’ 보고서는 국제기구들의 미국 경제 전망 수정방향이 엇갈리고 있다며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가시화된 실물지표의 변동성이 크고 정책 방향에 대한 평가와 전망의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또, 불확실성이 관세의 물가 전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봤다. “불확실성의 충격은 경제 주체의 의사결정 지연, 투자 및 소비 위축 등을 통해 가격 형성 과정에 왜곡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관세의 물가영향, 하반기 이후 본격화 예상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해외연구 결과, 트럼프 1기 당시 미국이 부과하는 관세는 거의 전적으로 미국 기업과 소비자가 부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21년 해외연구에서는 미국의 관세가 수입업자의 가격에 거의 완전히 전가돼 관세 부담이 주로 미국에 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올해 미국의 미국 수입물가는 완만하게 하락하다 4월 상호관세 발표 이후 6월까지 내림세가 오히려 더 가팔라지다가 7월 들어 하락 폭이 축소된 모습이다.

하반기 이후 미 관세의 물가 전가 효과가 가시화되고, 달러 약세 기조까지 겹쳐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우리 수출기업의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지=클립아트코리아>

보고서는 실증분석 결과, 무역정책의 불확실성 확대가 초기에 미국의 수입물가를 억제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원자재·중간재 비용 증가로 가격 상승 압력이 확대되는 결과를 낳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무역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될 경우에는, 단기적으로 성장과 고용이 개선되고, 수입 가격도 안정적으로 상승 압력을 받는 등 반대의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회복은 점진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며, 투자 및 수출시장 진입에 필요한 매몰비용이 큰 경우 회복은 장기간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마찬가지로 한국의 수출물가 역시 무역정책의 불확실성에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2025년 상반기 한국 수출물가는 미국 수입물가의 움직임과 유사하게 하락하는 흐름을 보였기 때문이다.

다만, 상반기 들어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한 결과, 수출가격 하락이 수출기업의 채산성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일정 부분 상쇄한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그러나 “하반기 이후 관세의 물가 전가 효과가 가시화되고, 미국의 정책금리 인하, 추가 감세 등과 같은 적극적인 경기부양책 시행 등으로 달러 약세 기조가 시현되며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하는 경우, 우리 수출기업의 부담이 가중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 분석대로라면, 지연됐던 관세 비용의 물가 전가 효과는 올해 하반기 이후 수입물가부터 소비자물가까지 점차 가시화될 가능성이 있다.

보고서는 “미국경제의 급격한 경기 하강 위험은 크지 않으나 관세부과의 부정적 영향이 하반기 이후 점차 가시화될 전망”이라고 봤다.

경기하강 위험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본 이유로는 “미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여력과 감세와 관세환급 등의 추가적인 재정부양책” 등을 들었다.

하지만 내년부터 관세부과의 수입물가로의 전가가 가시화되고 상품가격을 중심으로 소비자 물가 상승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단기적인 경기부양에 따른 기대인플레이션 상승과 맞물려 향후 미국경제 성장을 제약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보고서는 미국 성장 경로와 정책 대응이 우리 수출기업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미국경기 침체는 대미 주요 수출품목에 대한 수요감소와 관련 수출제조업 생산 둔화로 우리경제의 성장 하방 위험을 높이기 때문이다.

특히 하반기 미국이 공격적인 정책금리 인하와 재정부양책으로 경기부양에 나설 경우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며 원화 강세 국면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보고서는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 강세)으로 수출기업의 부담이 가중될 수 있으며, 환율안정과 피해 수출기업 지원책 마련 등을 통해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